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연기(眞如緣起) / 청화스님》
우리는 먼저 부처님 법에 대해서
신(信:믿음)을 갖지 않으면 부처님 법을 닦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경험도 못하고
우리의 때 묻은 눈으로 안 보인다 하더라도
우주의 청정법계에는 진여불성이라 하는
우주의 참다운 생명 자체가 충만해 있습니다.
어디에는 있고 어디에는 없는 것이 아니며,
우리 개체적인 인간도 머리카락 끝부터 발끝까지
진여불성이 충만해 있습니다.
여기 계시는 우리 불자님들도 다 그렇습니다.
모두가 진여불성이라 하는 순수 생명,
현대적인 말로 하면 순수 에너지 이것이 충만해 있습니다.
진여불성이라 하는 그 자리는
다른 말로 바꿔서 말하면
법성(法性)이고, 불성(佛性), 참 나(眞我)고,
본래면목(本來面目)이고, 열반(涅槃)이고,
또 도(道)고, 진리(眞理)입니다.
표현은 다르나 모두가 진리의 별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한 진여불성은 경(經)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불생불멸, 본래 낳지 않고 죽지 않고,
불구부정, 더러운 것도 없고 청정할 것도 없는,
부증불감,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자리입니다.
하여튼 어떠한 차원으로 보나,
즉 능력으로 보나 지혜로 보나
자비심으로 보나, 또는 행복으로 보나, 어떤 면으로 보나
완벽한 자리, 충만한 생명 자체가 바로 진여불성입니다.
이 자리에서 인연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
산이고 냇이고 인간이고 또는
삼천 대천 세계의 별이고 달이고 해이며
이들 모두가 다 우주에 본래로 충만한 진여불성으로부터
인연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알아야 그래야 대승적인 연기법입니다.
이것을 가리켜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법계연기(法界緣起)라.
또는 진여연기(眞如緣起)라.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출처: 淸華 大宗師 『마음의 고향』
출처: 가장 행복한 공부 원문보기 글쓴이: 참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