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어]哀而不悲(애이불비)
哀 슬플 애 [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준3급(쓰기:1급) [자원]형성문자
而 말 이을 이 [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3급(쓰기:2급) [자원]상형문자
不 아닐 불 [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7급(쓰기:6급) [자원]지사문자
悲 슬플 비 [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준4급(쓰기:준3급) [자원]형성문자
슬프지만 비참해 하지는 않는다
나라가 기울어져 우륵이 신라에 의탁하니 진흥왕이 그를 국원(國原)에 편히 살게 하고 대내마(大奈麻) 법지(法知), 계고(階古)와 대사(大舍) 만덕(萬德)을 보내 그 업을 이어받게 했다. 세 사람이 11곡을 전해 받자 서로 말했다. "이것은 번거롭고 또 음란하여 아담하고 바르지 못하다."
마침내 줄여 다섯 곡으로 만들었다. 우륵이 처음에 그 말을 듣고는 노했으나 그 다섯 종류의 음곡을 듣자 눈물을 흘리며 감탄했다. "즐거우면서도 절제가 있고 슬프면서도 비통스럽지 않으니 정악이다. 그대들이 이를 임금 앞에서 연주하라[樂而不流 哀而不悲 可謂正也 爾其奏之王前]."
왕이 이 곡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대악(大樂)으로 삼았다. 여기서 哀而不悲(애이불비)라는 말이 나왔다. 슬프지만 비참해 하지 않는다, 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원래 '논어'와 관계가 있는 말이다.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시 관저는 즐거우면서도 음탕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너무 지나치게 애통하지 않다[子曰 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고 하였다. '논어' 팔일(八佾)에 나오는 내용이다. 關雎(관저)는 '시경(詩經)' 의 권두시라고 할 수 있는 물수리 3장을 말한다. 공자는 이 시가 즐거우면서 음탕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지나치게 애통하지 않다고 보았다.
여기서 哀而不傷(애이불상)이라는 말이 나왔다. 슬퍼하되 정도를 넘지 않는다는 의미다. 사람은 감정이 있기 때문에 즐거움이 넘치다 보면 음탕할 수 있고 너무 슬퍼하다 보면 지나치게 애통해 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면 탈이 나는 법. 공자는 이를 경계한 것이다.
혹독한 경제 위기가 점차 주변 사람들에게 닥치고 있다. 중도금을 감당하기 힘들어 아파트 분양계약을 해약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내일을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 이런 사람이 점점 늘어간다. 이들이 사는 것을 들으면 저절로 마음이 아프다.
출처:전남일보 정유철 기자의 한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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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樂而不淫 哀而不傷-즐기되 빠지지 않는다로 해석하고 싶습니다.술 오락 도박 여자 등.止於至善(지극한 선에 멈추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예술에서 낙이불음 애이불상의 경지는 어떠한 것인가를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