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 술냄새 진동을 합니다......
술담기를 좋아하고 지인들과 즐겨 먹기만 하는게 아니라 나름 평가하는것도 좋아하는 성격이라
제가 좀 스케일이 큰 관계로 3일에 걸쳐 뽕을 뽑았습니다.
술이 익어가는 소리(사이다 따놓은 소리와 아주 흡사)가 조용한 밤 방안에서 울려퍼지는것이 아주 그럴싸하게 들리구요.
첫날은 오미자 향기가 가득하던 방이 오늘아침에는.... 음.... 후회감으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2주정도는 심하게 발효되는 과정에서 가스와 향기(?)가 가득할꺼라 봅니다.
어제..... 쉬는 날이라 여자친구가 왔다가.....
* 사진 윗부분에 제대로 불지도 못하면서 나름 걸어놓고 저녁마다 이것저것 삑삑거려 보는 소금,단소,깨냐,산조대금....
술독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트름펫까지 있는데....ㅋㅋㅋ
자취방 입구에 목수직을 보여주듯 빨간 수평막대도 보이고, 공구통도 보이고......
"어~ 뭐가 이렇게 많어? "
"아~ 이거 와인만드는거야~ 죽이지?"
"왜 이렇게 많이 만들어? 이거 다 누가 마시게?"
"뭐~ 나눠 먹는거지뭐~ 나중에 성공해서 술이 잘 익으면 주께"
"................"
인상이 살짝 굳어지는것 같더라구요~~
티비 보면서 맛나는 커피도 한잔하고, 저녁을 청국장으로 맛나게 먹을려는 찰라~~
여자친구님께서 안방을 또 얼마나 어질러 놓고 사나 싶은 마음에 열어봤다는거 아닙니꺼.....
"대패밥씨~ 이게 다 뭐야~~ 미쳤어?"
"아~ 음.... 내가 깜빡했는데..... 술이 좀 많지?"
"아~ 씨~~ 뭐야 이게..... 이거 다 어쩔려구... 으이구... "
"...........ㅎㅎ ㅎ ㅎ ㅎ ..."
여자친구님께서는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저녁을 같이 먹는둥 마는둥 밥먹는 내내 표정이 굳어 있었고
저는 옆에서 아양을 떨어 봅니다.
"이거 포도주 병으로 따지면 천이백병 정도 될꺼야~ 죽이지?"
"야~~! 이거만 먹고 살래? "
"..........ㅎ ㅎ ㅎ ㅎ ㅎ ㅎ ..."
술병에 용기 사이즈가 감이 잡히지 않으실까봐 19리터 짜리 정수기에 꼽아서 사용하는 생수통 보다 훨씬 크다는......
자취방이 2층이라 주인아저씨 눈치도 많이 보이네요.
술이 좀 많죠?
잠자리 겨우 혼자 누워 있을만큼 만들어 놨습니다.....ㅎㅎㅎ
거실이 넓긴 하지만.. 거실에는 밤이면 밤마다 술을 즐겨 먹는 주(酒)당동무가 많아 거실은 그만큼에 공간을 확보해놓고....ㅎㅎㅎ
사진을 정리해보면서 제가 봐도 좀 많긴 많네요....
이미 벌어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방이 그래도 큰 방인데 전기장판 접어서 혼자 누워 있을만 하구요~ 술병들이 너무 벽쪽으로 붙으면 온도 차이때문에 술이
맛차이가 날꺼 같아서 2일에 한번씩 자릴 바꿔주며 발효시킬 생각입니다.
5월쯤~ 깊은맛이 익어갈쯤일듯 합니다. 생각나시면 거창으로 오세요~ ㅋ ㅑ ㅋ ㅑ ㅋ ㅑ
첫댓글 대패밥님~ 죄송해요. ㅠㅠ. 넘 재미있어서 훔쳐왔어요. 흑...
우리 합숙 거창으로 가죠???
앗.... 여기로 옮기셨군요~ 순간 삭제 된건줄 알구 고민했습니다. "술파는것도 아닌데 사전 광고(?)로 삭제 당했나?" 싶었지요~ ㅋㅋㅋ 하루하루 술냄새가 더 진해집니다. 사이다 소리도 더 심해지는것 같구요~ 캄캄한 밤에 들리는 사이다 소리가 방안에 쩌렁쩌렁합니다...
와와~진짜 굉장해요. 정말 애주가이신가봐요. 지인들도 놀러오신다니.. 정말 멋지게 사십니다.^^*
정말 한번 놀러가고 싶은데요.
우르르 몰려가면 실례가 되려나요??^^*
부평정악모임팀 몰고 함 가볼까 고민중입니다.
술은 언제쯤 익나요??(사고치기대장 ㅋㅋㅋ )
아주...술을 보더니 정신줄을 놓는구만...ㅎㅎㅎ
저를 주당으로 몰아가시다니요. 요즘 자숙하고 얌전히 있답니다.
음ㅁ 딱~~~내 스타일이구만요 `~
우리 친하게 지내요 ~~
거창에 5월에 가면 되는감유~~~
저는 술 담그면 익기전에 뱃속에 들어 가는디~~~
완전 부럽다는
아무리 봐도... 판매를 목적으로 불법 주조한 현장 같습니다. 신고해야겠군요.
(ㅋㅋ 농담입니다)
술을 보니 제 선친 생각이 납니다. 술 참 좋아하셨지요.
술 센 거는 두 말할 필요도 없고, 말 그대로 술을 매우 즐기신 분입니다.
하지만 술을 너무 좋아하다 보면, 술로 꼭 탈이 나기 마련이죠.
이런 얘기한다고 와 닿진 않겠지만, 절제하면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근데 절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잠시 선친 생각에 쓸데없는 얘길 적은 것 같군요.
사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