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리운 사람에게12
-소낙비
김홍래
비 오는 날에는
그대 생각합니다.
가만한 봄밤에 속달거리며
내리는 부슬비보다
거친 여름 소낙비를 더 좋아하던
그대 생각합니다.
함께했던 지난 시간들이
오롯이 비에 젖습니다.
우련한 추억의 그림자들이
빗속으로 가없이 밀려옵니다.
“늘 함께이고 싶다” 고 하시던
그대의 애젖한 음성이
감돌아 자꾸만 빗속을 바장입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하늘 빛은 해맑아지고
그대가 내게 선사하신 깔밋한 호수는
더욱 깊어지고 남실할 것입니다.
비 오는 날에는
상클한 소낙비를 좋아하던
그대 생각합니다.
첫댓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