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편백

♧ 2월 5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62년 - 이탈리아 폼페이 대지진
♧ 2월 5일. 한국의 탄생화
* 나무에서 가장 좋은 향기가 나는 상록침엽교목 편백 : 측백나무과 편백속 5종
* 대표탄생화 : 편백
* 주요탄생화 : 화백, 실화백
※ 2월 5일 세계의 탄생화
양치 (Fern) → 11월 23일 한국의 탄생화


당신은 편백처럼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입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측백나무과 편백속]의 나무들입니다. 대표 탄생화로는 [편백]이고 함께 하는 나무는 [화백]과 [실화백], [황금실화백], [은향]입니다.
우리나라 궁궐의 대표 자재는 소나무입니다. 특히 잘 생긴 금강소나무가 궁궐의 기둥과 보의 주요 재료입니다. 반면에 일본 궁궐의 대표 자재는 일본이름 [히노끼(ヒノキ)]라 불리는 [편백]입니다. 일본서기의 기록에 의하면 일본의 어떤 신이 자신의 가슴털로 편백을 만들고 편백으로 궁궐을 짓는 데 사용하라고 하였답니다. 그만큼 편백은 목재로서도 최고급 수종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편백은 삼나무, 금송 등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같은 격이지요.

침엽수는 바늘처럼 뾰족한 잎의 바늘잎나무(송, 松)와 부들부들한 비늘잎나무(백, 柏)로 나뉘는데 편백은 비늘잎나무입니다. 편백은 삼나무와 함께 개화기인 1904년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추위를 타기 때문에 주로 남부 지방에 많이 식재되었습니다. 그 나무들이 자라고 퍼져서 지금은 전남 장성 축령산의 편백나무숲을 비롯하여, 하동, 통영, 익산 두동리, 울산, 경기 안성의 편백나무 숲이 되어, 탐방객에겐 산림욕으로 환자에겐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의 숲이 되어 각광받고 있습니다. 편백은 보통 나무의 약 3배정도 피톤치드를 많이 생산한다고 합니다. 향기도 좋아 목욕탕에서 히노끼탕은 최고급 욕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집에도 편백나무 베개가 있는데 은은한 향기가 아주 그만입니다.
온난화의 영향인지 안양의 수리산에도 편백이 식재된 곳이 있는데 성결대와 성문고 뒤의 `수리산 철학의 길`에 작은 편백들이 길을 따라 50m 정도 심어져 있습니다. 재작년에 이 길을 걷다가 측백나무인가 하고 잎의 뒷면을 보았더니 Y자기공이 선명한 편백이었습니다. 측백과 편백과 화백은 잎의 뒷면의 기공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측백은 V, 편백은 Y, 화백은 W 모양의 기공 무늬가 있습니다. 수리산의 작은 편백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 수리산에도 편백나무 숲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화백]은 편백속의 나무로 편백에 비해 추위에 강하고 빨리 자라지만 목재의 재질은 떨어집니다. [실화백]은 화백의 변종으로 가지가 실처럼 아래로 길게 늘어져 있고 잎이 작고 끝이 뾰족하여 날카롭습니다. [황금실화백]은 잎이 황금처럼 노란빛이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밖에도 포천 국립수목원에 있는 [은향]도 편백속에 속하는 나무인데 나무 껍질이 은빛이 나지만 자세한 자료가 없어 아쉽습니다.




오늘은 제가 예전에 편백나무를 소재로 쓴 시로 사랑의 향기를 전합니다. 오늘은 또 제가 사랑하는 막내 딸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향기 좋은 편백나무가 오늘 한국의 탄생화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 아이가 편백처럼 곧고, 높고, 바르게 자라 스스로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고, 그 향기로 사람과 모든 생명에게 유익한 일을 하며 한 세상을 사는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편백나무처럼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며 살게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그 사랑도 이 시에 함께 전합니다.
오늘도 날씨는 춥지만 마음에서는 편백의 향기처럼 좋은 사랑의 향기를 풍기는 하루되세요.
당신은 편백처럼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
하늘바다 여운종
사랑은 그리움입니다.
그리움이
깊은 숲 편백나무 향기를 담아
산들바람 살랑거리는
에메랄드 빛 시린 하늘의 흰 구름처럼
당신의 가슴 한켠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셨다면
당신은 사랑에 빠진 것입니다.
사랑은 설레임입니다.
설레임이
여름밤 시냇물이 졸졸 재잘거리는
달 밝은 개울가의 반딧불이 술래잡기 놀이처럼
당신의 마음 속 이곳 저곳에서 때도 없이 깜박이다
문득 불꽃놀이 되어 온 하늘에 환하게 피었다
아스라이 사그라지는 것을 보았다면
당신은 사랑에 빠진 것입니다.
사랑은 기다림입니다.
소꼽바람에도 쉬이 흔들리는 눈꽃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꽃이 아닙니다.
한 겨울 매파람과 혹추위를 묵묵히 견디면
어느새 살포시 물 오른 봄 가지에
한풀한풀 피어나는 새 순을 기다리듯
사랑은 그렇게 서로를 믿고 기다립니다.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낄 때
사랑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행복입니다.
그리움과 설레임과 기다림을 가득 채워줄
당신의 사랑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사랑의 시작은 사랑을 하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 인생에 가장 소중한 보물을 찾는 일입니다.
♧ ME부부 꽃배달
아가타 성녀는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녀는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자 평생 동정으로 살았다. 아가타는 철저하게 동정을 지킨 나머지 그녀와 혼인하고 싶어 하던 지방 관리에게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데키우스 황제 박해 기간(249-251년)에 순교한 아가타 성녀에 대한 공경은 초대 교회 때부터 널리 전파되었다. (매일미사)
성녀 아가타는 성녀 아녜스, 성녀 루치아, 성녀 체칠리아와 더불어 초대교회 4대 성녀로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