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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주제를 작품에 녹여낸 "내밀히 잠재된 세계와 창밖의 생경한 세상" 아사셀을 위한 염소...작품주제에 관해서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장은선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가 일상 속에서의 일탈을 창문의 이야기로 녹여내며 망각속으로 상실했던 세계를 조명하는 원로화가 황학만 작가를 초대해 황학민 "60회 개인전 및 출판기념전"을 개최한다.
2024년 11월 5일(화)부터 11월 11일 (월)까지 열리는 황학만 초대展: "60회 개인전 및 출판기념전"에서는 <귀로> 시리즈와 <묵상의 공간>시리즈, <공간배열>시리즈를 선보인다.
사진: 여섯 개의 컵 Oil on Canvas (72.6×67cm) 2017
●세 주제를 작품에 녹여낸 "내밀히 잠재된 세계와 창밖의 생경한 세상"
밤은 상실했던 꿈과 희망을 일깨울 수 있는 출구의 단초이다. 염원의 메타포로써 내밀히 잠재된 세계인 창밖의 생경한 세상을 그리거나, 창틀 마저 제거하고 초현실의 공간을 녹여내어 과거의 희망과 꿈을 소생시키며 예술이 우리들의 삶에서 무엇인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는 인간실존의 존재론적 질문의 <귀로> 시리즈, 인간 구속(救贖)의 신비구속사(救贖史)를 모티브로 한 <묵상의 공간>시리즈, 피조세계의 조화와 질서를 다룬 <공간배열>시리즈로 세 주제를 작품에 녹여낸다.
황학만의 회화는 명상과 통찰의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하며 초현실주의적 화풍으로 현실계 너머 존재하지 않는 것들, 혹은 존재를 초월하는 것들로 향한다.
사진: 시온의 영광 Oil on Canvas (33.4×53cm) 2024
“아사셀을 위한 염소”라는 생경한 주제는 창 밖의 내밀한 공간을 성경이라는 창으로 대치해서 현장을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이다 성경은 어린양과 함께 또 하나의 재물은 “염소”다.
광야 같은 인생길이 본향을 향한 여정이라 할때 이스라엘 광야시절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와 반석에서 터져나오는 생명수를 마셨던 것처럼, 어린양의 살과 피는 그리스도의 예표다. 그것이 오늘날 교회가 지키는 성찬의식으로써 영구한 의식이다.
장은선갤러리 장은선 관장은 "찬바람이 부는 11월, 고운 빛깔로 물드는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황학만 선생님의 '60회 개인전 및 출판기념전' 주제인 '아사셀을 위한 염소'를 통해 황학만 선생님의 섬세한 작품들을 감상해 보기를 당부했다." 이어 장 관장은 "이날 같은 제목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황혼의 바다 Oil on Canvas (34.3×53cm) 2013
한편 황학만 작가는 장은선갤러리에서 두번째 초대전을 갖는다.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중앙현대미술제,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한일교류전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경기미술상, 일본 현대미술가협회전 등에서 수상했고 경기 미술대전과 여성미술대전 등에서 심사, 운영위원을 역임, 중앙대, 세종대, 대진대학교 외래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첫 공간배열, 162.2×130.3cm, Oil on Canvas, 1995
●아사셀을 위한 염소...작품주제에 관해서
황학만 작가
평생 해온 작품주제는 세 가지다. 그중 하나는 모든 생명체들이 종국에는 흙으로 돌아간다 할 때, 인생은 어디로 가는가 하는①귀로 시리즈이고, 하나는 구속사(救贖史)를 모티브로 한 ②묵상의 공간 시리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평면공간에 입체 물들을 상치해서 그 관계에서 드러나는 질서의 미를 다룬 ③공간배열 시리즈다. 요약하자면 인간실존의 존재론적 질문과, 인간구속(救贖)의 신비, 피조세계의 조화와 질서라는 세 주제다.
인식세계 너머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다. 어디서 온 줄 모른 탓에 인생길 종착점에 당도해도 더는 갈 곳이 없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만이 우리에게 전부다.
한 낮의 밝은 태양은 분주한 일상으로 우리들을 몰아넣지만, 그래도 낮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희망이 있다. 우리의 의식이 잠들었던 밤 역시 엄연한 삶이기 때문이다.
