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내린 은하와 예지는 나란히 섬을 걸었다. 섬은 잔잔한 파도가 치는 바닷가와 이웃하고 있는 아주 작은 곳이었다. 그런 곳에 사람과 철새들이 살고 있으며, 도시에서처럼 크고 작은 가게들이 이방인을 반겨 주는 모습이 평화롭게 보였다.
예지는 바다를 처음 본 아이처럼 연신 두리번거리며 휴대폰을 들이댔다.
“엄마도 마라도 첨이지?”
예지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은하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응, 엄마는 사실 제주에 처음와 봤어. 근데 좋기는 하다.”
“근데 엄마 섬은 원래 이렇게 생긴 거야?”
예지가 바다를 가리키며 물었다.
“글쎄 엄마도 여행을 자주 하지 못해서……”
딸의 재잘거림에 은하는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예지는 길을 걷다 예쁜 풍경이 있으면 사진을 찍었다.
“엄마, 우리도 인생샷 하나 남기자.”
“인생 샷? 인생샷이 뭔데?”
죽음의 공포 앞에 예지의 인생샷 이야기에 은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진다.
“엄마 그거 몰라, 마라도에 왔으니까, 우리도 짜장면도 먹고 벤치의 언덕에서 가장 멋진 사진찍는 거야. 어때.”
모녀와 함께 배에, 승선했던 관광객들이 우르르 그들 곁을 지나쳤다.
예지는 유치원생처럼 재잘거리며 웃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 한편이 싸하게 시려왔다.
마라도는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풍경과 달리 조용했다.
주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관광객들만 우르르 몰려왔다 몰려 가는 파도처럼
이리저리 부서지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은하와 예지는 중국집에 들러 짜장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드론이 짜장면을 배달하던 모습을 우연히 봤었다. 그래서였을까 예지는 마라도에서 짜장면을 먹어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시장기가 드는지 예지는 입가에 짜장을 묻혀 가며 열심히 먹고 있었다.
“체하겠다. 천천히 먹어.”
은하는 예지 입가를 닦아주며 잔소리했다.
“엄마도 먹어, 엄마 나는 무조건 찍먹이야.”
“그러니까 엄마도 찍먹이다. 알았어, 어서 먹기나 해.”
여기저기에서 음식 주문하는 소리가 들렸다.
좁은 중국집은 금방 시끌시끌한 시장처럼 왁자지껄 북적거렸다.
은하는 생각에 잠겨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예지는 선물을 받아 든 어린아이처럼 신이 나서 떠들고 있었다. 자신도 예지처럼 어린 나이가 있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었다.
“제주에 왔으니, 카멜리아힐에 가 보자. 엄마.”
어느땐 유치원생처럼 철없이 굴다 어른스럽다.
추켜 세워 주면, 금방 중학생이 되어 콕콕 건드리는 것을 반복했다.
예지는 서울을 떠날때 관광 명소를 미리 알아봤다 했다.
차를 몰아 카멜리아힐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부터 향기를 품은 꽃들이 이방인을 반겨 주었다.
예지는 휴대전화를 꺼내어 눌렀다. 그리곤 셀카를 찍어 단톡방에 올리고 나선 무엇이 그리 신명 나는지 웃었다.
엄마 여기 꽃들이 서울에서 보던 것과 달라. 그랬다. 정말 꽃들이 너무너무 예뻤다. 어린시절부터 수학여행 외에는 관광을 자주 해 본적이 없는 은하에게 제주는 이색적인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했다. 꽃들을 보니 무거웠던 머리가 맑아졌다.
이색적인 꽂앞에서 관광객들이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아름다웠다.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 시키는 작용을 하는 듯.
은하도 사진을 찍었다. 마치 다시는 올 수 없는 곳에 서 있듯이 하나하나의 풍경 앞에서 오랫동안 시선을 부딪쳤다.
“엄마 뭐해? 이쪽으로 와.”
멀리서 예지가 은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밝은 예지의 얼굴은 시름을 잊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 모녀의 얼굴에 웃음기를 선사했다.
점심을 먹으며 은하는 제주를 오래오래 음미했다.
