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살지 않으려면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지식이나 명상으로 쌓을 수 없고 순간의 동정심으로는 이웃과 소통하지 못한다. 진정으로 함께 살기 위해 진심으로 듣고 보고 공감하고 어루만지며 서로 그렇게 애쓰자는 문 은희 편집장님의 글이 한 글자 한 글자 절실하다.
「니의 생각」에는 고 은하 님이 가족 나들이를 담았다. 부모님과 자녀 들까지 삼대가 어울리며 서로에게 “덕봤다”라고 말하게 된 감사함이 가득한 여행 기록이다. 최 다혜 님이 새해마다 첫 결심을 하는 우리들에게 생각을 바꾸고 경험을 쌓아가도록 차근차근 알려준다. 토성의 꼬리가 없어진다니! 이 깜짝 놀랄 소식은 다행히(!) 1억 년 후를 예상하고 있다. 김 혜미 님의 글에 담긴 우주의 속도를 생각하며 복잡한 일상에서 심호흡을 길게 한다. 하 순희 님은 마음이 단단히 얼어있는 이들을 만나며 글을 썼다. 사랑으로 풀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느껴진다. 한 강 작가의 시가 선물처럼 들어있다.
이번 호에도 「니의 마음」 필자들이 절절하고 진솔하게 알트루사의 영향으로 자라고 바뀌는 삶의 과정을 고백하였다. 어려운 고민을 거듭하면서 글 쓰고 발설하여 준 김 희정, 한 제선, 김 지은, 김 지혜, 이 한나, 최 미리, 이 정현, 한 문순 님. 귀한 글을 써주신 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이번 호부터 「니의 편에 선 남자」에서는 예술이 민중을 찾아간 감동의 과정을 기독교 미술 연구소의 최 광열 님이 글과 그림으로 전해주신다. 19 세기 러시아의 ‘이동파’ 화가들이 고통과 슬픔의 삶을 사는 이들을 찾아가 치유와 희망을 준 것처럼 이 글을 읽는 우리에게도 큰 위로가 임한다. 이러한 귀한 글과 그림을 『니』에서 만날 수 있어서 무척이나 감사하다.
「정신건강 공부방에서」는 2025년 2월부터 평생 심리발달의 첫 단계인 기초 신뢰감을 배운다. 삶의 주춧돌처럼 중요한 첫 시기를 마음으로 다시 사는 경험을 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믿음의 시간이다. 77호 기획회의를 3편으로 나누어 실었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가 계속 이어질 듯하다.
추 영민의 꽃은 피었을까? 동면하는 인류의 미래를 그린 고 선영 님의 소설 「겨울잠」이 흥미롭다. 잘못을 깨닫는 순간은 언제고 가슴이 아프지만 인정하고 마음 바꾸어 강물처럼 살아가는 선인들을 최 동안 님의 글로 만났다. 깊이 있는 해설의 고전 읽기 시간이다. 실패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 돕고 서로를 보완하며 어려움을 딛고 온전히 사랑하는 이야기를 로맨틱 코미디로 즐긴다. 임 세은 님이 글로 전한다. 예수와 수르보니게 여인과의 오가는 대화 속에는 예수의 의도를 간파하고 공감하며 수긍하는 선선한 믿음이 들어있다. 후련한 소통의 현장이며, 놀라운 기적의 현장으로 한 문순 님이 초대한다. 누구나 품는 똑같은 욕망만 있는 곳은 지옥인 것을 알게 된 박 희영 님의 사진과 글이 감사하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학생과의 만남, 도서관에 들르는 새 친구와의 만남을 김 지혜 님, 박 선옥 님이 글로 전해주셨다. 그 만남 우리도 함께하여 감사하다. 「… 속의 니」로 만나는 다채로운 삶이 아름답다.
「노인과 함께 하는 니」로 넘어가면 들려오는 우리 삶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12.3 계엄의 밤을 겪은 후 우투리 장수에게 모자랐던 콩 한 알이 우리에게 들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조 윤숙 님의 그림책 소개에서는 위로와 응원이 느껴진다. 호랑이가 무서워한 팥죽을 만드시는 이 명자 님의 대범한 요리를 소개한다. 무릇 진정한 요리 고수는 대충 만드는 법이다. 놀라지 마시라! 글에서 고소한 팥죽 냄새가 모락모락 나는 경험을 할 것이다. 많은 노인들이 머무는 요양원에서 한 문순 님이 사회복지사 실습을 하였다. 노인에 대해 까막눈인 우리의 시야를 넓혀줄 생생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마음 열고 경청하게 된다. 특별히 주제를 잘 표현하여 다양한 생각과 의미가 담겨있는 글을 써 주신 「재미있는 학교」 필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현 주은 필자의 유튜브 끊기가 가능한 것은 엄마와의 약속이 중요하다는 정직한 생각 때문이었다. 현 승주 필자가 학교를 좋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느껴진다. 무려 6학년까지 가야 하는 대장정을 선택했다니 놀랍다. 하 연우 필자의 이야기를 어른들이 들어야 한다. 사과하고 바꾸면 될 일을 못하고 계엄을 저지르고 지금도 거짓을 일삼으며 버티는 대통령에게 꼭!!! 전하고 싶다. 김 인태 필자가 눈길에서 내디딘 그 한 발로 인해 독자도 함께 나아가고 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긴 하루를 잘 걸어주고 잘 경험해주어서 정말 고맙다. 진 효리 필자의 고민은 정말 모두의 절실한 고민인데 이렇게 드러내어 주어서 함께 머리를 싸매게 되었다. 필자와 친구와의 대화에 귀 기울이며 마음을 다독인다. 이렇게 소중한「재미있는 학교」글이 『니』에 잘 담길 수 있도록 필자 어머니들께서 많이 도와주셨 다. 모두가 함께 힘 모아 만들고 있음을 실감한다.
나의 약함, 거짓을 마주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혼자 겪어내지 않도록 하 혜민 님이 용기를 주는 책을 소개하였다. 세심하고 다정한 필자의 추천글에 힘입어『정신분석적 심리치료』를 읽고 싶어진다.
독자 후기로 첫 글을 선보인 청소년 임 정연, 최 예은 필자는 겨울방학 중에 알트루사에 서 봉사활동을 하면서『니』를 만났다. 열린 마음으로 알트루사와 『니』 를 알아본 지혜롭고 총명한 학생들이 앞으로 청소년 필자로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언제나 니와 동행해주시는 후원자들과 기획회의를 비롯해서 그림부터 주제 교정 윤문 그리고 편집 등 『니』를 위해 자원봉사하는 이름을 담아 77호가 드디어 나왔다. 이번 호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닿을지 기대된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