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총괄하는 비샬 샤 부사장은 지난 9월 내부 게시판에 “우리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호라이즌(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그다지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 사용자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직원들조차 메타버스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다.
작년 10월 사명까지 바꾸며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던 메타가 안팎으로 ‘메타버스 회의론’에 휩싸였다. 지난 1년간 메타버스 기술에 100억달러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사용자 확대는 지지부진하고 손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를 “인터넷 클릭처럼 쉽게 시공간을 초월해 멀리 있는 사람과 만나고 새로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인터넷 다음 단계”라고 말했지만, 메타버스 개념 자체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