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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카니발을 렌트후 웅배가 핸들을 잡고 가이드를 시작했다.
도중에 해변도 걷고 해녀의 집도 방문한 후
우도행...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는 데,
만 4년전에 비해 너무 빨리 발전되어 우도의 소가 놀랄지경이구나..
저녁식사...
서귀포의 쌍둥이 횟집에서 대기표가 끝이 없는 제주의 호황에 놀랬는 데,
아마도 이집만의 독특한 서비스나 음식맛 때문이겠지..
웅배 지인의 소개로 찾게 되고 나름대로 특급대우를 받았는 데,
친절하게도 내일 등산시 먹을 먹거리까지 듬뿍 준비해 주었다.
4/4
7시 30분 출발
먹을 곳을 찾다가 한적한 바닷가에서 올레객을 상대로 하는 할머니 식당을 발견해
주방을 빌려 우리 사모님들의 손맛을 즐겼는 데...
그동안 주인 할머니는 커피나 타먹으며 유유자적...
"저녁에 자연산 회나 먹으러 와!!"
곧 이어
09:20 돈내코 산행 개시(450m)
12:40 점심
01:10 평궤 대피소(1450m)
02:00 남벽 분기점(1600m)
02:50 윗세오름 대피소(1700m)
04:30 영실 도착(1280m)
총 12.8km의 거리
바람의 세기가 엄청나니 잘못하면 산에 오르기가 불가능하겠다...
신기하게도 돈내코 들머리에 들어서니 한라산에 막혀 전혀 북풍 바람이 힘을 못 썼고,
더구나 하늘이 얼마나 청청명명한지,
그동안 겨우내 미세먼지등으로 울울침침하고 의기소침했던 심신의 대청소가 이루어 진듯..
정남쪽 서귀포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유일한 돈내코 코스는
요즘엔 한번에 4계절을 맛볼 수 있다지만
해발 450m에서 시작해 1700m까지 고도차가 만만치 않다.
원래 이 길은 최소한 남벽 분기점까지 갈 때에나 택하는 길로
조망도 없는 숲속 돌바닥길을 2-3시간 올라야 되니
답답함과 함께 싫증과 피로가 동반되는 코스였는 데..
역시 2시간 정도 걸으니 점점 산행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남벽 분기점을 2시 반까지만 통과시킨다는 관리인의 언질도 있어
한라산이 조망되는 곳까지 간신히 올라 점심..
아깝다!!!
5분만 더 투자해도 평궤 대피소(1450m)에 도착해
넓은 철쭉및 관목지대위에 볼끈 솟은 웅장한 남벽의 진수를 느끼며 밥을 먹을 수 있었는 데..
하여간 1000m의 고도를 올라온 것도 대단한게다.
그동안 출입이 통제되어 이 곳이 첫 산행이었던 웅배가 우리를 대표해
어부인들 모시고 다시 하산해 차를 끌고 영실까지 온다며 희생정신을 발휘했지만
막상 내려가기가 무척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더구나..
미안하고 고맙네..
곧이어 산행 지속팀은 시간의 압박을 약간 받으며 속도를 높였는 데
간간히 나타나는 엄청난 두께의 눈과 어울린 절경이 자꾸 발걸음을 붙잡았다.
남벽부터 윗세오름까지의 강한 바람에 노출되어 추위로 고생은 했다지만
역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만 4년전에 명인, 재훈과 함께 오른 기억이 새롭구나.
그때보다 단 1주일이 늦은 셈인데, 눈의 양은 많은 차이가 났으나
그래도 우리를 만족시키긴 충분했다.
영실까지의 병풍바위 급경사로(영실 분화구)는 새로 나무계단으로 깔아 놓아 그마나 힘 절략이 되었다.
이런줄 알았으면 차라리 모두가 영실서 시작하여 돈내코로 하산하면
힘도 적게들고(400m의 고도차) 함께 즐길수 있을뻔도..
다음에 다시 도전?
4/5
제주 서남쪽 산방산밑의 용머리해안이다.
높은 파도로 자주 출입금지 된다던데,
오늘은 제법 바람이 거칠었으나 개방했구나.
처음 접한 곳으로, 규모가 약간 작다 뿐이지 마치 미국의 국립공원중의 한곳처럼
매우 섬세하면서도 웅장하더구나.
오늘이 귀국날이고 제주 동문시장 방문등 시간에 좇겨
해삼 멍게 아줌마들의 유혹을 견디느라 애를 썼지만.
역시 제주의 다양성을 다시 확인케 해주는 명소였다.
내 다음에 오게되면 반드시 저 뒤편 산방산을 오르리라..며 자위하고
귀가하는 마음을 달랜다.
선물과 맛집 소개, 그리고 렌트카 계약등등...
많은 도움을 받은 웅배 후배님과
초대해 주고 함께 하신 모든분들께 한 없는 감사를 드리고....,
애고,..
마누라 등쌀에
멀지않아 또 다시 제주도를 찾아 가야만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