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한 집에 이민철 씨 냉장고가 필요하다.
이사할 집에 냉장고가 있어 이민철 씨 냉장고는 옮기지 않았는데,
살다 보니 두 분이 함께 사용하기에 냉장고가 작다.
그래서 302호에 남겨둔 이민철 씨 냉장고를 가져와 사용하기로 한다.
“장로님한테 가서 여쭤볼까요?”
냉장고를 옮기려면 트럭이 필요하다.
지난번에는 김현중 집사님께 부탁을 드렸으니
이번에는 김태준 장로님께 부탁을 드려보겠다고 한다.
마침 지나는 길이라 장로님 가게에 들렀다.
이민철 씨가 장로님께 냉장고 옮기는 것을 도와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다.
“장로님 혹시 트럭을 좀 빌려주실 수 있습니까?”
“지금? 지금 시간이.”
“장로님 시간이 언제 되십니까? 시간 될 때 말해주이소.”
“나는 지금, 오후랑 내일 오전이 괜찮지.”
“그럼 장로님께서는 오늘 오후랑 내일 오전이 괜찮으시네요.”
“그렇지. 지금 되면, 하면 되겠는데. 시간 얼마 안 걸릴 거 아니야.”
“네. 냉장고만 옮기면 됩니다.”
“그럼 가서 준비가 다 되면 연락을 해.”
마침 시간이 맞아, 곧바로 냉장고를 옮길 수 있었다.
302호에 있던 냉장고를 트럭에 실어 옮기고 내리기까지 30분 정도가 걸렸다.
“그래, 가볼게.”
“장로님, 감사합니다.”
장로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들어와 냉장고를 살핀다.
가끔 간단한 일 같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난감하고 어려운 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오늘 이민철 씨의 냉장고 옮기기가 그런 경우라 생각한다.
이민철 씨는 장로님 덕분에 쉽고 간단하게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오늘뿐만 아니라 이민철 씨는 올해 이사를 하고 여러 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아마도 그동안 이민철 씨가 둘레 사람들과
관계를 잘 이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잘 옮겨진 이민철 씨의 냉장고를 보며
둘레 사람과 관계를 이어 나가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배운다.
2023년 2월 1일 수요일, 박효진
그렇죠. 도울 일, 거들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사자가 알아서 잘 하시면 일이 금세(심지어 좋은 쪽으로) 해결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복지요결』에서 ‘당사자는 복지를 이루는 데 사회사업 도움을 받는 사람’(19쪽)이라는데, ‘당사자’라고 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이런 혼란이 반갑고 즐겁습니다. 우리 일을 제대로 잘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적 약자는 어떤 상황에서 약한 사람입니다. 사회사업 대상으로서 약자는 엄밀히 말하자면 약한 상황 ‘그때 그 일에서’ 사회사업 도움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사회사업은 그때 그 일에서의 약점으로써 그 사람 자체를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항시 약자인 것처럼 대하지 않습니다.’ 『복지요결』 13쪽. 정진호
트럭을 이렇게 빌려준다는 건 대단한 인연이죠. 민철 씨 주위에 좋은 인연이 많네요. 신아름
김태준 장로님, 고맙습니다. 시설 밖에 나가 사니 이래저래 도움 요청할 일이 많지요. 때마다 의논하고 부탁할 분이 계시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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