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위대한 작가이자 지식인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위 "시론"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는 김동리 이래로 한국문단에 보수반동의 맥을 면면히 이어나간 작가라는 성격도 아울러 갖고 있기 때문이다. 97년 대통령선거가 임박했을 때에도 그는 위와 같은 "시론"이란 글을 통해 이인제가 경선결과에 승복한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이회창이야말로 보수세력의 대표자라는 식의 결론을 내려 당시 혼란스럽던 선거정국에서 갈팡질팡하던 보수세력들에게 이정표를 세워준 적이 있다. 이번 "시론"도 그러한 중요한 시점의 중요한 결정타가 될 것임을 예견하고 그는 회심의 펜대를 휘둘렀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정도의 대가가 한 얘기라면 우리 모두 존중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그의 문학이 훌륭하다는 것만큼은 우리 모두 절대 부인할 수 없다"는 말을 할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을 것이다. 이문열 소설은 기이하리만큼 우리 법대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언젠가 고시원에서 이문열문학에 대해 얘기가 나왔는데 그의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는"이라는 소설을 안 읽은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 한 사람밖에 없었다. 난 그자리에서 문학적 교양도 없는 무식한 법대생으로 망신 당했다. 다른 소설은 하나도 안 읽으면서.. 우리 법대생들은 이문열 소설만큼은 챙겨서 읽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한때 사법고시공부를, 그것도 꽤나 오래 했던 그였기 때문에, 우리 법대생들 좋아하는 논리적이고 간결한 문체로 소설을 쓴 탓이다. "그해 겨울"이라고 읽어보았는가. 강원도 산골짜기를 눈 속에 헤매이면서 존재의 의문을 찾아 헤매이던 그의 젊고 순결하던 영혼.. 수많은 여대생들이 그 소설을 읽고 뿅갔다. 넘 낭만적이다~ 넘 치열하다~ 이문열 옵바~
그러나 그가 그렇게 긴 고행의 여정을 마치고 난 후 새 희망을 얻었다고 하는 것은 "고시공부를 해야겠따"는 것이었다. 나도 고시공부를 하는 주제에 그런 결심을 나쁘다고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웃긴다는 것은 겨우 고시공부하겠다는 결심 하나 할려고 그가 그렇게 눈 내린 강원도 산골을 헤매이며 그 정신적 고행을 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사람 "젊은날의 초상: 그해 겨울" 함 사서 읽어바라. 당시의 학생운동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자기는 뭔가 차원 높은 숭고한 것을 추구한다는 식의 얘기가 펼쳐지고 있다. 그 차원 높은 게 결국 고시합격이었나?
한때 지성인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었다는 "칼레파타칼라"도 마찬가지다. "아테르타"라는 그리스의 한 도시(도시 이름도 진짜 유치하게 지었다 차라리 스파테네라고 하지 그랬나?)에서 민주정치라는 게 얼마나 간단하게 그 허울이 벗겨지고 추악하게 변질되고 결국 그로 인해 국가까지 비참하게 붕괴되는가를 지루하게 서술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 소설의 결론은 민주주의정치란 결국 중우정치기 때문에 나라만 말아먹는다는 소리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한술 더 뜨고 있다. "엄석대"라는 한 초딩이 교실에서 독재자로 군림하면서 급우들에게 숱한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서울에서 전학온 공부잘하는 주인공이 보자보자 하니까 어처구니가 없어서 거기에 저항해보려 하지만 결국 그의 힘에 굴복하게 되고, 그렇게 일단 굴복하고 보니 독재란 게 참 의외로 좋더라는 것이다. 엄석대의 권력은 담임선생님이 바뀌면서 붕괴되지만, 주인공은 장성해서까지도 옛날의 엄석대를 그리워하는 변태 매저키즘적 증후군을 보여준다.
이 소설이 발표되니까 우리나라 수많은 보수반동 평론가들.. 이병주, 이어령, 김동리, 권영민, 김윤식.. 입이 찢어져라 좋아하고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다. "압권"이라느니 "불후의 명작"이라느니 "이상이 다시 살아돌아와도 이 소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이상의 찬사가 있을 수 있겠는가"라느니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극찬이 이어졌다. 이 소설에 대한 대대적인 독후감공모가 이루어졌고, 수많은 얼라들이 "독재란 거시 봉께 참 조흔 것일수도 있겠꾸마니라~"는 식의 독후감을 써보내 문학사상사로부터 상품을 받았다.
