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사람
유옹 송창재
살다보니 꿈이
포식충이라는 것을 알았어.
잘 꾼 꿈은 하나쯤은 가져야 해.
잘 가꾸고 길러서 꿈을 이루면 좋은거지.
하지만 그꿈의
값어치를 알려면
빨리 잠에서 깨어
들판을 달려 보아야 해.
내가 펠레나 마라도나같이 잘 뛰는지 알아야 하잖아?
내가 독수리나 솔개처럼
높이 날아
용감한가도 알아야 하잖아.
내가 갈매기 죠나단처럼
멀리 보는지도 알아야 하잖아.
골짜기를 흐르는 힘찬 시냇물이어서
바다에 섞여 맑게할 수 있나 알 수도 있잖아.
내가 예쁘고 작은 송사리를 돌볼 수있나도 알아야 하잖아
맑은 날 시원한 들판에 나가 두팔을 벌려 보면
알 수가 있어.
꿈꾸면
혼자서 들판을 달려봐야 해
길가 고추너는 엄마도 보고
깨도리깨질 하는 할머니도 만나야 해.
엄마와 할머니와 송사리에게 꿈을 주어도 될른지 물어보아.
악몽은
저도 질식하고
맑은 바람을 더럽혀
농부의 썩은 퇴비조차도
발효시키지 못하는
똥구린내가 되어 버리는거야.
꿈은 꾸다가
자주 눈을 떠봐.
오줌누러 자주 들판으로 나가 봐.
시원하게.
꿈에 눌리지는 말아.
너와 우리를
질식하게 만드는 포식충이야.
첫댓글 개꿈도 시가 될수도 있어니, 기다려 봐야해 ㅎㅎ
개도 시를 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