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입춘.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영춘화와 자스민

♧ 2월 4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입춘. 2월 4일 또는 5일)
* 세계 암의 날
♧ 2월 4일. 한국의 탄생화
* 입춘. 봄을 맞이하려 꽃망울을 준비하는 영춘화와 자스민 : 2과 2속 3종
* 물푸레나무과 1속 2종 / 마전과 1속 1종
* 대표탄생화 : 영춘화
* 주요탄생화 : 자스민 (재스민)
※ 2월 4일 세계의 탄생화
빨간앵초 (Primrose) → 4월 28일 한국의 탄생화


겨울을 넘지 못하는 봄은 없듯이, 절망을 넘지 못하는 희망도 없습니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마침내 입춘입니다. 계절을 나타내는 절기의 시계는 오늘 입춘이 새로운 24절기의 시작입니다. 12지간의 띠도 오늘 입춘에 바뀌는 것이라 하지요. 설날은 이미 지났지만 띠는 오늘부터 경자년 쥐띠의 해가 시작됩니다. 예전에는 입춘을 맞이하여 좋은 일이 많이 생기라고 대문에 [입춘대길]이라는 문구를 크게 써서 붙여 놓았답니다. 저도 한국의 탄생화와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복을 불어 넣어 드립니다.

입춘을 맞이하여 입춘의 의미를 살리는 꽃을 한국의 탄생화로 정하고자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복수초, 노루귀,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영춘화 등 몇몇 이른 봄꽃들을 놓고 경합을 해보았습니다. 그 중 [영춘화]가 아직 꽃이 피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꽃의 이름 그 자체가 입춘의 의미와 가장 잘 어울려 입춘의 한국의 탄생화로 선정하였습니다.
[영춘화]는 보통은 남부 지방에서는 2월 중순부터, 제가 사는 중부 지방은 3월 초중순에 꽃이 핍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따뜻한 겨울을 보낸 올해는 마음이 급한 영춘화는 벌써 피었다는 소식이 남쪽 마을에서 전해옵니다.

[영춘화]는 [중국개나리]라는 별명도 있는데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개나리를 보면 [영춘화]라고 이야기합니다.
개나리와 영춘화가 다른 점은 개나리는 꽃잎이 네장이고 갈색의 둥그런 가지인 반면, 영춘화는 꽃잎이 5~6장이고 녹색에 사각형의 가지를 가지고 있어 조그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금방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안양에서 [영춘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은 호계3동 대림아파트 버스정류장의 아파트 담입니다. 안양은 남부지방보다는 상대적으로 북쪽인지라 앞으로 한달 쯤 후에나 영춘화 꽃이 필 것입니다. 꽃말은 개나리와 같은 [희망]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개나리처럼 가지를 꺽어 땅에 꽂으면 뿌리가 나와 번식을 하고, 축축 늘어진 가지 끝이 땅에 닿아도 거기에서 뿌리가 나온답니다. 아직 날도 추운데 벌과 곤충을 불러 수정을 하고 열매를 맺고 종자를 뿌려 번식하지 않아도 이렇게 간단하게 종족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춘화는 예쁜 꽃을 가지고 있지만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옛날에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를 하면 '임금이 하사한 꽃'이라 해서 긴 막대에 종이로 만든 꽃을 붙인 '어사화'를 내리면 그것을 복두 뒤에 꽂았습니다. 장원급제의 상징이죠. 이 어사화에 영춘화 가지를 사용했다고도 하나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딴 선수에게 기념품으로 어사화를 꽂은 수호랑을 지급하였고, 곧이어 열린 패럴림픽에서는 어사화 반다비를 지급하였습니다. 올림픽 메달에 우리 고유의 전통인 장원급제의 의미를 더한 것이지요.

영춘화는 개나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식물의 분류 상으로는 [자스민(재스민)] 가족입니다. [자스민]은 낙엽이 지지 않는 늘푸른 상록수이고 난대성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노지에서 겨울을 나지 못하는 실내 온실 식물입니다. 또한 차이니스자스민, 약자스민 등과 같이 [자스민]은 여러 종류가 있는 데 한국의 탄생화에서는 물푸레나무과의 자스민 종류는 [자스민] 한 종으로 통칭하여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잘 알려져있지도 않고 서식하는 개체수도 많지 않아 수많은 종을 일일이 나누는 것이 불필요해 보이는 까닭입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영춘화]가 [자스민]보다는 훨씬 더 잘 적응하여 [물푸레나무과 영춘화속]으로 분류하지만 서양에서는 영춘화는 잘 모르고 자스민이 유명하니 [물푸레나무과 자스민속]으로 분류합니다. 자스민은 하얀 꽃이 피는데 영춘화와 마찬가지로 이른 봄에 꽃을 피워 영춘화와 같이 오늘 한국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자스민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과 [당신은 나의 것]입니다.

그리고 [겔세미움과]의 [캐롤라이나자스민]도 과는 다르지만 자스민의 이름을 가져 오늘의 동반탄생화로 정했습니다.
입춘대길. 오늘은 봄을 맞이하는 꽃, 장원급제의 꽃, 영춘화와 함께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또 오늘은 [세계 암의 날]이기도 합니다. 질병에 의한 사망원인 중 가장 많은 병으로 분류되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암과 투병 중이신데요, 인류의 의학이 암을 정복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삶의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요, 암과 투병 중이신 모든 분들에게도 입춘대길의 복과 희망이 찾아오시길 기도 드립니다. 또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능히 잘 극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노래를 입춘에 어울리는 노래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https://youtu.be/kgaSzNgvJcg
♧ ME부부 꽃배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