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카카오 택시 횡포, 대체 플랫폼 '리본택시'
카카오가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한 택시호출 뿐 아니라 택시회사 전체 매출의 3.5%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개인택시는 무려 4.5%나 떼어갑니다. 카카오T에 가입한 회사에 승객을 몰아주게 해 가입하지 않은 여타 회사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몰고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택시사업자와 노동계가 함께 운영하는 택시호출 플랫폼인 '리본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 들어보겠습니다.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 제공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문철수 이사장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 문철수 이사장. 경남CBS
◇김효영> 요즘 택시 이용하실 때 어떻게 하십니까? 대표적인 택시호출 플랫폼이죠. 카카오택시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 카카오택시의 횡포가 극심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의 문철수 이사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문철수> 예 반갑습니다.
◇김효영> 이사장님도 택시회사를 직접 운영을 하시고요?
◆문철수> 네. 저는 경상남도 진주에서 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카카오택시가 생기기 전과 후. 비교를 해주시죠.
◆문철수> 네. 택시의 영업구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길거리에서 배회하는 택시를 잡아서 타는 것을 '배회영업'이라고 하고요. 그리고 전화를 이용하는 '전화콜 호출' 형태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플랫폼 호출 시스템이 생겼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T블루'라는 시스템이 있고요. 전체 영업 횟수를 10회로 잡았을 때 카카오 등 스마트폰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약 6-7건. 절반을 초과한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김효영> 스마트폰 플랫폼 중에서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문철수> 카카오T블루죠,. 90%를 차지합니다.
◇김효영> 거의 독점에 가깝군요.
◆문철수> 네, 독점이죠. 특히나 경남 같은 경우에는 카카오 이외에는 경쟁업체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100%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효영> 택시회사 입장에서는 배회하면서 연료소모하는 것보다 카카오택시를 통해서 손님이 안정적으로 수요가 생긴다면 택시회사 입장에서도 좋은 것 아닙니까?
◆문철수> 처음에는 좋았죠. 카카오에서도 처음에는 택시회사, 택시노동자들과 상생한다는 의미로 접근을 해서 수수료없이 서비스를 해왔습니다. 자기네들은 그 당시에 '광고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그런 설득을 해서 택시업계의 호응을 얻어서 지금까지 이렇게 발전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태도가 바뀌어서 여러 가지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고, 우리 택시 업계에 있어서는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매기고 있습니다.
◇김효영> 처음에는 상생하자고 접근을 했는데, 이제 손님이 늘어나니 갑자기 돌변했다?
◆문철수> 어느 정도냐면, 카카오 호출료의 몇 %의 수수료 개념이 아니라 총 매출액의 3.5%를 택시회사로부터 징수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총 매출액의 3.5%요? 아니 카카오로 콜을 했을 때만 수수료를 받는게 아니라, 길다가 손님을 태운 거나, 전화콜로 받은 손님의 매출까지 다 포함한다고요? 전체매출의 3.5%?
◆문철수> 네. 맞습니다.
◇김효영> 세상에.
◆문철수> 이게 얼마나 큰 비율이냐면 택시회사가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정상적으로 운영을 해서 창출할 수 있는 총 이익의 100%를 상회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효영> 그러면 남는 게 없지 않습니까?
◆문철수> 남는 게 없는 정도가 되겠죠. 여기에서 카카오 측에서 노리는 것은 승객의 집중현상을 노리는 겁니다.
◇김효영> 어떤 말씀이시죠?
◆문철수> 그러니까 어느 한 회사에, 카카오T에 가입한 회사에 승객을 몰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 회사는 살아남겠지만 거기에 가입하지 않은 여타 회사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로 몰고가고 있는 것입니다.
카카오T 택시. 연합뉴스
◇김효영> '너희들이 우리 플랫폼 이용 안하고 장사가 될 것 같아?' 이런 판단을 하고 있다?
◆문철수> 맞습니다. 카카오 플랫폼을 통한 호출료의 3.5%면 그나마 납득을 할 수 있으나 지금 이 시스템은 카카오에 의한 호출료가 아니라 전체 매출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택시의 영업형태는 여러 가지로 다양한데 가령 배회영업이라든지 전화콜 영업이라든지 이런 모든 영업매출의 전체의 3.5%의 수수료를 내놓아야 하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김효영> 이게 합당한 계약인가부터 궁금하군요.
◆문철수> 불공정계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효영> 그런 불공정한 계약에도 계약하는 택시업체가 많이 있습니까?
◆문철수> 워낙 택시업계가 어렵기 때문에 어떻든 간에 우리 회사는 살아야되겠다는 급한 마음으로 지역에서 한 업체라도 가입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그 지역은 타 회사들은 가입 안 할 수 없는 그런 구조가 되어 버립니다.
◇김효영> 누가 먼저 죽느냐? 이 게임이군요.
