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뭔가 될것같은 엄청 좋은꿈을 꿨지만 "넌 복권 사지마!!"라고 말리고, "어짜피 안될껀데 뭐하로 써~" 엊그제도 대형마트에서 이벤트 종이에 끄적거리는 저를보며 신랑이 비웃으며 말합니다.ㅜ ㅜ
지금껏 살면서 로또나 복권은 물론 수많은 이벤트들.. 하다못해 핸폰게임 '에니팡' 추첨선물이나, 그 흔한 박카스 뚜껑에 표시된 '한병더'에도 뽑혀본적이 없지요. 노력하지 않고 얻는 꽁짜의 행운이 저에게는 없었답니다..길을 걷다 바닥에 떨어진 돈을 주어서 지갑에 넣으면 지갑을 잃어버렸고, 게임방에서 지갑을 주운날 바로 주인을 찾아주지않고 차에 넣어놨더니 차가 견인되고...
몇달째 수자드레스를 들락날락 거리며 세컨퀸의 선의의? 경쟁자^^ 들을 지켜보았지요.. 두어달전만해도 열명~열다섯명 안에는 들겠지... 했는데 한달전쯤부터 불안하더니 엊그제부터는 두려워지네요..... 그래도 진심을 담아 행운을 빌고 또 빌어봅니다.^^
말도 많고, 살도 많고, 친구도 많고,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술도 좋아하고 노는것도 좋아하던 20대 중반이 꺾일무렵 병원에서 근무하며 신랑을 2006년에 만났지요.. 그간 만난 남정네들과는 다른 '결혼을 하게 될꺼 같아'라는 느낌이 퐉퐉!!
연애 초 배가 고파 삼겹살집에 갔죠.. 전 자연스럽게 "여기 이슬한병이요~~"했더니 신랑이 "밥을 먹으러 왔는데 왜 술을시키나요?"
아놔~~ 삼겹살을 먹는데 어떻게 예의없게 소주를 안먹을수가 있나요!!! 얼큰한 닭볶음탕집에서도, 싱싱한 우럭회를 먹을때도 소주를 안시키면 안되는 거잖아요....ㅎㅎ 처음엔 놀라더니 일년쯤지나서는 백반집에 가도 먼저 술을 시켜주더군요..ㅋㅋ 물론 지금도 신랑은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답니다.. 그러고 보니 임신기간 중 금주, 아기낳고 모유수유로 금주, 지금은 다이어트하느라 금주...... 돌잔치 끝남 투명한 사이다잔에 비율을 끝내주게 맞춘 시원한 폭탄주 약 3잔쯤 들이키려구요..탕수육에다가 ㅋㅋㅋ
그렇게 3년쯤 연애를 하고 2009년 현충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2002년에 대학을 졸업하곤 뒤늦게 다시 학구열을 불태우며 10년이나 어린 동생들과 다시 대학을 다녔는데 학생마누라의 공부스트레스 받아주느라, 혼자 돈버느라 신랑이 많이 고생했지요.. 학생이라서 미루고 힘들게 딴 '물리치료사 면허증'을 써먹느라 또미루고.... 그렇게 미루다 보니 5년이 훌쩍지났고 그래서 지금은 흰머리가 난 엄마가 되버렸답니다.
