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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이어 올가을에도 제주 잠시 갈 기회가 생겼다
토요일 3시 비행기로 가서
일요일 4시 비행기로 왔으니 딱 하루 머물렀다
넘 촉박한데 코스는 빡빡해서
한군데서 1시간 정도 머물 시간밖에 없어 사진 찍을 엄두가 안난다
미리 코스 알고 갔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별로 달라진건 없겠지만...
주로 부산,마산 거주하는 친척들은 토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올레길 두군데 돌아보고
우리는 공항에서 택시 타고
첫 합류지인 동광리 위치한 서커스월드에서
서커스 공연을 본다
택시비가 무려 3만원 이상.
제법 많이 막힌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별로 없으니 한집에 차가 보통 3대라
차 반 사람 반이라고 택시기사님이 그런다
제주에선 전용 버스투어나 자가용 랜트 하지않고
택시로 다니면 정말 교통비 많이 나오겠다
실내공연 (서커스와 마술쇼) 두 개 보고 승마체험하고
세 군데 (에코랜드와 산굼부리,성읍 민속마을) 구경하고 나니 꼬박 하루가 지났다
실내공연은 사진촬영 금지이고
승마장에서도 개별 촬영은 금지라 정말 사진이 없다.ㅠ
제주 서커스월드는 1일 3회 공연을 하고
단원은 중국인이고
예전 중국여행에서 본 서커스 공연이랑 비슷한 내용이다
입장료는 12000원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오토바이쇼이다
원통형의 공간에 선두 리더인 남자가 먼저 들어가서
오토바이 타고 돌고 있으면
두번째.세번째.네번째.다섯번째의 소녀들이 차례로 들어와서
마지막을 다섯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굉음을 내면서 달린다.
아찔하고 스릴있다
리더가 신호하는데로 움직이면 부딪히는 사고는 거의 안난단다
피나는 훈련끝 산물이겠지
원통형 공간은 특수 설계되어 있어서 그리 위험하진 않은가보다
나중에 버스에서 가이드가 말해준 내용이다
서커스 보고 예약한 횟집에 도착
한 상에 4인 기준인데
내가 있는 곳엔 두사람이 회를 먹지않아
덕분에 좋아하는 회 실컷 먹었다
친척들이라 저녁 식사후 숙소 근처의 단란주점에
큰 룸 하나 빌려 몇시간 떠들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춤추고 하니 기분업되고 굿이다
다들 술 때문인지 일찍 자질 않아
몇시간 못자고
이름만 호텔인 모텔보다 못한 시설의 숙소에서의 하룻밤도 지나고.
숙소내 식당에서 부페 비슷한 식사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맛은 제법 괜찮다
첫코스인 에코랜드에 도착
에코랜드도 에버랜드처럼 삼성 소속이란다
테마파크와 골프리조트로 나누이고
입장료 11000원
테마파크는 숲속 철길을 달리는 빨간 기차를 타고
한라산 원시림(곶자왈-암석과 가시덤불이 뒤엉켜있는 모습의 제주도 방언)을 달려서
첫번째 정착역인, 호수에 수상 데크를 설치한 곳에 도착한다
아침의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다
아기자기하니 이쁘게 가꾸어 놓았다
런닝맨.이니스프리 CF등 많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는데
바닥은 푹신푹신한 빨간 화산송이가 깔려있어 걷기 좋다
30대 미혼 조카부터 70대 작은 어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울랑 친척들
시아버지 살아계실때 친척계를 만들어 10년 이상 된 모임이다
연회비 얼마씩 내고
1년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집에서 음식 만들어 나누어 먹고 얼굴 보고.
이번에 시어머니도 오실려고 했는데
연세가 87세라 다리가 좀 불편하셔서 안오셨다는데
처음엔 왠만하면 오시지 싶었지만
빡센 일정 다녀보니 안오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형제들,사촌형제들,고종사촌들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이런 모임은 자랑할만한 좋은 모임같다
난 어쩌다 한번씩 얼굴 내밀어 아직도
위아래 서열이나, 사촌들 배우자가 헷갈리기도 하지만.
가이드가 사진 한장 찍어준다.
