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날짜 : 2017년 09월 21일(목요일)
ㅇ 장소 :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비봉 일원
ㅇ 일정코스 : 전철 3호선 불광역 2번출구(or 경복궁역 3번출구)-횡단보도 건너 파출소 앞 7212번 버스-승가사입구 하차(이북오도청 직전)-승가공원지킴터-고갯마루 좌회전-제1봉~3봉-비봉 정상-비봉능선4거리-금선사-비봉탐방안내소-이북오도청
산행 중 바위길은 일반 산행과 달라서 초행길은 선듯 혼자 나서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경험 많은 사람을 따라다니는 거라면 아무리 위험한 곳이 있어도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한번이라도 가본 기억이 있는 곳이라면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가 있어서 내 능력으로 가능한지 아닌지 판단이 선다.
또 동행이 있는 경우라면 난관에 봉착했을 때 의견교환도 할 수 있고, 조력을 받아서 돌파할 수도 있는데 혼자라면 어찌어찌 어려운 곳을 올랐다가 도저히 등반이 불가능하여 오르지도 내려 가지도 못할 수가 있다!
바위길 산행하면 우선 암벽등반(rock climbing)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암벽등반은 자일, 카라비너, 하네스(안전벨트) 등의 여러가지 암벽장비를 갖추고 등반을 한다. 등반자와 확보자인 파트너가 있어서 안전이 어느정도 보장된다. 코스마다 등반의 등급이 5-10(화이브텐)에서 5-15(화이브피프틴)까지 정해져 있어서 자신의 등반 능력에 따라 등반을 하고 바로 위 등급에 도전하여 연습을 한다.(사실 가장 하위 등급인 5-10만 해도 대단한 실력이다. 나는 2년 넘게 따라 다녔어도 있지도 않은 등급 5-7이나 될라나?)
그러나 릿지화 하나만 신고 짧은 슬링줄 하나 정도 가지고 다니는 일반 산행의 바위길은 장비도 없고 난이도도 정해져 있지 않아 예측이 불가하다.
당연히 처음 가는 바위길은 남들이 어렵다 하던데 내가 돌파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인터넷에서 내가 가고 싶은 코스를 찾아 후기도 읽어보고 사진도 수없이 보고 가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사람마다 다 능력이 달라서 슬랩(비탈진 바위), 크랙(바위 틈새), 홀드(잡을 곳) 등 등반의 여러가지 기술에 따라 개인의 특성이 있어서 남들이 어려워 하는 곳을 나는 쉽게 오를 수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남들이 많이 가는 바위길은 거의 혼자 많이 밟아 봤는데 끝이 없다. 늘 새로운 길이 어디서 자꾸 튀어 나온다.
이번에는 비봉남릉을 가려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 아찔한 것이 내가 도저히 오르기 어려워 보였다.
나의 장점 중 하나는 겁이 많다는 것과 두번째는 판단을 잘 한다는 것이다.
일단 겁이 많으니 돌파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주저없이 물러나 안전한 우회길로 간다.
그러나 아직까지 좋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가서 돌파하지 못한 코스는 없다.
이번 비봉남릉길이 사진에는 매우 험난한 코스로 보이지만 몇 사람이 올려놓은 글을 읽어보니 난이도 ‘중’정도라 한다.
사실 이것도 믿을 것 못되는 것이 상, 중, 하의 기준이 어디에도 없으므로 등반자의 주관적 해석이기 때문에 나보다 능력이 더 나은 사람이 ‘중’이라 했으면 나는 ‘상’이거나 돌파를 못할 수도 있고, 나보다 등반능력이 아래라면 나는 쉽게 올라갈 수도 있다.
자, 그럼 순서에 따라 사진을 보면서 멘트를 참고 하시도록!
사진의 장수가 많아 1, 2로 나누어 올립니다!