다음날은 새벽부터 서둘렀다. 새벽길을 떠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다는 백록담을 오르기 위해
전날 저녁부터 모녀는 단단히 짐을 꾸렸다. 아침은 간단한 컵라면과 김밥으로 때웠다. 자동차는 어스름한 새벽길을 달렸다. 초행길이라 은하는 살짝, 긴장되었다.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백록담. 해발 1950미터.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한번 오르고 싶었다. 죽기 전에 꼭 한번 시도 하고 싶은 산이었다. 산 아래에 도착 해서 간단한 먹거리와 물 간식을 샀다. 무거운 짐은 가급적 피해야 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걷기 좋은 곳을 골라 걸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줄 몰랐던 그녀 앞에 사람들은 천천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
예지는 재잘대며 앞장서서 걸었다. 예지야 천천히 걸어야 해. 컨디션 조절은 필수야.
은하가 말하자 예지는 걱정 하지 말라며 오히려 큰 소리 친다.
배에서 내린 은하와 예지는 나란히 섬을 걸었다. 섬은 잔잔한 파도가 치는 바닷가와 이웃하고 있는 아주 작은 곳이었다. 그런 곳에 사람과 철새들이 살고 있으며, 도시에서처럼 크고 작은 가게들이 이방인을 반겨 주는 모습이 평화롭게 보였다.
예지는 바다를 처음 본 아이처럼 연신 두리번거리며 휴대폰을 들이댔다.
“엄마도 마라도 첨이지?”
예지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은하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응, 엄마는 사실 제주에 처음와 봤어. 근데 좋기는 하다.”
“근데 엄마 섬은 원래 이렇게 생긴 거야?”
예지가 바다를 가리키며 물었다.
“글쎄 엄마도 여행을 자주 하지 못해서……”
딸의 재잘거림에 은하는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예지는 길을 걷다 예쁜 풍경이 있으면 사진을 찍었다.
“엄마, 우리도 인생샷 하나 남기자.”
“인생 샷? 인생샷이 뭔데?”
죽음의 공포 앞에 예지의 인생샷 이야기에 은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진다.
“엄마 그거 몰라, 마라도에 왔으니까, 우리도 짜장면도 먹고 벤치의 언덕에서 가장 멋진 사진찍는 거야. 어때.”
모녀와 함께 배에, 승선했던 관광객들이 우르르 그들 곁을 지나쳤다.
예지는 유치원생처럼 재잘거리며 웃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 한편이 싸하게 시려왔다.
마라도는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풍경과 달리 조용했다.
주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관광객들만 우르르 몰려왔다 몰려 가는 파도처럼
이리저리 부서지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은하와 예지는 중국집에 들러 짜장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드론이 짜장면을 배달하던 모습을 우연히 봤었다. 그래서였을까 예지는 마라도에서 짜장면을 먹어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시장기가 드는지 예지는 입가에 짜장을 묻혀 가며 열심히 먹고 있었다.
“체하겠다. 천천히 먹어.”
은하는 예지 입가를 닦아주며 잔소리했다.
“엄마도 먹어, 엄마 나는 무조건 찍먹이야.”
“그러니까 엄마도 찍먹이다. 알았어, 어서 먹기나 해.”
여기저기에서 음식 주문하는 소리가 들렸다.
좁은 중국집은 금방 시끌시끌한 시장처럼 왁자지껄 북적거렸다.
은하는 생각에 잠겨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예지는 선물을 받아 든 어린아이처럼 신이 나서 떠들고 있었다.
자신도 예지처럼 어린 나이가 있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었다.
제주에 왔으니 카멜리아 힐에 가 보자. 엄마. 어느땐 유치원생처럼 철없이 굴다 어른스럽다
추켜 세워주면, 금방 중학생이 되어 콕콕 건드리는 것을 반복했다. 예지는 서울을 떠날때 관광 명소를 미리 알아 봤다 했다.
차를 몰아 카멜리아힐에 도착 했다. 입구에서 부터 향기를 품은 꽃들이 이방인을 반겨 주었다.
예지는 휴대전화를 꺼내어 눌렀다. 그리곤 셀차를 찍어 단톡방에 올리고 나선 무엇이 그리 신명 나는지 웃었다.
꽃들을 보니 무거웠던 머리가 맑아졌다. 이색적인 꽂 앞에서 관광객들이 연신 탄성을 자아 냈다.
아름다웠다.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 시키는 작용을 하는듯 은하도 사진을 찍었다.
마치 다시는 올수 없는 곳에 서 있듯이, 하나하나의 풍경 앞에서 오랫동안 시선을 부딪쳤다.
엄마 뭐해 이쪽으로 와
멀리서 예지가 은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밝은 예지의 얼굴은 시름을 잊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
모녀의 얼굴에 웃음기를 선사 했다. 점심을 먹으며 은하는 제주를 오래오래 음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