◆문철수> 그렇습니다.
◇김효영> 개인택시는 어떻게 합니까? 그 분들도 전체 매출의 몇 %, 이런 식으로 떼간다고 들었습니까?
◆문철수> 예. 개인택시도 똑같은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고요. 오히려 법인보다는 수수료비율이 더 높아서 4.5%를 떼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것 역시 배회영업까지 다 포함해서?
◆문철수>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입 안 한 택시기사분들은 굉장히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그런 실정이죠. 저희 택시 업계 입장에서는 이것은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약탈적인 계약내용이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약탈적이다. 그래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서 운영하기로 한 거군요.
◆문철수> 네. 우리 택시 사업조합에서는 '경남형 리본택시'라는 것을 발족시키게 되었습니다.
◇김효영> 리본택시는 이미 개발돼 있던 플랫폼이죠?
◆문철수> 네. 기존에 있던 플랫폼입니다.
◇김효영> 이 리본택시도 카카오택시처럼 어플리케이션이고요.
◆문철수>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호출시스템입니다.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셔서 리본택시를 검색하셔서 다운받으시면 쉽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김효영> 리본택시 앱을 깔면 되는 거군요. 그리고 카카오T 이용하듯이 이용하시면 된다는 것. 카카오보다 뭐가 더 좋습니까?
◆문철수> 첫 번째가 기존에 쓰던 우리 지역의 전화콜 번호, 여러분들의 전화번호에 다 저장이 되어 있겠죠.
◇김효영> 네.
◆문철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자동으로 이 리본택시에 연동되어서 호출시킬 수가 있고요. 그리고 택시요금의 2%를 우리 승객의 적립금으로 되돌려드리고 있습니다. 이 모아진 적립금은 나중에 택시요금으로 정산해서 사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김효영> 운영주체는 누구죠?
◆문철수> 경남의 4개 단체가 모여서 비영리법인을 만들 계획으로 있습니다. 법인택시조합, 개인택시조합, 한국노총, 민주노총. 이 택시 관련 4개 단체가 비영리법인을 만들어서 그 법인에서 운영을 담당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또 다른 장점도 있습니까?
◆문철수> 이것은 차후 계획인데요. 우리가 이렇게 노력을 해서 공공성을 확보하게 된다면 지자체로부터 여러 가지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을 말씀드리자면 마스 시스템이라고, MAAS입니다. 통합형 교통호출시스템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령 서울에서 우리 경상남도 내에 있는 어떤 섬으로 가고자 하는 어떤 승객이 있다고 합시다. 이 분이 KTX, 혹은 비행기를 타고 우리 경상남도 창원까지 옵니다. 그런 다음에 택시를 이용해서, 아니면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연안여객선터미널로 갑니다. 거기에서 다시 배를 타고 목적지 섬으로 향합니다. 이 모든 연결체계를 하나의 교통시스템으로 묶겠다고 하는 것이 경상남도 도청의 구상입니다. 그 이름이 MAAS, 통합형 교통관리시스템인데 여기에 우리 리본택시가 참여해서 공공성을 더 확보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승객의 입장에서는 전체 교통시스템을 하나의 앱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편리함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근데, 카카오택시가 편한 게, 서울이든 부산이든 어디든 쓸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느 지역은 리본택시가 되고 어느 지역은 리본택시가 안 되는 게 이용객들 입장에서는 불편하니까 또 카카오택시를 쓰게 되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문철수> 맞습니다. 역시 카카오T의 장점이 거기에 있겠죠. 그렇지만 리본택시는 경남뿐 아니라 인근 광주, 충북에서도 이미 시행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수원에서는 아주 지자체에서 많은 지원을 해서 많은 이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 택시 업계에서 노력해서 확산되어 나간다면 머지않아 카카오와 같은 그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 같고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할 것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카카오의 귀여운 캐릭터 뒤에 숨은 횡포가 있다는 말씀,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인 리본택시를 많이 이용해 달라는 말씀.
◆문철수> 네. 카카오의 횡포는 보통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방경제의 붕괴입니다. 택시와 같은 경제 수단마저도 대기업에 의해서 잠식당하는 이런 과정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형태라고 판단이 되고요. 이럼으로 해서 지방경제가 무너졌을 때 누가 지방을 지킬 것이며, 수도권 집중을 언제 막을 수 있겠는가 하는 그런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앞으로 리본택시 보다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행해 주시면 좋겠고요. 끝으로 한 말씀 하시고 오늘 인터뷰 정리하겠습니다.
◆문철수> 택시 업계의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단 우리 택시 뿐이겠습니까? 듣자하니 최근에는 골목에 있는 김밥집마저도 배달 앱에 큰 수수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부터 우리가 우리 이웃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고 우리 도민들께서 의식을 가지고 판단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좀 더 힘을 내서 우리 지역을 위해서, 또 우리 가정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문철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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