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용산역 오전11시 사촌 교인이와 만나서
서 있으니 희복이 차가 와서 손짓을 한다.
교인이는 앞에 타고 나는 뒤에 타고 출발하기 전에
희복이는 남석에게 전화를 한다.
더 타고 갈 사람이 남아있지나 않나 해서였다.
이제 유월의 아름다운 햇살을 받으며 인동을 향한다.
바깥에는 신록이 푸르고 밤꽃이 피어 연노랑 색으로 수를 놓았다.
인동의 태백산맥을 찾아가면 된다.
오늘의 주인공아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수박 한 덩이가 담긴 비닐끈을 쥐고서 내 옆자리에 탔다.
주인공이 안내하는대로 우리는 간다.
태백산맥에는 친구들이 벌써 와 있었다.
우리보다 더 늦게 오는 친구들도 있었다.
오늘의 참석자를 적어본다.
희복,교인,순교,남석,호숙,병남,순하,교삼 8명은 대구에서 왔고
욱재,기숙,인재,길재,영근,동구,동진,칠규는 구미서 왔다.
병남이와 호숙이가 인동에서 준비한 생일케이크로
오늘의 주인공 기숙이는 꼬깔모자까지 씌우고 촛불을
끄게 하고 폭죽도 터뜨렸다.생일 축하노래도 불렀다.
즐겁게 브라보를 하고 고기를 구워서 먹고 곤드레밥도
비벼먹고,사이다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소주도 마시고
식성대로 마셨다.
기숙이가 사 온 수박도 먹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신다음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볼일이 바쁜 사람들은 갈 곳으로 갔다.
남석,병남,호숙,희복,교인,욱재,기숙 순교는 산동참생태숲으로 갔다.
바깥경치를 보며 지난 시절 대구로 다녔던 국도를 통과하여 경운대학교
옆을 지나 무슨 못인지 이름은 모르지만 못을 지나 생태숲으로 꼬불길을
올라간다.걸어서 가긴 힘들지만 차에 타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그 곳은 많은 꽃들이 피어있고 어린이들이 탈 수 있는 미끄럼틀도 있고
나무 아래 쉴 수 있는 정자도 있다.
정자에 앉어서 뻐꾸기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기숙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
인간관계가 정말 좋은 친구라는 것을 느껐다.
아쉬움을 남기면서 대구로 돌아오는 차를 탔다.
이제 남석의 혼사때 만나기로 하고 작별인사를 한 다음
아침에 탔던 그대로의 좌석배치로 나는 뒤에 앉고
희복의 옆에 교인이 앉아서 내려오는 길에는
양 옆에 보라색으로 피어있는 싸리꽃을 보았다.
노란 금계국이라는 꽃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가는 곳마다 유채꽃보다 더 많이 피어있다.
대구용산역에 내려 나혼자 지하철 2호선을 탔지만
뻐꾸기 소리와 소나무와 밤꽃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흐뭇하다.
대구은행역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에 올해 처음으로
살구를 보았기 때문에 한 소쿠리 샀다.
5천원이었는데 달고 맛있다고 집에 있던 남편이 살구맛을 칭찬했다.
살구는 23개였는데 내가 좀 덜 먹을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끝을 맺고 우리 친구들 다 즐겁게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요양병원에 갈 걱정은 좀 더 있다가 하자.
첫댓글 어제는 좋은 친구들이랑 만나 기분좋은 하루였네 만나서 반갑구 고마워
이제 뻐꾸기 소리가 그칠 때가 되었지.올해의
마지막 뻐꾸기소리가 될 것이야.
뻐꾸기 시계소리가 집집마다 들리더니 이제는
사라진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