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유적지 찾아가서 우연히 만난 이름모를 할아버지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2025년 3월 11일(화)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 되어 다시 찾게 된 기념식 현장입니다.
처음에는 3월 14일이라는 날짜의 의미를 몰랐는데, 나중에야 재현 기념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생략합니다.
요즘 세상에 보기 힘든 연탄재가 인연이 되어 찾아들어가서 만나게 된 할아버지, 연세가 90에, 황해도 연백에서 6.25때 월남한 분,
이라는 것은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그 긴긴 사연이 사뭇 궁금해지는데, 자기 일에만 열심인 분을 붙들고 한가하게 말동무할 계제도 아니고 다만, 16일 아닌 14일에 재현 행사가 있다는 정보만 얻고 나옵니다.
인터넷 검색에서 알게된 유성장터와 인동장터 만세운동 기념식,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그래서 내킨 발걸음, 다행히 함께 할 수 있는 벗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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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장터만세운동 기념식과 함께 시장 안에서 간단한 장터국밥 한 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지하철로 인동역 기념행사장을 찾아나섭니다.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다소 강한 햇살을 받으면서 남쪽으로 난 대전천변 상류, 행사장으로 올라갑니다.
웃옷도 벗어 걸치고서 말입니다.
행사장 직전에 증명 사진처럼 기념 사진도 찍습니다.
마침 기념 사진 찍으라고, 포토 존(photo zone)이 만들어져 있어 그냥 지나칠 수도 없구요.
유성장터 행사장에서 구한 바람개비도 들고요.
유성장터만세운동 기념식과 함께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오전 오후로 인동시장 독립만세운동 기념식도 열립니다.
외형상으로 규모도 크고 준비 상황도 비교가 되네요.
운영본부에도 들립니다. 늦어서인지 얻을 수 있는 자료가 하나도 없습니다.
가까스로 손 태극기 하나 구합니다.
식장으로 향합니다. 뒤에는 아직도 많은 좌석들이 남아있습니다.
뒤돌아 봅니다. 여유있는 자리들이 보입니다.
강한 햇살에 햇빛을 가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은 식후 행사 대신 식전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유성장터 행사를 마치고 참석한 내빈들의 이동에 맞춰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예의 기념식 순서에 맞춰 행사가 진행됩니다.
규모가 제법 품위 있게 기획되어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 영상 다음에 윤봉길 의사 영상도 나오고요.
에의 기념식 행사가 시작됩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서부터 애국가 제창 .....
넓은 대전천변을 가로지른 태극기의 물결이 푸른 봄하늘에 펄럭입니다.
자랑스러운 태극기의 모습,
저 모습을 위해서 우리 선열들은 피흘려 나라를 지키셨음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역사는 면면(綿綿)히 이어져 온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한 올 한 올은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말입니다.
그 가슴속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실 타래.
역사는 영토보다도 "역사 정신" 이라는 생각이
3.1절 노래 제창이 이어집니다.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로--- 시작되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유성장터와 같은 헌화 의식은 없고 '만세 삼창'으로 식은 끝납니다.
앞줄에 서있는 애기들의 모습이 사뭇 귀엽습니다.
-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가슴 속에 봄빛 가득, 한 마음 가득 뿌듯함을 안고 돌아옵니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보이는 것들 마다에, 온 천지에 우리 조상님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음을 느낍니다.
" 감사합니다 !."
이렇게 해서 오늘 하루 대단원의 막이 내립니다....
( 2025. 03.20(목) 춘분날에 카페지기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