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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시합 -->> 경기]
월드컵 기간에 되도록이면 축구와 관련된 편지를 보내드린다고 했는데, 조금 부담이 되네요. 어쨌든 오늘 처음이니까 쉬운 것부터 시작하죠.
축구는 두 편으로 나뉜 11명의 선수가 '주로 발로 공을 차서 상대편의 골에 공을 많이 넣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오늘은, 경기와 시합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경기(競技)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기량과 기술을 겨룸. 또는 그런 일.'을 뜻하고, 시합(試合)은, '운동이나 그 밖의 경기 따위에서 서로 재주를 부려 승부를 겨루는 일'을 뜻합니다. 뜻은 거의 비슷하죠? 그러나 태생은 다릅니다. 시합은 しあい[시아이]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겨루기'로 바꿔서 쓰도록 권하는 말이죠.
'시합'보다는 '경기'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말은, '겨룸'이나 '견줌'이라는 낱말입니다. 겨룸은, '서로 버티어 힘이나 승부를 다투는 일'이고, '둘 이상의 사물을 질이나 양 따위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는 낱말이, '견주다'잖아요. 동사 '견주다'의 명사형이 '견줌'입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과 견주는 프랑스 선수들... 별 볼일 없죠? 이번에는 몇 대 몇으로 이길까요?
보태기)
경기/시합처럼 뜻은 비슷하지만 하나는 일본에서 온 낱말인 경우가, 계좌/구좌입니다. 구좌는 こう-ざ[고우자]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계좌'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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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상호 선생님께서 늘 연재방을 나눔으로 애쓰시는 그 사랑이 세상을 훈훈하게 한답니다. 우리말에대한 저의 태도가 바뀌어지고 항상 인생의 살이되는 말씀에 많은 분들께서도 나눔이라는 사랑을 배우실겁니다. 많이 추워지고 있네요. 늘 항상 건안 하세요.
고맙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항상 건강 챙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