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부터 KB금융지주부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주목해야 보아야 할 지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호적 경쟁 환경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추이 및 개선 폭이다. 양호한 대출 수요에 상승하는 순이자마진은 은행 순영업수익의 80%를 차지하는 이자이익의 원천으로 실적 개선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다만 경쟁환경을 고려해 볼 때 은행 별 순이자마진 폭의 차이는 경쟁력 차이라고 하기 보다는 여신 성장률, 시차 등에 의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둘째,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성장률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가계부채 구조조정을 위한 정책 당국의 규제 강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규제로 대출성장률이 기대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면 기존 대형 은행(지주)에는 경쟁 환경이 개선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거래대금 감소, ELS 판매 감소, 운용 이익 감소 등으로 증권사 4분기 실적이 이미 발표된 증권사 실적 자료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캐피탈 등 기타 계열사 역시 IB 부문 실적 둔화가 불가피 해 보인다. 향후 이 부문이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넷째, 대출금리 상승, 한도 축소 등으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여부 이다. 이미 3분기부터 가계 신규 연체금액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아파트 미분양 역시 지방을 중심으로 본격 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카드 연체율과 중금리 대출 연체율은 향후 추이를 시사할 것이다.
아울러 4분기 실적 중 가장 중요한 사안은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와 2022년 충당금 적립 정책이 될 것이다. 국내 은행의 충당금 적립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원리금상환 비중, 원리금 상환 유예 등으로 여타 선진국 은행 대비 낮다. 따라서 금리 상승, 대출 한도 축소, 상환 유예 중단, 원리금 상환 비중 확대 시 대손충 당금이 단기간에 급증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현 IFRS 회계 기준으로는 차주의 상환 능력보다는 연체 및회수율 통계를 근거로 충당금(집합법)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현 여신 관행 하에서는 집합법 중심의 충당금 적립 방식으로 상환 능력을 기반으로 한 개별법 방식보다 충당금을 과소 적립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IFRS9을 도입해 상환 능력에 맞추어 충당금을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대상을 여신 30억이상으로 설정한 후 기준을 낮추지 않아 실효성이 크지 않다. 뒤늦게 금융당국이 은행에게 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한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따라서 추가 충당금 적립 수준, 나아가 충당금 적립 방식 변경 여부는 4분기뿐만 아니라 2022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은행 실적에 있어 중요한 변수일 뿐만 아니라 배당정책 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감안하고 4분기 실적 컨퍼런스를 주목해 보기를 권한다.
키움 서영수, 이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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