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국회의원 태영호
북한에서는 외교관이 외국에 나가면, 가족 중 하나를 북한에 남겨두어야 한다.
그런데 태영호는 가족들 모두 데리고 귀순했다. 꾀가 많은 사람이다.
국회의원이 되고 보니 회식 자리가 늘어났다.
그런데 1차를 마시고, 2차에 가자고 해도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1차 2차로 자리를 옮겨 가며 마시는, 한국의 술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겨울철에는 자리를 옮기지 않고, 한자리에 눌러앉아, 몇 시간씩 떡이 되도록 마신다.
그리고 취하면 그 자리에서 잔다. 북한은 너무 추워서다.
남한에는 다양한 건배사가 있는데, 북한에서는 고작 직장 상사가 훈계 삼아 건배를 하는 게 전부다.
“위대한 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의 영생을 기원합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만수무강을 위해 잔을 듭시다.”
술자리 용어에도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는 '원 샷!', 북한에서는 '쭉 냅시다.'
약주 좀 하십니까? 이건 몸이 허약해서 술에 약을 타는 것으로 알았다.
칵테일 문화도 다르다.
한국에선 '소맥' 등 술에, 다른 것을 타서 마시는데, 북한에서는 소주나 맥주를 그대로 마신다.
한국에서는 첨잔을 안 하는데, 북한에서는, 어느 정도 잔이 비면 첨잔을 한다. 그것이 예의다.
북한에서는 위생상 불결하다며, 잔은 돌리지 않지만, 상급자가 따라 주면, 무조건 받아야 한다.
위스키나 보드카 같은 외국 술이 생기면, 취할 때까지 마신다.
술자리에서 위계질서는 철저하다. 하지만 술주정에는 관대한 편이다.
당 간부나 고위층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하고만 술자리를 한다.
동료끼리 술을 마실 때, 적당히 마시면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 다음에는 부르지 않는다.
주량(酒量)으로 그 사람의 그릇을 가늠한다.
김정일은 간부들의 마음을 떠보려고, 양주 등 독한 술을 마시는, 심야 파티를 자주 열었다.
그런데 김정은이 그렇다는 소문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음주 문화를 '술풍(風)'으로 규정하지만, 간부들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충성 서약'하고도 술을 끊지 못한다.
통일이 되면 북에 대리 운전이 생길까?
남한보다 술을 좋아하는 북한에서 대리운전은 유망 직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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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8OdelXvT-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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