# 구기동 전주풍남학사 - 이북오도청 바로 밑에 있으며 승가사 가는 길은 이 건물 바로 아래 우측에 있다.
# 승가사 입구
# 경찰 초소 -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우측에 스텐과 통유리로 된 초소가 나온다. 우측 건물이 러시아 대사관이라 함.
# 경찰 초소 맞은 편 계단으로 올라가는 지름길 - 직진방향 포장도로는 찻길로 길게 돌아감.
# 계단길을 다 올라가면 건덕빌라 경비실이 있고 앞에 친절하게도 약도가 있다. 그러나 약도 필요없이 계속 위로 향하는 비탈길만 찾아 올라가면 됨
# 승가사공원지킴터 - 산책하기 좋은 길로10분 이내 걸으면 도착.
# 비봉남릉 진입로 - 경사는 좀 있지만 산책하기 좋은 숲길로 십분 정도 올라가면 고갯마루가 나오고 좌측 '출입금지' 안내판 옆으로 금줄 넘어 진행.
# 오른 쪽으로 저번에 올랐던 보현봉과 쌍사자봉이 나무 사이로 보인다.
# 삼각점봉 - 제1봉 가까이에 삼각점이 있는 마당 같은 곳이 있어 잠시 쉬고 바위길 오를 준비를 함. 불과 몇분이면 제1봉에 도착하니 그곳에서 준비해도 됨.
# 제1봉 초입 - 겨울에 간식 먹기 좋은 평바위. 코스는 오른쪽이지만 여기서 이쪽 저쪽 전망을 봄.
# 입술바위 - 제1봉 남면
# 제1봉의 서쪽면
# 1봉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방향 - 좌측 북악산, 가운데 인왕산, 우측 안산,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 뒤쪽 서울타워가 있는 남산. 바위 바로 아래 녹색으로 꺾어진 건물은 이북오도청, 그 아래동네 구기동. 인왕산 밑 마당이 보이는 곳 상명대학교
# 서편 향로봉과 그 능선이 조망됨.
# 제2봉(로봇바위) - 아래 옆으로 펜촉처럼 보이는 바위는 뒷쪽에서 보면 개구리 바위임. 바위 중간 좌측의 형상을 보면 눈, 코, 입 비슷한데 흔히 '마귀할멈' 바위라고 하는데 나는 '잉카의 미소'로 봄.
# 2봉에 도착하여 지나온 1봉을 바라봄.
# 족두리봉과 아래 불광동, 뒤 쪽으로 물처럼 보이는 것은 한강.
# 가까이서 본 잉카의 미소
# 개구리 바위 - 앞에서 펜촉처럼 보였던 바위
# 2봉을 돌아 올라가는 곳 - 여기를 초보자들이 조금 어려워 함.
# 위험해 보이지만 무난히 옆으로 진행할 수 있음.
# 2봉을 오르는 곳 - 맨 오른쪽 넓은 바위에서 첫번째 가는 틈새있는 곳 왼쪽에서 오르다가 첫번째 나무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옮겨 슬랩 등반. 초심자는 반드시 자일을 늘여 줄 것.
# 위에 올라서 내려다 보고 찍은 사진 - 짧지만 만만한 코스는 아님
# 2봉의 정상
# 동편 조망 - 좌측 문수봉, 우측 보현봉
# 남서쪽에 내려다 보이는 금선사 - 금선사 목정굴 진입로 맞은 편으로도 비봉남릉을 오를 수 있음.
# 2봉 아래 - 비오거나 햇빛이 뜨거울 때 쉼터. 여러명이 산행할 경우 이곳에 오래 머물면서 슬랩 등반 연습을 많이 함.
# 진행 방향의 코끼리 바위 - 그렇게 부르나 그닥!
# 이빨바위 앞면 - 상어바위, 죠스바위, 북어대가리 바위 등등으로 부름
# 이빨바위 뒷면1
# 이빨바위 뒷면2
# 두 바위 사이로 편한 길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