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건축을 완성한 후에 하나님께 드리는 솔로몬의 기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9절부터 오늘의 본문까지는 성전에 나아오거나 성전을 향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며, 죄를 자복(自服)하는 자들의 죄는 사해주시고,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할 사람은 치르게 해달라는 기도가 반복하여 기록되고 있습니다. 물론 상황은 서로 약간씩 다른 부분이지만, 결국 성전 건축을 완성한 후에 이 성전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가교(架橋)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적과의 전쟁을 위해 주님께서 보내신 길로 갈 때에 성전을 향해 하는 기도에 응답해달라는 기도(44절, 45절), 혹시라도 적국(敵國)에 포로로 끌려간 후에 그곳에서 죄를 자복하며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용서해 주시고 다시 회복시켜달라고 기도합니다(46절~50절).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애굽 땅에서 신음하고 고통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간구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해내셨고,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셨다는 것을 상기(想起)시키고 있습니다(51절~52절). 이렇게 하나님의 소유가 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성전을 향하여 기도한다면, 그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의 기업으로 계속 남아있게 해달라고 간구한 것입니다(53절).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한 후에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돌이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향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돌이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만이 우리의 주인이시고, 만물의 주권자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중심은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성전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중심이어야 합니다. 주님을 온전히 향할 때 우리 삶의 모든 문제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질서를 잡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신앙이 필요할 때입니다. 오늘도 거룩하신 하나님만을 향하는 복된 주일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