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의 전기자동차 충전 규격 20년 내 통일 목표 -
- 규격 통일로 세계 시장점유율 90% 초과 예상 -
□ 성장하는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ㅇ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주요 자동차업계의 주력 업종이 전기자동차(EV, Electrical Vehicle)로 옮겨지고 있음.
- 볼보 자동차는 2019년 이후 발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대체할 예정이며, 프랑스 및 영국 정부는 2040년 이후 휘발유차와 디젤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함.
- 후지 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38% 확대됐고 이러한 성장 모멘텀은 향후 지속될 전망
- UBS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가 대중화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속 성장하는 추세이며 향후 연평균 성장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봄.
전 세계 지역별 전기자동차 판매추이
(단위: 백만 대)

자료원: UBS Estimates
ㅇ 전기자동차 충전기에 대한 규격 통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에 장애로 작용
-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서는 충전기 규격 통일이 과제였으나 각 시장에서는 주도권 경쟁이 생겨남.
- 나라마다 규격이 다르면 같은 차량이라도 판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해야 하므로 이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충전기 규격 통일의 필요성이 대두
□ EV 충전 규격 종류 및 차세대 규격 공동개발 합의
ㅇ EV 충전기 국제규격은 크게 5가지 종류가 있으며 종류에 따라 자동차와 연결하는 커넥터, 통신방법 등에 차이가 있음.
전 세계 EV 충전기 설비 현황

자료원: 요미우리신문 자료. KOTRA 오사카 무역관 편집
- 일본의 급속충전 규격 ‘차데모’: 2010년 봄 도쿄전력, 도요타, 닛산 등의 일본 주요 자동차 브랜드 중심으로 EV 충전 규격 차데모(チャデモ, CHAdeMO, 충전을 표시하는 charge와 이동을 뜻하는 move를 합친 조어)를 처음 제정함. 차데모는 전 세계 7%를 점유하며 1만8000대에 해당함.
- 유럽의 충전 규격 ‘콤보(COMBO)’: 2011년 10월 독일 BMV, 미국 Ford 등 주요 자동차 브랜드 7개사가 일본의 '차데모' 방식과는 다른 '콤보' 방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규격과는 다른 행보를 선언함. 전 세계 3%를 점유하며 약 7000대에 해당함.
- 콤보 이후의 미국과 프랑스: 미국은 별도 규격 ‘테슬라(Tesla)’를 제정한 바 있고, 프랑스 르노 또한 별도의 'AC3상' 방식을 내세움.
- 중국의 ’GB/T’: 중국 국가표준을 뜻하는 GB/T(國標 Guobiao + 推荐 tuijian 추천) 중 EV 충전기 표준은 2015년 제정한 GB/T20234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 22만 대를 설치해 압도적 세계점유율(87%)을 보이고 있음.
각국·지역의 충전기 규격
지역/국가 | 규격 | 통신방법 | 최대 출력 |
일본 | CHAdeMO | CAN | 150kW |
중국 | GB/T | 50kW |
미국 | Tesla | 12,050kW |
유럽 | COMBO | PLC | 50kW |
자료원: 니케이비즈니스
ㅇ 일·중 양국은 일본의 '차데모'와 중국의 'GB/T'를 통일하기 위한 공동개발에 착수하기로 함.
- 2018.8.22. 기자회견을 진행한 차데모 협의회 요시다 마코토(吉田誠) 사무국장에 따르면, 지난 2월 경 중국 측으로부터 먼저 제안해 일본과 중국이 공동으로 신규격을 만들기로 합의함.
- 일본과 중국 간 기존 규격의 친화성이 높은 점이 공동개발 논의의 근본 원인. 중국 측이 ‘콤보’가 아닌 ‘차데모’를 선택한 것은 자동차와 충전기 간 데이터 교환하는 통신방식(CAN)이 동일했던 것이 큰 역할
- 2018.8.28. 베이징에서 일본 차데모 보급을 담당하는 '차데모협의회'와 중국 GB/T를 추진하는 '중국전력기업연합회'가 신규격 통일을 약속하는 각서를 체결할 예정임.
- 규격 통일의 주도권은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중국 측에 있지만 일본은 전기자동차 강국으로서 기술을 확대할 좋은 기회임.
□ 일·중 EV 충전 규격 통일 이후의 시장 전망
ㅇ 일·중규격 통일 이후 자연스럽게 세계 점유율은 90%를 넘게 될 것이며 점차 다른 규격과의 차이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됨.
- 차데모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2020년에 새로운 규격 제정 후 양국은 그에 맞는 충전기를 설치해 나갈 계획이며, 유럽이나 인도 등에도 협조를 요청할 예정임.
- KOTRA 오사카 무역관이 요청한 유선 인터뷰에서 일본 모 자동차회사 설계 부문 Y씨는 “일본과 중국의 EV 충전 규격 공동개발은우선 중국 진출 확대를 꾀하는 일본 기업에 희소식이다. 각 나라가 자국의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것이기 때문에보다 나은 기술 규격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동반될 기술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함.
차데모 규격의 EV 충전기 사진

자료원: YAZAKI 주식회사 홈페이지
ㅇ 신규격이 실용화되면 대용량 전지 충전이 수월해지고 충전시간도 단축되는 등의 여러 장점이 예상됨.
- (중국 측 이점) 본래 EV 급속충전기는 고출력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열케이블이나 커넥터 부분 등에 높은 안전성이 요구됨. 중국은 일본의 안전기술 등 노하우를 받아들여 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 인프라 정비에 활용 가능
- (일본 측 이점) 중국과 협력하면 차세대 충전기를 중국에 판매는 물론 중국산 EV 커넥터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되므로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
- (기술 개발 가속) 일본의 급속충전기 출력은 현재 150kW 안팎이고 중국 측은 50kW 전후이지만, 양측은 500kW 이상으로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현재 일본충전기 충전시간은 30분 정도이나 이를 10분 이내로 단축할 예정.
- 차데모협의회 요시다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규격 통일은 양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일본 충전기의 중국 수출 시 비관세장벽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 등에 합의하고 있다"라고 밝힘.
□ 시사점
ㅇ 2010년 일본의 충전 규격 제정 후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잇달아 조금씩 다른 규격을 제정하면서 지속된 주도권 싸움이 머지않아종결될 가능성이 보임.
- 앞서 인터뷰 한 Y씨가 “양국의 규격 통일은 한 발 더 나아가 유럽이나 인도까지 영향력을 끼칠 것이고, 언젠가 전 세계 규격 표준화를 이루어 모두가 최상의 품질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와 같이 궁극적으로는 EV 규격 표준화가 예상됨.
ㅇ 규격표준화 과정에서 한국 정부 및 기업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를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는 응용기술 개발 등의 전략을모색해야 할 것
- 한국의 경우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급속충전방식은 콤보, 차데모, AC3상 방식 등 세 가지로 나뉨.
- 규격표준화 시대를 맞아 정부는 한국 전기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은 여러 방식으로 응용했던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함.
자료원: 후지경제연구소, UBS Estimates,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관련기업 인터뷰, 관련기업 홈페이지 및 KOTRA 오사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