사진: 혼인잔치, 53×33.3cm, oil on Canvas, 2011
주어진 한 백년, 삼만 육천오백일에 교차되는 낮과 밤의 사이클에 갇혀 출구를 상실했다면, 그 출구는 정녕 밤일 것이다. 그토록 죽음으로 치부하던 잠, 그리고 밤이라는 닫혀 진 시간-. 그것이 또 하나의 숨겨진 세계라면, 그 밤이 영원으로 잇댄 출구의 단초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식세계 너머로 상실했던 꿈과 희망을 일깨우고자 창밖의 생경한 세상을 그리거나, 창틀마저 제거하고 초현실의 공간을 그려왔다.
찻집에서든, 하늘높이 떠가는 여객기 속에서든, 또는 대지를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열차 속에서든 창밖을 내다볼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것은, 잠재의식에 도사리고 있던 가시세계로부터 일탈이란 욕구의 발로다.
사진: 여름에-, 73×60.6cm, Oil on Canvas,2019.
꿈꿀 수 없는 망자들의 무덤에 창문이 있을 리 만무해도, 산자들의 삶의 희망은 창밖에 있지 않은가. 그처럼 산자들의 꿈꿀 수 있는 권리, 그것은 분주한 일상의 낮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로서 내밀한 밤이요 상실했던 희망인 것처럼, 일상 속에서 일탈은 창밖이란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부활의 아침〉〈비아 돌로로사〉〈창밖의 노래〉〈묵상의 공간〉〈제6시의 묵상〉 등의 전람회주제로 삼았고, 이번 전람회는 〈아사셀을 위한 염소〉라는 주제로 삼았다.
사진: 낮에 본 가을 밤하늘, 73×60.6cm, Oil on Canvas, 2019.
국내와 이태리, 캐나다, 미국, 일본 등지에서 갖은 개인전은 이번 전람회로 60회를 맞는다. 그동안 묵상했던 에세이형태의 수상집 <아사셀을 위한 염소>를 출간하면서 출판기념과 60회 개인전을 기념하는 전람회가 ‘장은선갤러리’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아사셀 염소’라는 생경한 주제는, 창밖의 내밀한 공간을 성경이라는 창으로 대치해서 구속사의 현장을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다.
성경은 ‘어린양’과 함께 또 하나의 제물은 ‘염소’다. 광야 같은 인생길이 본향을 향한 여정이라 할 때, 이스라엘 광야시절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와 반석에서 터져 나오는 생명수를 마셨던 것처럼, 어린양의 살과 피는 그리스도의 예표다. 그것이 오늘날 교회가 지키는 성찬예식으로써 영구한 의식이다.
그렇듯 가시 돋친 광야, 전쟁과 반목으로 점철되는 역사의 인생길에 심판의 제물은 ‘염소’였다. 제비 뽑힌 두 마리 염소 중 하나는 각을 떠서 번제로 사라지지만, 그 피는 대제사장이 매년 한차례 지성소에 들어가 법궤위에 붓는다.
그리고 한 마리는 돌아올 수 없는 광야로 끌고 가 내버린다. 그것이 이른바 ‘아사셀을 위한 염소’다.
예수께서 공생애 첫 걸음은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서 40일간을 굶으신 가운데 마귀로부터 시험을 받으셨다. 그 40일이 이스라엘 40년 광야생활에 버려진 제물로써 본향으로 향할 수 있는 인생여정이다.
또한 그 40일은 예수께서 보내신 전 생애인 동시에 공생에 기간이다. 그 끝은 ‘어린양’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의 생명의 양식이며 골고다에 피를 쏟으신 ‘염소’의 운명이다.
성서에세이 <골고다에 핀 나팔꽃> 출간과, 그 주제로 전람회를 한지 8년이 지나고 나서 이번 60회 개인전에 맞물려 출간한 에세이집, <아사셀을 위한 염소> 출판기념전이다.
초기서부터 근래까지 해온 작품을 일부를 진열해서 언젠가는 맞아야 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상기케 하고자 하는 전람회다.
사진: 공간배열(네개의 컵), 100×1006cm, Oil on Canvas, 2022.
●황학만 초대展: 아사셀을 위한 염소 "60회 개인전 및 출판기념전" 전시안내
전시명: 아사셀을 위한 염소 "60회 개인전 및 출판기념전"
전시기간: 2024년 11월 5일(화)부터 11월 11일 (월)까지
참여작가: 황학만
관람시간: Open 월~토 AM 11:00 ~ PM 6:00 / 일요일,공휴일 휴관
전시장소: 장은선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
전시문의: 장은선갤러리(02-730-3533)/ www.galleryj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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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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