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몽벽서대길(凶夢壁書大吉)
성서조선 第 50 號 (1933年 3月)
1933년 2월 5일 새벽에 꿈에 시달리다가 잠에서 깨니 과연 엄청난 흉몽이었다. 그것은 어떤 작은 섬 같은 데 상륙하였더니 수없이 많은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들어 이 쪽에서 비비고 저 쪽에서 부닥치더니 순식간에 나의 전신이 한센병에 걸리는 광경이었다.
깨고 보니 꿈결에서도 못 잊어 하는 ‘나’ 라는 덩어리가 괘씸하기도 하고 통탄스럽기도 하였다. 후회하며 겨우 진정하는 즈음에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어릴 적 서당 훈장의 책상 머리에 종종 ‘작야흉몽벽서대길(昨夜凶夢壁書大吉)’ 이라고 왼쪽으로 쓴 종이 조각이 붙어 있던 기억이다.
그러나 의식이 있고서야 차마 흉한 운세를 회피하려고도 못하였다. 차라리 그 숨은 뜻이나 해득할 도리가 있을까 하고 해몽 잘하는 요셉의 이야기 등을 떠올리노라니 해석의 실마리가 잡혔다. 그것은 누가복음 12장 20절 이었다.
“이 미련한자여! 오늘 밤에 너의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가 예비한 물건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한센병만이 아니다. 밤사이에 죽을 수도 있음을 깨달으라.” 이것이 나의 해몽이다. 스스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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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조선】<흉몽벽서대길(凶夢壁書大吉), 성서조선 第 50 號 (1933年 3月)>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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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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