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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정원 스크랩 [스위스] 루체른에서 만나는 알프스의 매력, 필라투스
연초록 추천 0 조회 374 11.12.31 14: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루체른 남쪽에 위치한 해발 2132미터의 필라투스(Pilatus)는 루체른으로부터 기차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루체른 방문시 꼭 둘러봐야 할 곳 중에 하나이다. 필라투스의 정상에 오르면 아이거, 융프라우 등의 높은 산봉우리들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높고 낮은 산들로 둘러싸인 루체른 호수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루체른에서 필라투스에 가려면 기차를 타거나 유람선을 타고 알프나흐슈타트(Alpnachstad)까지 이동한 다음 세계 제일의 급경사를 자랑하는 등산 열차를 이용하게 되는데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바라보는 전경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유람선 이용을 권장하고 싶다. 유레일 패스 소지자는 무료로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필라투스 왕복 이용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필라투스 정상에 등산 열차를 이용해 올랐다가 그대로 등산 열차를 타고 내려오는 방법과 반대편 방향으로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나누어 타고 내려가는 방법이 있는데 다양한 필라투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후자의 방법이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다.

 

아래의 그림은 루체른에서 필라투스를 둘러보는 여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간략하지만 전체적인 여정이 잘 정리되어 있다.  

 

알프나흐슈타트행 유람선은 루체른 역 앞의 선착장에서 승선할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은 루체른 역의 모습. 

 

루체른 역 바로 앞에 유람선 선착장이 위치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선착장에는 아래와 같이 유람선의 운항 스케줄을 보여주는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출발시간과 승선 장소를 확인하여 알프나흐슈타트행 유람선을 타면 된다. 

 

유람선에 탑승하여 바라본 루체른 전경. 

 

 

 

높은 산, 그리고 호숫가 주변의 숲 속에 지어진 그림 같은 집. 유람선을 타고 가다 보면 우리가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스위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루체른 호수(일명, 피어발트슈테터 호수)의 물은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수심에 따라서 그 빛깔을 달리한다. 그 아름다운 빛깔의 변화를 보고 있으면 이게 자연적인 색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여서 그 마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아래의 사진들은 루체른 호수를 찍은 것들인데 이게 호수 물의 색깔이라고 그것도 같은 호수의 것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만든 멋진 풍경들.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면 유람선은 알프나흐슈타트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맑은 호수를 보고 있노라면 1시간 30분이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로 금방 지나가 버린다.

 

알프나흐슈타트 선착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피라투스 반(Pilatus Bahn)의 모습. 필라투스로 오르는 등산 열차를 타는 곳으로 이곳에서 왕복 티켓을 구입한 후 열차에 탑승하면 된다. 필라투스 왕복 티켓은 정가가 66CHF(스위스프랑)인데 유레일 패스를 제시하면 30% 할인된 가격인 46.2CHF(스위스프랑)에 구입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급경사를 오르는 등산 열차의 모습. 최대 48도의 급경사를 오르는 등산 열차로 달랑 한 량짜리 열차이다. 나이 많이 드신 할아버지께서 출발 전에 문단속을 해주시고 직접 운전을 하시는데 굉장히 이색적인 모습이다.

 

등산 열차 내부의 모습. 천천히 급경사를 오르는 느낌이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고 정점을 향해 오르는 느낌과 같다. 

 

산악 열차를 타고 필라투스에 오르면서 보이는 풍경들. 산악 열차의 양쪽 창문은 수동으로 돌려 유리를 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가리는 것 없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등산 열차에 탑승하고 정확하게 30분이 경과하면 필라투스 쿨름(Kulm)에 도착한다. 필라투스 쿨름(2067m)은 정상(2132m) 아래의 약간은 평탄한 곳에 만들어 놓은 일종의 리조트같은 곳으로 호텔,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2000m 이상되는 높은 곳에 오르면 보통은 바람이 거센 것이 일반적인데 신기하게도 이곳은 바람이 거의 없어서 따스하기까지 하다.

