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18 (금) 검은 연기 수백m 하늘 뒤덮어… 이천 쿠팡센터 불 확산
6월 17일 오후 4시께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앞. 건물 안에서 자욱하게 새어나오는 시커먼 화재 연기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매캐한 냄새가 났다. 화재 진압에 동원된 소방차들은 연신 불이 난 물류센터 건물 쪽으로 진입하면서 분주하게 불길을 끄고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건물 안에서 새어나오는 검은 연기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외부로 빠져나와 하늘로 솟구치면서 수백m 가량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도 보였다.
실제로 이날 취재진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덕평나들목(IC)을 나올 때부터 쿠팡 덕평물류센터 건물에서 나오는 연기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하늘을 뒤덮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근처에 입주한 택배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사무실 밖으로 나와 검은 연기가 멈출 줄 모르고 나오는 쿠팡 물류센터 건물을 걱정 섞인 눈길로 지켜봤다.
한 입주사 직원은 "오전부터 불이 나면서 심한 냄새가 났다"며 "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각종 물품들이 타면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14분께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불을 진압하고 있다. 앞서 당국은 이날 오전 5시 36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접수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해 펌프차 등 장비 60대와 인력 15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후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며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며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해제했다.그러나 갑자기 오전 11시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으며 건물 내부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A소방경이 고립됐다. A소방경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는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현장에 진입했던 다른 소방관 4명 중 1명은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에 이송됐으며, 나머지 3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특수대응단과 이천소방서 등 인원 150명과 장비 69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불은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물류센터 노동자 등 248명이 급히 대피했으며, 별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불이 난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제품을 취급하는 센터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배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불이 난 센터)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분담해 주문배송 상품 지연에 따른 고객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대교 액셀 밟으면 살았나”… 송영길 발언 곳곳서 맹비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건물 붕괴 참사의 책임을 버스 운전자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으로 정치권과 누리꾼들에게 맹비난을 받고 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월 17일 논평을 통해 “송영길 대표가 오늘 광주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만 밟았어도 살 수 있었다’는 식의 망언을 내뱉었다”며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광주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집권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人災)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며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는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라 하고,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에는 ‘문화적 차이’를 운운했으며, 기러기 가족을 비하하는 등, 셀 수도 없을 만큼 숱한 구설로 국민들 가슴에 못을 박았던 송 대표”라며 “오늘 발언 역시 왜곡되고 가벼운 집권여당 대표의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는 야당에 대승적 협력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자기성찰부터 제대로 하고 민심을 돌보기 바란다”며 “즉시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허은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는 망언 총량의 법칙이 있냐”며 “버스 운전자의 본능적 감각을 찾기 전에 정치인으로서의 본질적 공감 능력 먼저 생각하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송영길 대표의 발언은) 기가 막힐 노릇. 이것이 중대재해 사고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인식이라는 말이냐”라며 “경우도 없고 염치도 없는 발언”이라며 유가족과 국민에 사과를 촉구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송영길 대표의 발언에 대해 “버스기사도 피해자”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그 논리면 세상에 죽을 사람 하나 없다”며 “성수대교도, 삼풍백화점도, 대구 지하철도, 세월호도 본능적으로 조금만 조심했으면 다 살았을 수 있냐”고 되물었다. 다른 누리꾼도 “세월호 출발지가 인천항”이라며 “당시 인천시장인 송영길 시장이 본능적으로 출항만 막았으면 아이들 살릴 수 있었다”고 비꼬았다.
논란이 커지자 송영길 대표는 버스기사 탓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버스정류장 앞에 건물 해체 작업을 방치한 동구청장을 질책한 것이었다”며 “버스 기사를 비난한 것이 아니다.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류장을 10∼20m 공사 현장에서 옮겨놨다면, 버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됐다면 그 순간 인간의 본능으로 버스기사가 액셀을 밟았다면, 그걸 피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라 부연했다. 그는 “버스기사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이런 위험한 건물을 일반대로 상에 방치하면 안 되는데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방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지적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컵라면도 익는 뜨거운 ‘커피’… 자주 마시면 식도암 걸릴 수도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6000억 잔이 소비될 정도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사랑받는 ‘커피. 하지만 커피는 카페인 등 특유의 성분과 효능 때문에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생각보다 커피의 온도가 뜨겁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식도암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을 줄곧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뜨거운 커피의 온도를 특별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적잖이 나온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의학전문가들은 뜨거운 커피를 자주 마시는 습관은 식도암 등의 위험이 커져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음식물이 통과하는 식도는 잘 늘어나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암이 발병해도 초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평소 식습관으로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식도암의 문제는 비단 뜨거운 커피만이 문제가 아니다. 겨울철 길거리에서 마시는 뜨거운 오뎅 국물이나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김치찌개, 좀처럼 식지 않는 돌솥용기 삼계탕 등도 식도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커피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들은 매일 하루 2~3번 섭취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뜨거운 커피는 일상적으로 마시기 때문에 식도암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 꼽히는 것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2016년 보고서를 통해 '뜨거운 커피'가 식도암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IARC 연구팀은 “뜨거운 음료를 자주 마시면 식도에 온열화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식도암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뜨거운 음료를 일상적으로 자주 마시는 나라는 식도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식도암 위험은 말 그대로 ‘온도’ 때문”이라며 “음료 자체의 탓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에도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뜨거운 차를 마시면 식도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논문에 따르면 5만 여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 60도 이상의 차를 하루에 700㎖ 이상 마시는 이들은 60도 미만의 차를 하루 700㎖ 미만을 마시는 사람들보다 식도암 위험이 90% 높았다.
해당 연구에서 온도는 60도가 기준이다. 즉 ‘뜨거운’을 ‘따뜻한’으로 바꾸기만 해도 식도암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WHO는 종류와 관계없이 ‘65도 이상’으로 제공되는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이는 한국인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한국인들은 ‘뜨겁다’를 ‘시원하다’고 표현하는 등 뜨거운 국물이나 차를 마시는 걸 즐겨하기 때문이다.
김이 나는 대부분의 음식과 차는 이 65도 온도를 넘기기 쉽다. 식탁에 막 올려진 된장찌개는 70도, 삼계탕은 82도 정도다. 커피전문점에서 건네받은 ‘핫 아메리카노’는 보통 80도~85도 정도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으나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건네받은 셈이다. 이 정도라면 컵라면에 방금 받은 커피를 부었을 경우 컵라면이 익을 정도의 온도다. 이는 TV 등에서 실험으로 입증한 바 있다. 따라서 커피를 마실 때 식도암의 위험을 예방하려면 커피를 받은 후 7~10분간 식힌 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주문시 ‘미지근하게’ 또는 ‘너무 뜨겁지 않게’라고 미리 요정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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