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난의 행군' 마지막 일정으로 싱가포르 오픈에 참가한 조던 스피스. [아시안투어 홈페이지]
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가 '고난의 행군'을 마쳤다. 동아시아, 카리브해, 태평양, 오세아니아, 중동 등을 돌며 3개월 여 동안 7만8000km를 이동했다. 지구의 지름은 4만192km다. 지구 두 바퀴 가까이 도는 험한 일정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악천후가 그를 따라다녔다. 스피스는 1일 싱가포르 오픈으로 대장정을 마친 후 “다시는 이런 일정을 짜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행군 첫 일정은 한국 인천이었다.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프레지던츠컵 참가를 위해 한국에 왔다. 이어서 중국 상하이로 건너갔다가(HSBC 챔피언스), 호주 시드니(호주 오픈), 카리브 해의 바하마(히어로 월드 챌린지)로 갔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이벤트 대회지만 대선배인 타이거 우즈가 주최해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집에서 잠시 쉬면서 샷을 가다듬은 그는 하와이(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거쳐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HSBC 아부다비 챔피언십)에 갔다가 싱가포르(싱가포르 오픈)를 거쳐 1일 귀국했다. 그의 원정은 PGA 투어는 물론, 유러피언 투어, 아시안 투어, 호주 투어 등 각종 투어가 포함됐고 국가대항전과 이벤트 대회도 하나씩 있었다.
대회 수는 많지 않았지만 워낙 이동거리가 길었다. 운도 나빴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아부다비에서는 안개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어 아침에 골프장에 나왔다가 종일 기다리는 일정이 반복됐다. 원정의 마지막인 싱가포르에서는 전담 캐디가 발목을 다쳐 에이전트가 대신 캐디를 했다. 이래저래 고생길이었다. 또 대회는 폭우와 낙뢰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최종일 스피스는 마지막 홀에서 1.5m 퍼트를 남겨뒀다.
그 때 낙뢰로 인한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경기 중단 사이렌이 울려도 일몰 등의 이유일 때는 해당 홀을 마칠 수 있다. 그러나 낙뢰는 무조건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 그는 고난의 행군 종료 1.5m를 남기고 경기 재개를 위해 4시간을 기다렸다가 일몰로 인해 하루 더 연장해야 했다.
그래도 스피스는 1인자였다. 6개 대회에서 모두 7위 안에 들었다. 충분히 쉬고 나간 현대 토너먼트에서는 30언더파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도 두 번이나 했다.
수입은 나쁘지 않았다. 스피스는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을 제외한 6개 대회에서 상금만 184만3200달러(약 22억2340만원)를 벌어들였다. 아시아 두 대회 초청료는 270만 달러로 알려졌다. 약 56억원을 번 것이다.
스피스는 세계랭킹 1위로서 세계를 돌면서 골프를 전파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 메이저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으나 듣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을 바꾼 듯하다. 스피스는 “이번 일정은 끔찍했다. 지난 겨울 거둔 성과에 만족하지만 이렇게 일정을 짜면 안 될 것 같다. 미국과 다른 나라를 오가는 일정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이번주 휴식을 취한 뒤 12일(한국시간)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참가한다. 그는 "시즌 중반에 큰 대회들을 앞두고 푹 쉴 것이다. 메이저 대회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스피스는 이번 세계 투어 활약에 힘입어 12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위로 스피스를 추격하고 있다.
첫댓글 대단함!
그냥 되는건 없도다!!
화이팅~^^
조던 스피시
어린나이에 실력과 겸손까지 갖춘
멋진 놈이다.
오래동안 그 실력과 겸손을 함께 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