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 면민의 이유있는 항변
[2011-11-08 오후 1:20:00]
우리 동양은 예로부터 조상을 섬기며 핏줄을 중요시 하는 풍토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상층가문에서는 혈연적 관계를 명확히 하고 명예나 업적을 지켜 나가기 위해 만든 족보는 한 가문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생활사 자료가 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양도 예외는 아니어서 귀족이나 뿌리있는 집안은 그들 나름의 전통을 준수해오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선조의 역사와 그 신앙적 모범을 자손들에게 가르쳐 그 전통을 대대손손 이어가게 함으로써 그 가르침을 받고 자라난 이스라엘 후손들은 오늘날 세계에서 여러 방면으로 크게 공헌하고 있는 사실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사회는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조상을 섬기고 전통을 되살리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윤씨 탄생설화 깃든 용연 무질서하게 방치
파주에는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훌륭한 조상들의 흔적이 도처에 남아 있다.
율곡 이이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자운서원을 비롯해 화석정, 이이선생묘, 신사임당묘, 황희선생묘, 허준선생묘, 윤관장군묘, 파산서원, 반구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찬란한 문화유산이 있다.
최근 파평면에서는 면민일동이 파평 용연 성역화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파평면 주민들이 이렇게 발벗고 나서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고려시대 여진을 정벌하다 실패하자 별무반을 창설하여 군대를 양성, 여진 정벌군의 원수로, 함주, 영주, 웅주 등 9성을 쌓아 여진을 정벌했던 윤관장군의 묘소가 있고 파평은 윤씨를 잉태한 본관이기도 하다.
더욱이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성씨가 있지만 탄생설화를 가진 성씨는 지극히 드문 가운데 파평면 눌노리에는 파평윤씨 시조인 윤신달(893~973)의 탄생설화가 깃든 용연(龍涎)이 있다.
파평면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오로지 사방 팔방이 군부대가 있고 남북한이 대치된 상황에서 변변한 기업체나 공장 하나 없이 농업, 축산업이 전부인 지역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민들이 살길을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나는 등 인구가 감소하고 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처해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면장을 비롯한 면민들이 파평면을 살리자며 과연 파평면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대한 결론 중 하나가 파평에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살려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얼마전 37번국도가 확장되면서 파평의 자랑거리인 윤씨의 탄생 설화가 깃든 용연을 되살려 많은 이들이 찾아 오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2년 전 파평 윤씨 대종회가 용연못을 정비하고 산책길과 벤치를 조성하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는 관리사가 탄생설화에도 맞지 않는 인위적인 조립식이고 잡초가 무성한 텃밭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후손으로서 피가 거꾸로 솟는다.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보기가 민망스럽다"며 대종회 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지로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 100만 명에 가까운 파평윤씨들이 시조인 탄생못을 이렇게 무질서하게 방치되는 것은 격(格)에 안 맞는 일이라는 파평면장의 호소는 후손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용연 조립식 관리사 이용 영리행위까지 요구
더욱 가관인 것은 이러한 격에 맞지 않은 조립식 관리사도 모자라 그것을 이용해 음식점을 하고자 행정관서에 양성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체적 입장에 서야 할 대종회가 오히려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 군 동의가 나오지 않아 조립식 건물도 어렵게 지었다고 변명하더니 이제는 한술 더 떠 탄생못을 관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니 조립식 건물을 이용해 영리행위까지 한다고 나서고 있으니 뿌리깊은 파평윤씨 전통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용연을 파평면의 자랑스런 명소이자 숙연함이 있는 곳이라 용연을 둘러싼 현재의 실태에 모두 실망과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주민들이 나서서 용연을 되살리자는데 오히려 이를 도와 성지화하는데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대종회가 이렇듯 영리행위까지 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윤관 장군이 지하에서 가슴을 칠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파평 주민들은 파평 용연 성역화 촉구 공동 성명서를 내고 조상의 정기를 잇고 지역의 상징물로 거듭나기 위해서 탄생설화에 걸맞는 전통가옥과 한국식 정원을 만들어 보전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상업적 영리를 바라는 「조립식 관리사」를 철거하고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파평 윤씨 성지 순례」 를 정례화 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일부 윤씨들의 역사의식을 의심케 하는 관리사 음식점 양성화 요구에 파평 주민들까지 나서서 오히려 성지로서 지켜야 한다고 촉구 성명서를 내 시조 윤신달(고려개국공신)이 첫 호흡을 뗀 탄생못 용연에 후손의 어리석은 자취를 남기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 6일 파평면 청년연합회 체육대회에서는 용연 성역화 촉구 서명운동까지 벌여 성명서와 함께 대종회에 제출한다고 하니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우리나라 정계․재계에는 파평윤씨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사태가 이 지경까지 가고 말았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다.
윤씨들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을 보다 못한 파평주민들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우수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윤씨 종친회의 사고라는 것이 어울리지도 않는 조립식 가옥을 관리사로 지어놓고 장사까지 하겠다고 나오는데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윤씨 종친회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용연은 꼭 윤씨 성지라고는 해도 타성들이 부러워하는 탄생설화가 얽힌 곳이므로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파평이 함게 상생하고 활성화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파평 면민, 용연 등 문화유산 활용한 상생방안 모색
용연을 중심으로 해서 웅담리 상서대, 낙화암 광탄의 윤관장군 묘소, 더 나아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 DMZ와 함께 연계해 얼마든지 관광벨트화 하여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있다.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없는 것도 만들어내거나 조그마한 전설까지 크게 과장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느라 혈안이 되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무수히 산재되어 있는 역사적인 문화유산을 제대로 활용하거나 접목시키지 못하고 생각해낸다는 것이 음식점을 해 돈을 벌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뜻이 있는 곳에 반드시 길이 있게 마련이다.
대종회나 관심있는 윤씨들이 서둘러 나서서 윤씨들의 탄생설화와 윤관장군에 얽힌 배경을 후손들에게 각인시키고 긍지를 갖게 하여 오늘날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야 한다.
우리는 남북한이 가로막혀 있지만 중국이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동북 공정을 내세우며 고구려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에 예속시키려는 갖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현재 윤관 장군의 여진 정벌로 나라를 지켜낸 살신성인의 정신을 되살려 역사가 왜곡되지 못하도록 우리의 철저한 역사 의식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측 불허의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의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근간이 되고 있으므로 경제 지상주의 속에 우리의 정신을 재무장시켜 나가야 한다.
작은 지역 파평면 주민들이 '슬로우 파평'을 내세우며 지역을 살리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이때 같이 동참해 훌륭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려 후대의 정신적인 교훈으로 삼아나가며 지역을 일으켜 세우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빨리 손을 써 나가야 하는 것이다.
발행인 윤관호(pajutimes@hanmail.net)
첫댓글 共感 합니다 후손로써 얼굴을 들을수 없습니다
지극히 고마운 지적입니다. 매우 부끄럽기도 합니다. 물론 대종회에서 그 동안 수고하신 공로도 인정합니다. 이제는 우리 윤문의 자랑스런 문화 발전을 위하여 매진할 때라고 봅니다.
저도 이하 동문입니다.
제가 워낙 가난한 농사꾼이라서 도움이 되지 못하여 조상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대종회장은 아무나 하나 목에기부스만 하고다니면 대종장 체통스나 오죽해야 남의성씨 제사사에 감놔라 배놔라
면민들이 나서서 야단일까?대종회간판 내려 그러면 차라리 파평면민들이 양아치 밥술퍼주드시 십시일반 할게안인감
명암만 돌리지말고 시조부님 체통 좀 살리시지요 종회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