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따라잡기]경남 민스타팜 박민규 대표
한우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국제 곡물 가격과 사료비 폭등으로 생산비는 증가해 농가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불황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절감하고 송아지 폐사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서 한우 300여 마리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민스타팜> 박민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직접 만든 사료 먹고 자란 소가 좋은 성적 내죠”
경남 김해 <민스타팜> 박민규 대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관련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하다 10여 년 전 축산업에 발을 들여놨다. 아버지 박병복 대표가 운영하던 <신진농장>에서 일을 도와주 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1년 정도 재활 치료를받아야 했습니다. 그때 회사를 그만두고 부모님을 도와 소를 키우게 됐어요. 막상 소를 키워보니 적성에도맞아 진로를 축산 쪽으로 바꾸게 됐죠.”축산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소를 키우다 보니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답답한 마음에 경상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을 마치고 한우 마이스터대학에도들어가 공부를 했다. 틈틈이 전국에서 소를 잘 키운다고 소문난 선도농장 견학도 다녔다. 그렇게 다닌 전국한우농장만도 100여 곳이 넘는다.5년 전 <신진농장> 옆에 자신의 이름을 건 번식우 전문 축사 <민스타팜>을 추가로 짓고 사육 규모도150마리에서 300여 마리로 늘렸다.
[자가 TMF 급여 후 성적 좋아져] “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다고 생각되는기술을 직접 농장에 접목해 나갔습니다. 재작년부터는 농식품 부산물을 이용해 완전혼합발효사료(TMF)도 만들어 먹이기 시작했죠.” 박 대표가 직접 만든 사료로 소를 키우면서 <민스타팜>의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비육우 출하성적이 상위권을 기록하기 시작한 데다 송아지 폐사율도 1%대로 떨어졌다.
박 대표가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소들이 지난 8월부터 모두 15마리 출하됐는데 평균 도체중 515㎏에평균 단가 1350만 원을 받았다. 육질등급 역시 1++등급 12마리, 1+등급 2마리, 1등? 1마리로 1++등급이 월등히 많다.“올해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 도전했는데 아쉽게도 등심단면적이 작아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당 평균단가 3만 원대를 넘겨 나름 최고급 한우를 생산하고 있단 자부심이 생겼죠.”박 대표는 현재 농장 운영에 사람을 쓰지 않고 직접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가끔 일이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그가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소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보면 뿌듯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고.
[<민스타팜> 노하우] <1. 개체별 기록관리와 계획교배 실시> 우량 송아지 생산을 위해,476;는 개체별 기록관리와 관찰이필수다. 성격이 꼼꼼한 박 대표의 경우 기본적으로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록관리를 하고 있다.“암소의 유전능력에 맞는 정액을 이용해 수정을 시키는 계획교배가 기본입니다. 암소가 가지고 있는 유전적 자질 중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정액을 사용하려고 해요. 다만 성장이 다 이뤄지지 못한 초산우에게 육량형 정액을 사용할 경우난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육질형 정액을 사용하고 있죠.”번식우사를 새로 지은 뒤 외부 입식 없이 규모를 늘려 나가다보니 지금까지는 도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쿇지만 올해부터는 번식능력이 떨어지거나 송아지를 잘 돌보지 못하는 개체, 후대검정 결과 육질이 1+등급 미만인 소들을골라서 도태시키고 있다.
<2. 생후 7개월부터 발효사료 급여> 생후 3개월까지는 송아지에게 입붙이기사료를, 생후4~6개월까지는 입붙이기사료와 어린송아지사료를 섞어서준다.조사료는 완전배합사료(TMR) 배합기에 티모시·알팔파·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를 1대 1대 1 비율로 섞어 줬는데 올해부터는 IRG와 알팔파를 2대 1 비율로 섞어 자유급여한다.송아지에게 먹일 IRG의 경우 최대한 건조시켜 사용한다. 여기에 비타민제와 효소제·효모제 등을 섞어 만든 생균제를 사료위에 드레싱해 준다.
생후 7개월부터는 직접 만든 TMF를 먹이기 시작한다. 다만처음 한 달 동안은 발효사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어린송아지사료와 섞어 준다.
TMF는 김해축협에서 구입한 베이스사료에 소맥피·단백피·옥수수분말·대두박·유용미생물(EM)·종합비타민·당밀·버섯배지·맥주박·IRG·볏짚 등을 넣고 잘 섞어준 뒤 비닐에 밀봉 후3주 정도 발효를 시켜 만든다.육성기에는 조사료를 자유급여하기 위해 TMF에 조사료를별도로 주고 비육기에는 TMF에 볏짚을 추가로 넣고 잘 섞어서급여한다.
<민스타팜>의 사양관리 비결은 조사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송아지 때부터 생후 15개월까지 양질의 조사료를 무제한 급여하고 있는 데다 번식우에게 역시 조사료를 부족함 없이 먹인다.조사료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TMR 배합기에 넣고 적당한길이로 잘라 잘 섞어 준다. 조사료를 잘 섞으며 기호성과 소화흡수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사료 허실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얘기다.
출처 농민신문 글 장영내 사진 이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