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결혼 잔치.
딸의 친구가 9월에 결혼한다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아비가 된 내 마음은 왠지 안쓰럽다.
전 이어령 교수의 유고시집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에 실린
<가나의 결혼식>이란 시다.
“눈물로 얼룩지게 하지 마라/ 너는 하늘의 신부/
땅에서처럼 더렵혀지지 않는/ 첫눈 내린 날의 순수한 백색//
가나의 결혼식장에서/ 술 걱정은 하지 마라/
맹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이다 하늘의 신부야/
네가 하늘의 신부 옷을 입고/ 성스러운 결혼식을 올리는 잔칫날이다//
울지 마세요 박수를 치고 축복하세요/
하늘의 신부가 된 내 딸을 위해서/ 부디 눈물을 뿌리지 마오//
맹물로 만든 진한 포도주 한 잔씩 마시고/ 노래하세요//
이별 없는 결혼, 구름만큼 하늘만큼 희고 푸른/
신부의 의상/ 너는 하늘의 신부, 가나의 결혼 잔치처럼/
마셔도 마셔도 떨어지지 않는/ 주님이 만든 포도주의 잔치.”
이어령 교수는 사랑하는 장녀 이민아 목사를 먼저
하늘의 신부로 하나님께 보내면서 <가나의 신부>를 생각했다.
딸을 떠나보내는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지만
주님의 신부로 천국에 들어가는 딸을 생각하며 위안을 얻는다.
요한복음 2:1-11은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 잔치집에서
처음으로 기적을 행하신 말씀이다.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2:11).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첫 표적’을 행하심으로써 메시야 곧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여주셨다.
성경에서 <포도주>는 기쁨의 상징으로 등장한다(시.104:15).
물이 귀한 팔레스틴에서 포도주는 일상 음료로서 매우 귀중하게 여겨졌다.
모친 마리아의 믿음으로 예수께서 공생애 처음 사역으로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표적을 보여주셨다(요.2:3-10).
기쁨의 근원이신 주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다시 기쁨이 흘러넘치게 하셨다.
포도주는 예수님께서 인류 구속을 위해
흘리신 보혈을 예시(豫示)하는 은총이 되게 하셨다.
즉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갈보리 십자가에서 쏟으신 피를 나타내는 것이다.
피로써 인류를 구원하신 구세주가 되셨고
인생들에게 참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묵상: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다”(에베소서.1:7).
*적용: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누리는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