"들소"도 마찬가지다. 원시부족내 사유재산제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자본가 권력을 상징하는 "뱀눈"과 원시시대의 공산주의적 이상을 상징하는 "큰 아가리"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데, 결국 평등의 이상은 권력의 현실 앞에 깨질 수밖에 없고, 그 이상 자체부터가 허구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소름끼치도록 재미난 소설적 구성 속에 그려대고 있다. 여기서 양시양비론으로 왔다리갔다리 하던 주인공은 결국 뱀눈에게 투항하여 그의 비호 속에 원시시대 불후의 순수예술명작(?)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완성한다. 만약 그 벽화를 완성한 실제인물 원시인이 저승에서 이 소식을 들었다면 돌도끼를 들고 펄쩍 뛰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 벽화가 완성된 구석기시대에는 인류문화에 사유재산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약속"이라는 단편은 우리 법대생들 입장에서 아주 음미할 만한 소설인데, 어느 시골소년이 진상이 은폐된 살인사건을 파헤친다는 댓가로 귀신과 계약을 맺어 생명을 담보로 사법고시에 합격한다. 하지만 그 진상을 파헤칠려니 이런저런 권력이 얼기설기 얽히고 설키고 심지어는 차기 검찰총장이 될려고 한창 애쓰고 다니는 자기 장인어른까지 연루되어서 이걸 도저히 파헤칠 수가 없었다는 거다. 그래서 결국 귀신과의 약속대로 청년검사인 주인공은 자기 생명을 빼앗긴다는 얘긴데, 결론은 한마디로 "진실 그거 함부로 건드릴라고 하지 마라. 다친다.."는 것이다. 우리 법대생들 입장에서 참으로 존 거 가르치는 소설임에 분명하다.
"구로아리랑"이라고 괜찮은 줄 알면 오산이다. 여자주인공 공순이가 운동권 출신 대학생이라고 노동현장에 뛰어든 남자주인공에게 홀딱 넘어가 사랑에 빠졌는데, 나중에 붙잡혀 고문받는 과정에서 남자주인공이 가짜 대학생이었고 노동운동한다는 핑계로 예쁜 여공이나 후려보려던 사기꾼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는 줄거리다. 마지막 부분에서 여주인공이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투쟁하겠다고 발악하는 걸 보며 순진한 운동권 학생들이야 다들 눈물을 흘렸지만, 대다수 어른들은 그 소설 읽고 "노동운동이니 머니 하는 거 다 우낀 ***이다"라는 저자의 본의를 금새 알아차렸다.
빨갱이사상을 가진 놈들에겐 파멸이 있을 뿐이라는 "영웅시대"나 신분제적 왕조질서도 알고보면 참 괜찮은 것이라는 수구반동이념의 극치 "황제를 위하여", 유부남이 처녀랑 바람을 펴도 육체관계 안하고 정신적 사랑만 하면 괜찮다는 도덕교과서 "레떼의 연가", 유비가 위대한 것은 "옛날보다 더 나쁘게는 만들지 않겠다"는 식의 보수이념을 가졌기 때문이라는(민중을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고?) 황당무계한 정치이론이 펼쳐지는 "삼국지" 기타 등등.. 그의 모든 소설들은 이처럼 꼴통보수이념을 근거로 하고 있다.
최근작 "아우와의 만남" 역시 남북통일 남북통일 외쳐대는 진보인사들이란 게 실제로 얼마나 추악한 사람들인가를 폭로하는 내용이었으며, "선택"은 역겨운 자기 집안자랑을(조선시대 무슨무슨 벼슬을 했고 지방양반사회에서 무슨무슨 평판을 얻었다느니 하는 지루한 사실의 노골적 나열.. 소설이 무슨 자기 족보자랑인가?) 여성운동비판에다 교묘하게 버무린 데 불과했다(자기 아버지가 서울농대 학장이었다는 그의 주장은 얼마전 허위사실임이 밝혀졌다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나 "서늘한 여름"은 그의 소설 가운데서도 조금 특이한 경향을 드러내는데, 이것은 천하제일 서울법대로 상징되는 베스트엘리트주의의 미화와 찬양이다(지가 서울법대나 나왔으면서 그런 소설을 썼다면 또 모르겠다). 천하제일 서울법대면 미친 사랑의 ***을 떨어도 아름답고, 과외하는 집 싸모님을 울궈내 그 아이들 데리고 놀다가 슬쩍 공산주의 이론으로 골탕을 먹여도 멋있다는 베스트엘리트주의의 미화.. 이것도 결국 힘센 자 찬양하기 좋아하는 그의 속물근성의 반영이다. 도대체 그 소설 속에서 천하제일 서울법대생 주인공을 등장시켜야 할 필요성이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이문열의 문학세계라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고 자빠진 극우보수반동파쇼에 수구왕당독재찬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문학세계를 갖고 있으니 저따위 시론을 쓰는 게 당연하지.. 그런데도 그를 가리켜 우리 시대 최고의 문호라느니 대가라느니 하는 호칭을 함부로 갖다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 중앙일보에서 결정적인 시론 한방 쌔렸으니 보수세력들 사이에 이문열 인기는 더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그의 소설이 수많은 외국어로 번역되어 우리나라 국제망신시키게 될 거란 것은 내가 그리 상관하고 싶지 않다. 내가 정말 우려하는 것은 우리 법대생들이 이문열 문학에 가장 철저하게 오염되어 암암리에 양시양비론과 수구보수론이 문학적으로도 정당화된다는 착각 속에 살아간다는 현실이다.
