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아홉 살까지/정성수
아흔 아홉 살까지 살 것이다
나는
몇 권의 책을
더 읽고
저녁이면
아내와 함께 늙은 포도주 향내를 마시고
소스라치듯 새벽에 깨어나
몇 줄의 그리운 시 쓸 것이다
사람에 가까운 사람의
마지막 그림자가 될 것이다
소멸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자주 몸서리칠 것이다.
첫댓글 아~ 이년전인가서울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안전문)에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시가 좋아서 핸폰으로 찍어놨는데 어디에 있을겁니다
좋은 시는 서로 다들 알아보나 봅니다.^^
첫댓글 아~ 이년전인가
서울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안전문)에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시가 좋아서 핸폰으로 찍어놨는데 어디에 있을겁니다
좋은 시는 서로 다들 알아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