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실 한마당 1부
-덩실덩실 어깨춤, 도래도래 도래춤-
아침부터 고래실 주방은 들썩입니다.
선후배님들이 속속 우리의 일터로 집결중이셨죠.
그 부산함 속에 잔치음식들이 마련되고,
오후 3시부터 본격적인 1부의 막이 올랐습니다.
사회를 보신 분은 이성희님.
재치있는 만담과 웃음을 선사하면서 기분좋게 출발!
*경매된 작품의 판매 전액은 불우한 이웃과 사회봉사 단체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자, 신나게 잔치 한마당 시작합니다~~~ 얼쑤!
"자, 방희형! 축하의 말씀 한 마디 부탁해요." "아아, 마이크 시험중. 이거 나오는 겨?"
자, 오신 하객님들께는 선물하셔야죠. 웃음보따리 만들랑께 한번 따라해쇼. 일딴 구릅니다요, 하하하하!
더 크게! "으하하하하! 아이고 나, 숨넘어가겄다."
박수 크게 치신 분께 이 웃음보따리 줄랑께요!
음메, 저저 저 아저씨라요.
옛쑤! "고맙습니다요. "
드디어 무대 앞으로 타악연주자들이 등장!
김준모님이 이끄는 <새울예술단>.
김준모님의 <비나리>가 공연되고 있습니다.
하재란님의 판소리, 고수는 나혜경님.
이렇게 큰 판에서는 처음 선다는 그녀. 적벽가 중에서 새타령을 열창. 왼편에 카메라로 열심히 동영상을 찍고 계신 이가 그녀의 부군이시라네요.
무대 뒤편을 장식하고 있는 큰 그림은 청산 정순오의 아우되시는 정도명님이 그렸답니다. 암수 두 마리의 새가 사이좋게 마음 심(心)자에 앉은 모습이랍니다.
본관 옥상에 마련된 신혼부부만의 vip석.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신동엽(1930~1969)의 시 '껍데기는 가라'의 한 구절입니다.
나미희님의 시낭송. 전옥주님의 가야금산조. 혼인축시(婚姻祝詩)는 여류 이병철의 <당신이 있어>. "여기 그리워하는 내가 있는 것은 거기 그리운 당신이 있는 까닭입니다...()...잎 지는 소리에 귀기울이고, 싹트는 것을 다시 눈여겨보는 것은, 거기에도 그렇게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야금 산조에 맞춰 행해진 붓사위. 도암 박수훈 선생께서 유명한 다시(茶詩)를 일필휘지로 써내려가시는 군요.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정좌처다반향초 묘용시수류화개)" 중국 송나라 황정견이 지었다고 하며, 추사 김정희가 초의선사께 써서 보냈다고도 하고.
이종원님의 축가. 굵직한 바리톤이 특히나 인상적입니다. 율량동에서 전집을 운영하시는 연방희 선생의 친구분.
조애란님의 판소리.
조재영님의 붓사위. "꽃 피면, 님 오신다 했지요." 모란꽃은 부귀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부자되세요!"
정구인 님의 붓사위. 큰 접시도자기는 김장의 선생 작품으로 다섯 점 희사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태옥님의 차(茶) 시연. 신혼부부들을 위해 가루차를 타주셨습니다.
수고해주신 연주가 대금의 박노상님과 장구의 김준모님을 위해 말차 한 잔을 대접해드렸습니다.
오른쪽에 앉아서 사진을 찍고 계신 분은 정태옥님의 부군이시라네요.
경매1. 박수훈 선생께서 쓰신 <다반향초>의 족자를 치열한 경합 끝에 주인이 되신, 고래실 바로 이웃집 여자분. 고미술박사님이시라네요.
경매2. 조재영님의 그림. 청주 쌍샘골에 사는 매봉산초님께서 주인이 되셨습니다.
경매3. 정구인님의 붓길로 탄생한 도자기. 괴산 청천의 큰 한옥을 짓고 사시는 분께서 주인이 되셨습니다.
<1부 끝>
^^
첫댓글 참 좋은 시간이었겠네요...정말 인상적인 잔치입니다..
한번 놀러 가고 싶어요
멋져요 ^^*
멋지군요, 참석못한것이 많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