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티켓 : 영화 ‘코코‘를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왔을 때 자신이 죽은 후에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해 줬으면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살아있는 지금 누구를 오랫동안 기억해야 할지는 별로 생각을 해보지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진짜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조상을 대하는 자세, 살면서 진짜 중요한 가치에는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고민을 하게끔 해주는 작품은 영화 ’코코‘이다.
코코의 집안은 음악을 멸시한다. 코코가 사는 마을이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는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이유는 코코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즉 고조부가 가족을 등지고 집을 나가 음악가라는 꿈을 택했기 때문이다. 가족이 기를 쓰고 코코가 음악을 못 듣게 했는데도 DNA는 무시할 수 없는지 코코는 음악을 정말 사랑하게 됐다. 코코가 음악을 사랑하게 된 계기는 코코 마을에는 전설적인 뮤지션인 ‘델라 크루즈‘라는 뮤지션이 있었는데 이 뮤지션의 음악과 인터뷰 등이 코코에게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코의 부모님을 포함한 집안 사람들은 코코가 음악을 못 듣게 하고 가업인 구두닦이, 구두 제작을 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코코의 음악에 대한 넘치는 열정은 막을 수 없었고 코코는 ’죽은 자의 날‘ 기념 무대에 한 번 서보기 위해서 숨겨놨던 기타를 들고 무대를 향한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에 엄마에게 들키게 되고 엄마는 기타를 부숴버린다. 포기할 수 없었던 코코는 무대를 서기 위해서 기타를 빌리려 했고 델라 크루즈의 무덤에 장식되어 있는 델라 크루즈의 기타를 가져가서 무대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 때 기타를 만지자 코코는 죽은 자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다시 산 자의 세계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죽은 자에게 축복을 받아야 하는데 가족들이 축복의 조건에 음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항을 넣자 코코는 축복을 거부하고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 여기서부터의 내용이 영화 코코의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서 나에게 크게 다가온 것은 코코가 죽음을 눈 앞에 뒀음에도 자신이 진정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의지이다. ’이것이 아니면 살아도 의미가 없다‘ 여러 만화나 드라마, 영화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의지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의지를 지닌 인물들은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결국 끝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룬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현실에 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이상적이기에 어떻게 보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무언가를 정말 사력을 다해 시도해 본 것과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코코처럼 말이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에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나? 바로 이 아이처럼?“ 생각을 해봤는데 노력은 하지만 최선의 노력은 안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제부터는 정말 코코처럼 최선의 노력을 하리라 결심했다.
영화 코코의 세계관에는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가 있다. 죽은 자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죽은 자의 날마다 산 자의 세계에 나가 후손들이 준비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단, 산 자의 세계에 가기 위해서는 어느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바로 죽은 자가 살아있을 때의 사진을 후손들이 전시를 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산 자의 세계에서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죽은 자의 세계에서도 완전한 ‘소멸’을 하게 된다. 이것을 보고 우리의 현실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겉으로 보이는 죽음은 단순히 육체의 소멸이고 정말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진짜 '죽음'은 그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때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자 마음 한 켠에 우리를 위해 희생한 조상님들을 정말 오래오래 기억하고 있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또한 나도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게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여기서의 주안점은 바로 떳떳하게 그 위치에 있고 싶다는 것이다. 코코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델라 크루즈는 산 자의 세계에서 전설적인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오래 기억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캐릭터는 사실 거짓으로 점철된 심각한 이기주의자이자 기회주의자였다. 이 캐릭터는 결국 심판을 받았으나 사실 현실에서는 거짓을 찾기도 쉽지 않고 찾는다 한들 제대로 심판하기도 힘든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정말 떳떳하고 정의롭게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서 오래오래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 후반부에서 코코는 음악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죽음을 각오하고 음악을 추구하던 코코가 가족을 선택하는 모습은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정리하자면, 영화 코코는 나로 하여금 나름대로의 자기객관화를 하게 했고 삶의 태도에 있어서 어느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 또한 조상님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으며 나 자신에 대해서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었다.
윤리교육과 202313615 김대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