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이하 HEV: Hybrid Electric Vehicle)의 성장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제이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휘발유 자동차와 HEV의 2017년 판매량은 각각 6,239만 대, 251만 대였다. 2016년보다 각각 3, 13% 늘었다. 반면 경유 자동차는 1,394만 대로 3.7% 줄었다.
글로벌 HEV 판매 T0P 5는 토요타가 모두 휩쓸었다. 프리우스가 21만 여대로 가장 높았고, C-HR이 19만 여대로 뒤따랐다. 프리우스 C와 야리스, RAV4는 각각 14만9,000여 대, 13만1,000여 대, 11만5,000여 대로 3~5위를 차지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도 세계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휘발유 자동차와 HEV는 늘고 디젤은 역풍을 맞았다. 2017년 HEV 신차 등록대수는 8만4,684대로 2016년보다 35.9% 높았다. 올해도 HEV는 기분 좋은 바람을 타고 있다. 2018년 3월, HEV 신차 등록대수는 7,856대. 지난해 3월보다 41.9% 높았다.
연료별 신차등록 대수 중 HEV의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2016년 3.4%에 그쳤던 점유율은 2017년 4.6%, 2018년 1~3월 4.7%로 영토를 확장했다. 수입차 시장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HEV의 힘은 더 대단하다.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수입 신차 누적 판매대수 6만7,405대 가운데 5,855대가 HEV였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오른 8.7%를 기록했다.
렉서스 ES300h는 수입 HEV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뽐낸다. 2018년 1월 706대, 2월 614대, 3월 822대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7년에도 7,627대로 수입 HEV 중 1위, 국산 HEV를 합친 순위에선 니로(2만3,647대)와 그랜저(1만8,491대)에 이어 3위에 오른 바 있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열심히 추격 중이다. 2018년 3월엔 전 달보다 140% 성장을 거듭하며 81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누적 판매대수는 1,282대로, ES300h(2,142대)가 크게 앞서고 있다. 3위는 533대로 프리우스가 차지했다. 글로벌 판매 1위에 빛나는 HEV 원조라지만 국내 시장에선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산 HEV 중 2018년 누적 판매 1위는 현대 그랜저다. 니로를 꺾고 정점에 올랐다. 현대차가 2018년 1~3월 판매한 그랜저 총 2만9,183대 중 5,509대가 HEV였다. 그랜저를 구매한 10명 가운데 2명이 HEV를 고른 셈이다. 이 기세라면 올해 2만 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2위는 기아 니로(5,156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높은 연비와 상품성이 입소문을 타 연일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5위는 K7(1,380대), 쏘나타(896대), 아이오닉(756대) 순이다. 한편, 2018년 1분기 국산 HEV 신차 누적 판매대수는 1만4,2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502대)보다 50% 높다. 1등 공신은 그랜저였다. 세대변경에 힘입어 지난해 3월보다 판매가 80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