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조류독감 바이러스와
황제펭귄의 죽음
직접 만들 수 있는 최탁도 종이 입체 인형이 들어있습니다.
<도서출판 써네스트>

김용진 지음 허한슬 그림
판형: 150*210mm / 신국판 변형
쪽수: 232
가격: 10,000원
ISBN: 979-11-86430-03-3 74810
발행일: 2015년 8월 31일
발행처: 도서출판 써네스트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56 엘지펠리스925호
전화: 02) 332-9384 팩스: 0303-0006-9384
이메일:
sunestbooks@yahoo.co.kr
김용진 작가의 두 번째 책.
첫 책 <오랑우탄 손과 행복도서관 살인사건>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용진 작가가 시리즈 두 번째의 책을 냈다. 제목은 <갈매조류독감 바이러스와 황제펭귄의 죽음>이다. 역시 제목만 봐도 복잡하고 재미있다.
첫 번째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김용진 작가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체험했을 것이다. 아무런 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나오는 그의 상상력은 그림책 작가인 김미혜마저도 “뻔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재미있다 …… 사건들은 기이하고 환상적이다. 등장인물들은 거침이 없고 어딘가 모자란 듯하다. 주인공도, 대통령도, 역사학자도 예외는 없다.
예상을 빗나가는 엉뚱한 전개, 멋대로 창조된 인물, 거친
구성이 자유롭다.”라고
극찬을 마지 않았다.
6개월 만에 내놓는 두 번째 작품 그러한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채 작가는 상상의 날개를 활짝 폈다.
남과 북 그 관계의 끝?
요즈음 남한과 북한이 한때 서로 전쟁을 일으킬 것 같이 하다가 잘 해보자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무엇이 계기가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너무 서로를 비방하고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자꾸 서로 욕을 하고 공격을 하면 결국 남과 북이 함께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극적으로 타결이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모두의 희망처럼.
소설 속 ‘갈매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남북의
대결국면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것이 전 세계로 퍼졌다. 그런데
정작 남과 북 당국은 전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물론 최탁도도 이건우도 전혀 눈치를 못 챈다.
걸새법을 만들어서 새들을 보호하라!
어느날 최탁도는 좋아하는 치킨을 사먹으려고 전화를 했는데 치킨집들이 전화를 안 받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중에 최탁도는 걸새법 때문에 치킨을 사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걸새법은 '걸어다니는 새를 보호하는 법'이다. 그것을 줄인 말이 걸새법이다.
왜 걸새법이 생겼을까 그것은 날아다니는 새들이 모두 죽는데 걸어다니는 새들은 죽지 않기 때문에 새들을 보호하여야한다는 UN차원에서의 법령 제정에 의한 것이었다.
몇 년 전 부터인가 갑자기 날아다니는 새들이 죽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무도 그 이유를 몰랐다. 그러던 중 한 교수가 갈매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된다. 날아다니는 새들만 걸리는 병이다. 그런데 문제는 왜 생겼는지 어떻게
예방과 치료를 해야할 지 알 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지만 도대체가 알
수 없었다.
최탁도는 어느날 이건우와 함께 108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사우스폴월드
공연을 본 뒤 단서를 확보하게 된다.
과연 그 단서는 무엇일까?
본문 중에서
“아빠, 어서 일어나! 저것 좀 봐!”
7살 이건우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TV를 보았다. 이건우 아빠 이유령 씨가 낮잠을 자다 눈을 게슴츠레
떴다. 창밖으로 번개가 번쩍번쩍, 천둥이 우르르 꽝꽝, 비바람이 휘이잉휘이잉 불었다. 유리창이 덜컹덜컹 깨질 듯 흔들렸다.
“저건
번개, 천둥, 비바람이야.
저번에도 가르쳐준 거 같은데.”
이유령
씨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다.
“저거
말고 이거.”
이건우는 TV 화면을 꼭 집어 가리켰다. 이유령 씨가 TV를 보더니 하품을 쩍 해댔다. 다시 낮잠을 자는 게 낫겠다는 듯
성의 없이 대꾸했다.
“무척
못 생긴 공룡이잖아.”
“그걸
누가 몰라. 저거 보러가자는 말이지. 재미있겠다.”
