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계속 내리고
오랜비는 마음을 가라앉게 만듭니다.
엊그제 저는 직접 요리를 해봤습니다.
30년도 넘은 군대생활때 잠깐 취사병하면서 익힌
김치찌개, 밥솜씨를 옛기억을 떠올리며
해봤습니다.
더불어 집정원에서 키우는 참두릅을 직접 따서 요리도 해먹구요. ^^*
뒷뜰에 있는 두릅밭입니다.
6년전 산에서 몇그루 캐다가 심었는데 몇년은 비실비실하더니
이젠 무서운 속도로 번져갑니다. 두릅나무 가운데 심었던
호두나무는 이 녀석들때문에 고사되더군요.
이젠 남들이 부러워하는 두릅밭이 되었습니다.
새순을 뚝뚝 딸때의 느낌은 가을에 농작물을 수확할때의
기쁨이상입니다. 집근처 산에 야생두릅이 많은데
이젠 사람들이 몸에 좋다는 인식이 퍼저셔인지
서울사람들까지 원정와 득달같이 따기때문에
차례가 오긴 힘듭니다. 왜? 몽오리만 지면 따가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식탁에 오르려면 이정도 크기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것보다 더 크게 되면 나물이 억세져서 맛이 떨어지죠^^*
한번 뿌리를 내리면 옆으로 막 퍼집니다. ㅎㅎ
두릅을 따가지고 오면 뜨거운물에 살짝 데칩니다.
그리고 초장이나 된장에 찍어서 먹으면 그 향기가....
그런데 참두릅이 소고기로 치면 등심인데
개두릅(엄나무순)은 최고급 갈빗살이라고 비유하면 맞을라나? ㅎㅎ
이제 개두릅이 열리면 요리 올리겠습니다.
먹음직 스러운 참두릅입니다.
방금 따서 익힌것이니 그 맛은 상상이 가죠^^*
김치찌개를 만들어 봤습니다.
예전 군대있을때 선임한테 배운 것을 기억삼아 만들었습니다
먼저 신김치를 기본 재료로 하되
국물은 저같은 경우는 쌀뜬물로 합니다.
쌀뜬물과 김치에 같이 들어가야 될 것이
두부, 단맛을 대신하는 양파 반쪽, 돼지고기 약간,
집에 재료가 있으면 소시지 약간 넣어도 맛있구요.
수저로 한숟갈 고추장을 풀어넣으시고
팔팔 끓이세요. (돼지고기, 소시지, 햄이 싫으신 분은 큰 멸치 넣으세요. 왕빵 맛있습니다)
이렇게 팔팔 끓기 시작하면 고추가루 한숟갈
참기름이나 들기름 한숟갈(너무 많이 넣으면 맛 없습니다.)
다시마 반숟갈(되도록 적게) 넣고 푹 익혀 끓이세요.
김치찌개는 끓일수록 맛이 우러나거든요.
물이 모자란다 싶으면 나중에 다시 넣구요.
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해서 맞추면 끝입니다.
밥을 두릅을 넣고 해봤습니다.
밥물 위에 두릅을 넣었는데 아주 잘됐습니다.
곤드레밥과는 또다른 봄을 먹었답니다.
저녁 만찬을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식구들까지 같이 먹었습니다.
수요일 저녁에 집사람이 외출한 틈을 타 김치찌개와 밥, 두릅밥, 두릅등을
만들었는데 특히 온가족이 김치찌개는 엄마가 만든 것 보다 맛있다며
앞으로 김치찌개는 물론 된장찌개로 만들라는 命을 받았습니다. ㅎㅎ
왕창 만든 김치찌개는 이틀에 걸쳐 계속 먹었는데도 맛이 있어
두번씩이나 만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안방마님으로 눌러 앉을까봐
겁이 납니다. ㅎㅎ
첫댓글 침 넘머가는소리 들립니까? ~꼬~올~깍!~
와우 소리가 절로 납니다 --행복 하십니다
먹고싶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