그의 말마따나 이젠 우리 모두 "눈을 부릅뜨고" 그의 문학을 들여다 봐야 한다. "그래도 글은 잘 쓰잖아?"식으로 간단히 그를 평가하다간 그의 가증스런 글솜씨에 우리 정신이 썩어버릴지 모를 일이다. --이상 펌-
역사적으로 쓴 작품을 실제로 비교해보니 박정희와 전두환을 찬양하고
김영삼까지 확실하게 밀어 준 작품들 일색이네요. 특히 레테의연가는 3당합당의
찬성의 협주곡에 불과하고 이회창을 밀어주기에 급급한 작품들 일색이네요
또 다른 글있으면 올려주세요
처벌없는 친일진상 규명이 소모적이고 매우 쓸데없는 일이라 치부하는 데에서
반감을 사서 인터넷 떠돌다 찾아낸 몇몇글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알고보니 조선일보의 개가 되어 있던걸 저만 몰랐습니다.
꼭 도와 주세요. 안티 조선은 이문열과 같은 맥락 입니다
.
.
.
참...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_-a
저는 단 한마디 이 글쓴분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럼 당신이 제대로 된 글 한번 써봐라"
...어떤것에 대해 비판하기는 쉬워도,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는 힘든거니까요.
그리고, 본문 내용도 보면 거의 자기 나름대로의 편파적인 해석을 뻥튀기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시대적 상황고 책의 출판연대도 잘못 되었습니다. 레테의 연가는 3당 합당보다 몇년전의 이야기이구요...저런 쓰레기글은 여기서 읽고 싶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비평이라면 모를까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들의 틀린지적. 저런걸 믿는 인간들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저 사람이 저 글 다
읽었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법대생이라 밝혔는데 법대생인지도 궁금하고 맞다면 사법고시와는 아주 거리가 먼 절대 사시패스할 일없는 법대생일겁니다. 텍스트 읽는 수준이 저 따위인데 무슨...그리고 이문열님은 이회창씨 지지 안하고 당시에 조순씨 지지했죠.저런 인간들 까지 교화시키는건 인간의 힘으로는 힘듭니다
무당님 저건 트집 잡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티들이 원하는것도 무당님같은 사람들이 생기길 바라는거구요.문학적으로도 시대적으로도 다 틀린 말입니다.자기들에게 유리한 갖다 붙이기 입니다. 논리도 이론도 통하지 않는 인간들.넘치는 에너지를 잘못 연소 시키고 있는 참 안타까운 사람들입니다. 볼때 마다 화나네.
첫댓글 어디에 있는 글인지는 몰라도 정말 수준이하의 저질적인 글입니다. 말할 가치도 없는...꼭 이런글을 여기서 읽을 필요가 있는지..저리 따지면 까뮈의 이방인도 "어느 불효막심한 패룬아가 저지르는 추악한 살인을 미화한 아주 역겨운 소설이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시대적 상황고 책의 출판연대도 잘못 되었습니다. 레테의 연가는 3당 합당보다 몇년전의 이야기이구요...저런 쓰레기글은 여기서 읽고 싶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비평이라면 모를까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들의 틀린지적. 저런걸 믿는 인간들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저 사람이 저 글 다
읽었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법대생이라 밝혔는데 법대생인지도 궁금하고 맞다면 사법고시와는 아주 거리가 먼 절대 사시패스할 일없는 법대생일겁니다. 텍스트 읽는 수준이 저 따위인데 무슨...그리고 이문열님은 이회창씨 지지 안하고 당시에 조순씨 지지했죠.저런 인간들 까지 교화시키는건 인간의 힘으로는 힘듭니다
정치적 성향의 비판까지는 이해되지만, 문학까지 어이없는 논리로 비판하다니...
안티릉 위한 안티일 뿐입니다. 괜히 마음 흔들리지 마세요.
글쎄...저런 시각에서 보면 또 그럴수도 있겠다 싶네...엌!! 돌 맞았다. 방패 방패.
무당님 저건 트집 잡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티들이 원하는것도 무당님같은 사람들이 생기길 바라는거구요.문학적으로도 시대적으로도 다 틀린 말입니다.자기들에게 유리한 갖다 붙이기 입니다. 논리도 이론도 통하지 않는 인간들.넘치는 에너지를 잘못 연소 시키고 있는 참 안타까운 사람들입니다. 볼때 마다 화나네.
kbs의 이순신 홈피에 들어가 보면 김탁환 작가의 '불멸'에 대한 성토가 위와 같은 글의 어조로 되어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소설을 곱씹어 읽어 보기나 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위의 글도 소설을 오독한 전형적 형태죠.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사상이 의심스러워요. 배후에 뭔가 있겠죠. 그러니 이문열님이 그렇게 나서는 것 아니겠어요?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보수가 무조건 나쁘다는 색안경을 쓰고 작품을 보기떄문인것 같네요.그렇니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이런 시선으로 볼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