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금융전쟁 속 당신의 부를 지켜줄 최적의 정치경제학
엎치락뒤치락 물고 물리는 세계 금융의 역학 관계 그 속에 경제 원리의 모든 것이 녹아 있다!
‘킹 달러’, 달러의 압도적인 위력 : 달러를 이용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달러가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세계 외환 보유액 비중에서 달러는 60%, 유로는 21%, 엔화는 6%, 파운드는 5%, 런민비는 2%였다. 2021년 4분기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 발권된 총 9.500역 달러 중 거의 절반은 외국인이 보유했다.
남북전쟁 후 미국에서는 금융긴축을 원하는 긍융보수주의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금융개혁가들의 대결이 이어진다.
종전 직후 정부가 전쟁 중 대량으로 발행된 불환지폐, 즉 그린백을 회수하는 긴축정책을 실시한다. 이로 인해 고통을 받는 계층의 반발이 거셌다.
1907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은 금융제도의 근간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다.
윌슨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복수의 지역에 연방준비은행을 설립하고, 이들을 감독하고 조정하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를 중앙에 설치하는 이원적 구조의 타협안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1913년 탄생한 미국정 중앙은행제도는 혼란하고 후진적인 미국의 화폐와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여 달러가 세계무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달러는 단기간에 파운드와 함께 국제통화의 반열에 올랐다. 전쟁 다상국인 유럽 강국들이 전비를 조달하기 위해 거액의 부채를 짊어지는 동안 미국은 채권국이 되었고 막대한 물품을 판매해 많은 금을 보유하게 됐다. 또 달러를 이용한 무역 금융이 급격히 확대되고 달러 표시 채권 발행도 늘어난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달러는 기축통화로 확고히 자리 잡는다.전후 세계의 경제 질서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브레튼우즈 회의에서는 달러 중심의 체제를 확립하려는 미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영국의 대결이 펼쳐졌다.
하지만 국제적 위상이 더 강해진 미국 측의 치밀한 노력으로 인해 케인스의 구상은 좌절되고 미국 측이 제안한 IMF가 설립된다. 또 전후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부흥개발은행이 설립된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달러가 금과 같은 반열에 올라 기축통화가 됐다는 점이다.
흔들리는 달러와 유로달러의 태동 – 기축통화가 된 달러는 딜레마에 봉착한다. 달러가 전 세계에 널리 공급되면서, 늘어난 달러를 금으로 태환해달라는 요구를 받게 된 것이다. 미국은 금 보유량이 감소하면서 금에 대한 달러 가치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한편 미국 밖에서 유통되던 달러가 역외시장을 형성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유로달러시장이 탄생했다. 역외에서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하는 유로본드시장도 출현했다.
유로달러시장을 통해 대규모의 달러 자금이 이동하게 되자 고정환율제를 근간으로 하는 브레튼우즈 체제에 근 틈이 생겼다. 또 유로달러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이 시장의 위상도 날로 강화되었다. 결국 브레턴우즈 체제는 흔들린다
달러본위제의 시대, 더욱 긴밀해지는 세계 – 닉슨 대통령이 1971년 금 태환을 정지함으로써 달러는 더 이상 금에 묶이지 않게 됐다. 1973년 세계는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이동한다. 브레턴우즈 체제는 종말을 맞이한 것이다.
금융국제화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의 외환위기 – 1997년 동아시아에 금융위기가 닥친다. 한국도 이를 피하지 못한다. ‘한강의 기적’은 끝나고 ‘제2의 국난’이 시작된 것이다.
연준, 최악의 금융위기에 글로벌 최종 대부자 되다 – 2007년부터 2008년 사이에 역사상 최악의 금융위기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이는 단지 서브프라임 문제가 아니었다. 좀 더 근원적인 원인으로 ‘그림자 금융’ 시스템의 붕괴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연준은 글로벌 최종 대부자로 위상을 정립하고, 정작 위기의 발원지가 미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으로 달러에 대한 수요는 더 늘었다. 한국도 대규모 단기 외채로 위기를 겪었지만 연준이 달러를 공급해 고비를 넘겼다
유럽 재정위기와 더욱 공고해진 달러 –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에 재정위기가 발생한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위기를 겪었는데, 유럽의 대응 능력은 부족했다.
미국은 금융위기 후에 경제가 부진하자 양적 완화 등을 통해 경제 회복을 시도한다. 하지만 위기 후 양극화는 더욱더 진행되고, 그로 인한 사회적 불만이 정치적으로 표출돼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된다. 이는 브렉시트와 더불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반대를 상징했다.
달러의 권위에 맞서는 세계의 도전자들 – 달럴 중심의 글로벌 통화체제를 대체할 경쟁자가 있는가? 한때 유로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여러 한계로 인해 지금은 유로존 내에서만 지배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정학적 야심을 갖고 달러체제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국 금융시장의 깊이와 넓이는 제한적이고,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에 대한 규제 때문에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러시아 등 브릭스 회원국들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달러에 대한 결정적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