지팡이 짚고 있는것 같은 형상이 되버렸다.ㅋ
여행사를 통한 여행 혼자 가서 사진 찍어 줄 사람 없을때
가이드에게 부탁하면 잘찍어준다
구도도 잘 맞추고
사진 찍을때 관절 부위 자르면 안된다고 얘기해서 속으로 웃었다
나도 준전문가 정도는 되어 그정도는 기본이라고.ㅋ
두군데 더 기차는 정차하는데 우리는 시간이 촉박하여
풍차있는 곳만 구경하고
타고온 기차를 타고 도로 돌아 나오는 길에
기차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 하나 찰칵
도깨비가 파안대소하며 장독에 걸터 앉아있다
살짝 흔들렸다
달리는 기차 차창 밖으로 고개 내밀고 꺾어지는 부위에서 찰칵
이 한장을 위해 엄청난 많은 컷을 날리고.
후드가 흔들거려 땅에 떨어질 까봐 조마조마.
빨리 안쪽에 스카치테입 부쳐야겠다
방목된 염소 두마리가 자는건지,눈 감은건지
표시도 잘 안난다
에코랜드와 가까운 거리인 산굼부리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 방언으로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마르형 분화구이다
입장료 6000원
신혼 여행때 온 곳인데 별로 기억에 안남아있다
가을의 대표격인 억새 보기위해 가을에 가장 인기 많은 곳 중 하나란다
작년 가을에도 억새 무지 많이 보고 갔는데
올가을에도 도로가의 억새를 비롯해 억새만 실컷 보고간다
이번에는 바다 한번 못보고.ㅋ
팜플렛에서 본 분화구는 어디에서 찍는건지....
여기서도 시간을 가지고 머물수 있었으면
제법 사진 찍을수 있었는데
입구에서 쭉 걸어 올라가 한바퀴 둘러보고 곧장 아래로 내려오니
1시간이 체 안걸린다
청동상 같은데 보정효과로 신비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승마 체험도 하고.
본격적으로 말 달리기전, 포즈 취하고 사진 몇 장 찍혔는데
승마 체험 끝나면 즉석에서 인화해서
액자에 넣어 35000원에 판매한다
신혼여행때는 이런거 없었는데
둘 다 얼굴이 넙적하게 나와서 안살려다
옆에서 잘나왔다고 부추기는 바람에 넘어가서 ㅋ
젊어서는 말 처음 타고 움직일때 무서웠는데
달리다보니 스릴있고 재미있었는데
이번엔 시종 긴장해서 몸이 굳어
타고나니 허리가 좀 아프다
역시 나이가 든게야.ㅋ
그리고
라스베가스 매직큐에서의 마술공연
오픈한지 얼마 안된 곳이라는데
입장료가 무려 25000원
원래는 마장마술쇼 볼 예정이었는데
일행들이 많이 봤다고 하니
가이드가 일인당 5000원씩만 별도 부담해서 마술쇼 보면 어떨까 제안해서
그리하기로 한건데
난 TV에서 해주는 마술도 잘안보는 사람이라
내 취향은 아니지만
공연은 시작되었고
깜깜한 공간에 레이저 불빛 왔다갔다하니 눈이 아파
눈 좀 감고 있었더니 넘 졸려서
1시간 남짓 공연에, 반은 보고, 반은 졸았다.ㅋ
현란한 마술쇼는 의심의 마음 없이 담담히 보았지만
별 감흥이 없고
매케한 연기로 인해 환기가 잘안되어 공기가 답답하다
여자 마술사가 조명시설이 된 액자 같은 곳에서
손으로 그림자 형상의 각종 동물모양 표현하는게
정교해서 제일 흥미로운 정도.
촬영금지가 아니었으면 절대 졸지 않고 눈 초롱초롱하며
하나라도 더 찍을려고 몰두해서 봤을수도 있겠다.ㅋ
일행들 많이 졸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자유 여행할때는 비추 코스
마지막 코스인 성읍민속마을
민속촌은 몇 번 갔는데
현지주민인 부녀회원이 해설해 주는 곳은 처음이다
아마 이곳은 여행사 필수 코스인듯.