 

필라투스 쿨름의 모습. 참 기막힌 곳에 절묘하게 만들어 놓았다. 

 

탁 트인 알프스의 전경을 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야외에 테이블들이 놓여 있는 호텔 레스토랑의 모습. 참 잘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수밖에 없다.

 

필라투스 쿨름에서 바라보는 시원스런 알프스 전경들. 

 

 

필라투스 쿨름에서 여러 방향으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필라투스의 최고봉(2132m)인 톰리스혼(Tomlishorn)까지 30분이면 걸어갈 수 있다.

 

필라투스 쿨름에서 10분 미만의 시간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것은 오버하우프트(Oberhaupt, 2106m)와 이젤(Esel, 2118m)이다. 이 두 봉우리에 오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알프스와 루체른 호수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데 그 눈부신 광경이 사진으로는 다 표현되지 않을 정도다.

 

오버하우프트에서 보이는 전경들. 

 

 

 

 

 

오버하우프트에서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멀지 않은 봉우리 아래에서 작은 건물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건물은 클림센혼 예배당(Klimsenhorn Kapelle)인데 1864m의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공식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이쯤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예배당이 아닐까 싶다.   

 

이젤로 오르는 길. 5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볼 수 있는데 내가 정말 높은 곳에 올라왔구나 하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젤에서 바라본 전경들.  

 

 

 

 

 

필라투스 쿨름에서 올라왔던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게 된다. 비록 약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2000미터 높이에서 타고 내려가는 케이블카는 굉장히 짜릿하다.

 

케이블카 탑승구의 모습.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모습들. 약간은 아찔하면서도 시원스럽다. 

 

 

 

 

 

케이블카를 타고 5분만에 도착한 프레크뮌테크(Fr?km?ntegg, 1416m). 이곳에는 경사로를 따라 만들어진 레일 위를 달리는 일종의 썰매인 터보건(Toboggan, 1350m의 길이로 스위스에서 가장 김)과 로프 공원 등이 있어서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프레크뮌테크에서 보이는 알프스의 시원스런 전경들. 

 

 

 

프레크뮌테크부터는 4인승 곤돌라로 바꿔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크리엔세레크(Krienseregg, 1026m)를 거쳐서 최종 종착지인 크리엔스(Kriens)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30분이 소요된다.

 

곤돌라에서 보이는 풍경들. 곤돌라 운행을 위해 나무들 사이로 길을 내서 그런지 숲을 가르며 나아가는 느낌이 든다.  

 

 

 

 

 

곤돌라를 타고 도착한 크리엔스에서 만난 한국 식당. 버스를 타러 가는 길목에 위치하여 자연스럽게 눈에 띄었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해서 그런지 더욱 반가운 느낌이 든다. 

 

스위스가 진정한 관광 대국임을 느끼게 해주는 이정표. 주요 길목마다 루체른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정류장으로 안내하는 표시가 이렇게 있는데 지도가 없어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되어 있는 이정표. 주요 지역에 대한 방향 표시는 물론이고 걸어서 도착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까지 표시되어 있다.  

 

루체른행 1번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정류장. 곤돌라에서 내려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이곳에 도착할 수 있다. 버스 티켓은 정류장에 있는 자동 판매기를 통해서 구입할 수 있으며 요금은 3CHF(스위스프랑)이다. 버스는 8분에 한 대꼴로 운행되며 탑승 후 15분 정도면 루체른 역에 도착한다.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고 출발해서 필라투스를 둘러본 다음 버스를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올 때까지 대략 4~5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크게 시간적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코스가 아닌가 한다. 하이킹을 좋아한다면 필라투스 쿨름에서 최고봉인 톰리스혼(Tomlishorn)을 다녀오거나 프레크뮌테크나 크리엔세레크에서 곤돌라를 타지 않고 걸어서 내려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필라투스를 다녀온 경험자로서 루체른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필라투스도 다녀올 것을 권장하고 싶다.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융프라우요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알프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필라투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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