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뉴스분석)말도 탈도 많은 대연3구역 재개발, 분양 전까지도 각종 논란 계속
지난해 전 조합장 등 입주권 쪼개기로 부당이득 챙기다 적발
최근에는 철거 과정에서 60대 남성 시너 뿌리며 대치하기도
4000세대가 넘는 대형 재개발 지역인 부산 남구 대연3구역이 일반 분양을 앞두고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사업 정상화를 요구하며 집회에 나섰다.
대연3구역 재산지킴이모임(대연3지킴이)은 24일 오전 부산지법 동부지원 앞에서 전 조합장 A 씨와 브로커 B 씨 등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앞서 A 씨 등은 입주권을 불법으로 쪼개 나눠가진 혐의(주택법 위반 등)로 기소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당시 이들은 무허가 건물 1채를 가족과 지인 등 이름으로 3, 4개씩 쪼갠 뒤 입주권을 하나씩 받는 수법으로 불법 입주권 약 30개를 타내 67억 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챙겼다가 지난해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4월에는 대연3지킴이가 현 조합장 해임 총회 개최를 위해 받은 동의서를 조합장 측이 홍보 요원을 불법 동원해 철회하도록 강요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과거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서 조합이 사전에 유착된 업체만 참여하도록 해 입찰을 방해했고, 애초 책정된 공사비보다 수십억 원 더 부풀려졌다며 배임 의혹에 대해 남구에 실태 파악을 요청했다.
대연3지킴이는 이날 대연3구역 조합 사무실과 남구청 등에서도 집회를 갖고 재개발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대연3지킴이 관계자는 “초대형 재개발 구역이다 보니 이권과 이익을 위한 부당한 일들이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조합원이 보게 되는 상황에서 불법을 저지른 이들에 대한 철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는 60대 남성이 철거에 반대하며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로 위협해 경찰과 대치하다 철거가 중단된 일도 있었다. 현재 미 이주자는 20가구로 일반 분양을 앞두고 크고 작은 일이 벌어지면서 경찰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이를 두고 조합원 간 이견이 나오는 상태”라며 “사업 과정에서 마찰로 인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중재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연3구역은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지하 6층, 지상 36층, 28개 동 4488세대 규모로 건립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2019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지난 21일 부산 남구 대연3구역 재개발지역 철거 도중 한 남성이 바닥에 시너를 뿌리며 저항해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