그리 찍을게 없기도 했지만
안내원이 사진 찍지말고 자기말을 들으면
나중에 사진 찍을 시간 충분히 준다는 말에 속아서
안찍고있다 열심히 경청 다하고
끝나고 찍을려고 하니
늦다고 랑 가자고 재촉해서, 대충 눈에 보이는 것 몇 장 겨우 찍었다
정신이 없어서 실내에서 맞춘, 고감도 그대로 ㅋ
오른쪽 끝에 서있는 여자분이 제주 토박이라는 부녀회원인 안내원인데
입담이 얼마나 좋은지 왠만한 가이드 뺨친다
욕 같고, 반말 같은 제주 방언 적절히 썩어가며
우리를 들었다 놨다한다
재미있는 말솜씨에 엄청 많이 웃고 기분도 좋아졌다
이 마을 특산품인 오미자도 한숟가락 맛보고
똥돼지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이 마을 특산품인 오미자차와 말뼈 환 판매하는 곳에서
오미자차 1200g 3만원
말뼈 환 대략 9개월분 30만원에 덜컥 사고만다
말린 제주산 고사리도 만원.이건 싼거 같다
여행가서 이런 종류 잘 안사는 편인데
소규모 생산,독점이라 비싼 거라는걸 알면서도
효과 있을거 같아서 산다
효과 있으면 택배로 주문해서 계속 먹어도 될거 같고
부녀회원들이 돌아가면서 해설한다는데
아마 이 여자분이 담당이면 잘 팔릴거 같다
일행들 제법 많이 샀다.ㅋ
이 사진은 내가 찍은건지,어디서 찍은건지도 생각이 잘안난다
성읍민속마을 근처의 나그네식당 이란 곳에서
흑돼지 불고기 (8000원) 먹었는데
그 집 마당에 있던건가?
랑이 자기가 식당 뒷마당에 있던거 찍은거라고
방금 전화했다.ㅋㅋ
요근래 먹은 음식중 가장 맛없는 최악의 식당
나그네 식당.ㅠ
여행사 손님 아니면 맛집 검색으로는 절대 손님 없을거 같은...
돼지 불고기는 간이 하나도 안맞고
생고기라면 부드러울텐데
냉동고기인지 고기도 딱딱하고 질긴 느낌
반찬 몇가지도 전부 간이 안맞고
때깔도 영 이상하고.ㅠ
게다가 여행사에서 서비스로 제공한 전통막걸리도
입맛에 별로라
다들 한모금씩만 하고.
가이드에게 뭐라 한마디 할려는데 랑이 만류해서 말았다
이렇게 짧아서 후다닥 정신없던 제주여행은 끝이났다
다음에 또 제주 올 기회가 있으면
차 랜트해서 드라마 촬영지 위주로 다녀 보고싶다
그동안 제주여행 몇 번하면서
왠만큼 유명하다는 곳 가보고, 사진도 제법 찍었는데
제주가 워낙 무궁무진한 곳이라
드라마 촬영지로 계속 각광 받고
그 곳은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어 유명세를 타고.
요즘 재미있게 보고있는 결혼의 여신 촬영지
제주 애월의 한담 해안 산책로
송지혜(남상미 분)와 김현우(이상우 분)가 제주 여행길에 만나
우연히 동행하고 썸싱이 일어나고....
봄날 카페
게스트 하우스
혼인지
제주 도순 다원
용눈이 오름
제주 이중섭 미술관등등
건축학개론의 서연(배수지,한가인 분)의 집
영화 끝난후 리모델링해서 카페 서연의 집으로 단장해서
일반에게 공개된단다
2시에서 3시 사이 바닷물이 빠져 있을때의 경관이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멋있단다
남원읍 위미항 입구에 위치
영화속 사진 전시와 많은 이야기가 있는곳
승민(이제훈,엄태웅 분)의 발자취도 있고.
또 한곳은 시크릿 가든의 씨에스 호텔
산책로의 키스 벤치
찾아보면 또 많겠지
다음을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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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여행과는 또 다른 맛이 있네요.
거기다가 해나님의 글과 같이 보니, 제가 제주도에 있다는 느낌요.
재미있습니다. 수고하셧어요.
기행문을 넘 장대하게 쓰다보니 힘이 드네요.ㅋ
주절 주절 할말이 많아서...
비오니 손도 시렵고 춥네요
따뜻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