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은 공부하고 보면 가치를 더 잘 알 수 있다. 거문오름이 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들이 있는데, 보이지 않는 용암굴에 그 비밀이 있다. 거문오름은 해발 456m로, 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북동쪽 해안선까지 이어지면서 20여 개 동굴을 형성했다. 한 화산에서 이처럼 긴 동굴이 만들어진 예가 세계적으로 드물고, 일부 용암굴에서는 석회굴의 모습까지 보인다. 이런 이유로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고, 2018년에는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이 추가됐다. 이 가운데 만장굴 일부 구간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