임신을 하고 무려 34kg이나 체중을 늘어 어마무시한 몸이 되었는데, 4kg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는데도 병원에서 퇴원하기전에 2kg만 줄어있어 깜놀했었답니다. 아기랑 태반이랑 양수랑 다 빠져나왔는데 엥?? 어찌된건지..... 보통 3개월이지나면 어느정도 체중이 줄고 6개월쯤되면 원상태로 돌아온다고...... 책에 써있었지만, 그건 그냥 글일뿐....말도안되는 무게를 늘린 전 원상복귀도 정상적일수가 없겠죠.... 현재27kg정도 빠지긴 했지만 아직도 갈길이 머~~얼기만 하네요..게다가 요즘은 정체기.. 100그램 빼기도 힘드네요,,
아기가 태어난 후 불어난 몸과 완벽하게 달라진 생활에 너무 힘들어서 약 한달간은 아기가 이뿐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매일매일이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그런데..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정말 미춰버릴정도로 사랑스럽고 돌아버릴정도로 좋아서 요즘은 정신줄을 놓을만큼 귀여운 아들 엉덩이 뒤를 졸졸따라다니고 이뿐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조그만한 손이 가는곳을 쳐다보고 포동포동한 발이 닿는곳을 함꼐하며 행복하게 지낸답니당^^
1초만 눈을 떼면 사고치고, 2시간동안 청소해놓으면 10분도 안되 전쟁터로 만들고, 화장실도 안고가서 볼일을 봐야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봐도봐도 옆에있어도 보고싶은 천사가 제 아들이란게 신기하고 너무나도 감사하답니다..
드레스마다 뜻이있고, 작은 소재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 그 드레스를 만들때의 마음과 과정과 고통, 그리고 나서 정해진 드레스의 이름들... 이래서 이드레스의 이름이 이거구나~~! 하며 끄덕이고, 공감하고, 미소짓고 그랬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접는 어머님의 리본이 저에게 도착해 상자 뚜껑을 열었을때 입이 큰 제가 꺄르르르 하고 웃게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35년간 따라주질 않았던 온적없던 그래서 단념하고 포기하고 그다지 바란적도 없던 그 모든행운이 이번에 꼭 꼭 저에게 와주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퉁퉁한 몸에 크지않은 키... 이뿌게 찍히진않아도 멋지게 당당하게 후기올릴께요~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 느낌 반응 모두다 써볼랍니다.^^
제가 입고싶은 드레스는요~~
1.리츠(몽블랑)
2.그대눈의 사과 (롱)-블랙
3,모멘트(롱)
4.가렛
5.봄나무(롱)
6.구찌플라워 입니다.
센스가 있으셔서 눈치 벌써 채셨겠지만... 전 롱드레스가 입고 싶습니다. 물론 블랙이구요.. 쪼꿈이라도 날씬해 보이고 싶다는......
간만에 킬힐신고 헤매 볼랍니다. 제 발목은 튼튼하니 걱정마시고 제가 원한 드레스가 없을경우 롱,블랙, 날씬해보이는 다른 드레스 골라주세용~~
"돈이 많이 생기면 뭘할래?"물으니 "좋은 원단과 재료를 사서 원없이 옷을 만들꺼야..."
그러자 질문했던 어머님은 "난 그돈있으면 일안해",,,,, 뒤통수를 맞은듯한 기분..
저도 하고 싶은걸 대답했을꺼에요... 잊고 있었지만 저도 하고 싶은게 꿈이 참 많았는데... .........^^;
첫댓글 글 정말 재밌게 잘쓰시네오~
육아하면서 넘 공감가는얘기에 고개 끄덕끄덕하면서 잘읽고갑니다.
꼭 세컨퀸당첨되시길 기합넣어드려요~
수리수리 얍!!
제 칭구 응원해주시고 기압넣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 드려요ㅋㅋ몇일동안 용기 내서 썼을텐데 힘이 많이 날꺼 같아요 고맙습니당^^
혀니주니님도 돌잔치 잘 치루세용~^^
감사해용~~ 엄청 긴글 읽어주시공 공감까지해주신데다 댓글까지 달아주시공 기합까지^^ ㅎㅎ
캬~ 울 땍공이 정말 간절하군아?ㅋㅋ너에 맘이 전달 되는거 같앙ㅋㅋ
희망을 갖고 돌잔치 준비 잘해^^
수.자.드.레.스~ 사랑합니당 ㅋㅋㅋㅋ
저도 여기 드레스 입고 돌잔치 잘 치루고 칭구도 소개 많이 시켜 줬는뎀..^^;;
제 칭구도 저처럼 세컨퀸으로 꼭 뽑아주세용~ㅋㅋ
쟈갸~~~~~♡ 읽어주고 응원해줘서 거마웡~~ 역시 넌 이뿌고차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