TV에선 공룡영화 <용갈가리> 극장광고가 흐르고 있었다. 영화 <용갈가리>는
용갈가리란 이름을 가진 공룡과 친구들이 대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영화였다.
“저기
나오는 공룡은 건우가 알고 있는 착한 공룡과 달라. 저기 공룡은 사람을 한 입에 꿀꺽, 뼈까지 아작아작 씹어 먹어. 어때,
무척 무섭지? 전혀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들지?”
이유령
씨는 어떡하든 휴일을 휴일답게 만들고 싶었다. 시답지 않은 공룡영화로 휴일을 망치기 싫었다. 그래서 겨우 7살 먹은 아들에게 쓸 단어가 아닌 ‘아작아작’까지
써댔다.
“뼈까지
아작아작!”
“그럼
살은 쫄깃쫄깃하게!”
이유령
씨는 자기 팔뚝까지 쫄깃쫄깃하게 물어뜯었다. 잔뜩 겁을 주려고한 행동이었다. 예상보다 세게 물어 아팠다.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마침
이건우 엄마인 정영희 씨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정영희 씨는 이유령 씨 부인이기도 했다. 남편 노는 꼴이 한심해서 견딜 수 없었다.
“쯧쯧, 여보! 건우 그만 놀리고 영화 보여줘요. 나중에 위대한 공룡 박사가 될 지도 모르잖아요.”
“그랬다면
아마 건우는 로봇박사 아니 대통령도 될 지도 모를 거요. 4살 땐 로봇에, 5살엔 대통령에 흠뻑 빠졌지 않소. 이게 어디 한두 번이어야지.”
“여보!”
정영희
씨가 무시무시하고 날카롭게 도끼눈을 떴다. 눈에서 도끼 몇 개가 이유령 씨에게 날아갔다. 이유령 씨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헐레벌떡 옷을 갈아입었다. 천둥, 번개, 폭풍우를
뚫고 당장 극장으로 달려갔다. 이건우, 이유령 씨는 비 맞은
생쥐 꼴로 극장 좌석에 앉았다.
<용갈가리>는 엄청난 영화였다. 극장 대형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공룡 용갈가리
덩치는 엄청 컸다. 용갈가리 친구들도 한 덩치를 자랑했다. 그들은
아침에 출근하는지 떼로 몰려나왔다. 넥타이만 매지 않았을 뿐이다. 닥치는
대로 도시를 파괴했다. 고층건물을 마구잡이로 부수었다. 발톱으로
버스를 짓밟았다. 코끼리를 꿀꺽 한 입에 삼켰다. 달려드는
호랑이, 사자를 콧바람으로 휙 날려 보냈다. 사람을 입안으로
쓸어 담았다. 가로수를 뽑아 이쑤시개로 삼았다.
이건우는
그간 TV나 그림책으로만 공룡을 대했다. 영화는 처음이었다. 따라서 이 놀라운 영화에 감탄했다. 더욱더 감탄한 건 따로 있었다. 영화관객 수였다. 그 넓은 극장 안에 놀랍게도 관객이 딱 두 명뿐이었다. 이건우와 이유령 씨! 덕분에 마음껏 비명을 질렀다. 팝콘을 뿌렸다. 1번 좌석부터 마지막 좌석까지 전부 앉아 봤다. 이유령 씨는 바닥에 눕다 못해 낮잠까지 청했다. 나중에 짜장면까지
배달시키려고 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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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화성인으로 태어나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 5억 년 전 지구 공룡으로 태어나려했다. 태어나보니 알 속이 아니었다. 사람 뱃속이었다. 별 수 없이 사람이 되었다. 공룡 같은 먹성으로 추리소설, 과학소설, 만화책, 러시아소설
등을 먹어치웠다. 이젠 하늘을 나는 익룡처럼 날아가는 듯한 상상력 넘치는 동화를 쓰고자 한다.
차례
1. 제비가 죽다
2. 입학선물치곤 이상했다
3. 가오리가 날다
4. 걸새법에 걸리다
5. 비뚤이와 비딱이를 사다
6. 플라잉버즈서커스단 해체되다
7. 사우스폴월드 공연을 보다
8. 드디어 ‘소년탐정’이름을 얻다
9. 499m의 비밀을 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