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이 초기설정된 전략적 군사목표에 접근해 간다. 지도1에서 보듯 도네츠크주 우크라의 마지막 방어벨트이자 최중요 군사적 목표인 크라마토르스크에 10킬로 미만으로 러군이 접근하고 있다. 이 지도는 미국의 저 유명한 네오콘 성가정Holy Family 인 케이건 가문이 미거대방산 돈으로 경영하는 전쟁‘광’연구소ISW의 것이다. 이 네오콘 연구소는 한국언론이 특히나 편애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방 주류언론의 공식내러티브는 다르다. 최근 유난히 정보전+인지전 공세를 강화하고있고, 당연히? 한국언론은 이들을 따라 열심히 베끼는 모양새다. 언필칭,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일이 반박할 가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프로파하는 데에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드론때문이다. 거의 매일 수백대씩 드론을 러시아본토로 쏘아 댄다. 물론 러시아쪽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러시아가 발사하는 드론이나 미사일은 서방언론은 보도하지 않는다. 이전부터 그랬으니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산업기반이 거의 망가진 우크라가 이 많은 드론을 생산할 수 있을까. 당연 아니다. 서방이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명실상부 우크라전쟁은 더이상 우크라전쟁이 아니다. 러시아 대 유럽전쟁이 된 것이다.
지난 앵커리지에서 미러정상회담이 있었다. 여러 합의가 나왔고, 미국은 우크라전에서 발을 뺀다는 것이 그 요지다. 전쟁은 유럽전쟁으로 재정의 되었고, 유럽 나토 특히 영, 독, 불, 폴란드가 이를 계승?했다. 그리고 그 사이 발다이 푸틴 사저에 대한 서방의 드론공격이 있었고 러시아는 이를 암살시도로 받아 들였다. 보이지 않는 우크라전쟁의 변곡점이 되었다. 이 서방의 암살시도 전과 후로 푸틴도 나뉜다. 지금은 ‘뉴푸틴’이다.
이란전쟁에서 미국은 참담하게 실패했다. 그리고 미국은 우크라전장에 복귀했다. 저 앵커리지 합의는 이제 완전히 파산했다. 우크라전선에서 발을 뺐다고 했지만 CIA를 통한 지원마저 끊어진 것은 아니었다. 전장에서 패색이 짙어지면서 영, 독, 불등 유럽은 대규모 드론 지원을 통해 전세를 만회하고 특히 모스크바가 폭격받는 영상을 만들어 내길 원했다. 좋은 그림을 만들어 전세계에 ‘우크라인이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To the last Ukrainian’ 우크라전의 영구화를 ‘팔기’ 시작했다. 최근 한-EU 공동성명에서 보듯 한국도 이 유럽나토의 프로파간다를 ‘샀다’.
러시아 역시 일체의 외교를 통한 문제해결을 이제 기각했다. 전쟁을 통한 최종승리로 목표가 수정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초기의 제한적인 군사전략적 목표로서 돈바스 완전회복이 서서히 드네프로와 오데사 탈환 그리고 DMZ의 대폭 확장으로 전쟁의 목표가 재정의되고 있다.
대우크라 소모전의 계량분석 모델에 따르면 대략 올 하반기 우크라군의 방어전선은 붕괴할 것으로 추정된다. 돈바스의 완전 탈환과 비슷한 시점이다. 대개 이 때 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하지만 아니다. 우크라전쟁은 더 연장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전쟁은 러시아 대 유럽의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독불 그리고 폴, 발틱의 난쟁이 나라등은 자신들의 드론공격 -물론 발사는 우크라영토내에서다 - 으로 인해 러시아가 흔들리고 있고, 재래전으로 붙을 시 승산이 있다고 본다. 나아가 더 흔들면 국내소요를 통한 레짐체인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NED 자산이었던 나발니 시나리오 같은 거다. 그래서 아래 그림 3, 4에서 보듯 우크라의 대러시아 드론전은 유럽의 지원이 없이는 사실상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유럽의 드론 불장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정유등 핵심인프라시설이 ‘전략적’ 규모의 타격을 입었다거나, 전선에서의 공세 변경이 초래되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현재와 같은 에스컬레이션이 도달할 지점은 자명해 보인다. 이미 서방에 대한 러의 경고는 레드라인을 넘었고 드론생산공장에 대한 러시아의 타격의지 역시 확고해 보인다. 여기에는 핵사용설도 드물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의 엠마뉘엘 토드가 3차대전을 경고한 지는 오래되었다. 그래서 2차대전이 유럽과 태평양전쟁으로 나뉘어 전개되었듯, 다가올 3차대전은 유럽과 서아시아에서 동시에 혹은 각개 전개될 것이라고 말한다면 아주 틀린 얘기도 아닐 것이다. 미국역시 이번 차수 이란전쟁에서 망신을 당했지만, 다음 차수를 이미 준비중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혹자는 며칠 전 이라크의 ‘쿠데타’를 이란 지상전 침공을 위한 전초작업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의 대이란 전략중 마지막으로 남은 옵션이 지상 전면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남중국해의 미국 프락시 필리핀을 통한 끊없는 도발, 대만전선 그리고 한반도를 엮어 보면 명실상부 글로벌 세계대전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전선은 말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전선에서 미국의 재도발을 위해선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유럽전선은 완전가동을 위해 부단히 역치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우크라전쟁은 더이상 우크라전쟁이 아니다. 유럽-러시아전쟁이다. 특히 현상황이 위험한 이유는 유럽은 아예 처음부터 외교옵션을 진지하게 고려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러시아 역시 이제 외교옵션을 내려 놓았기 때문이다. 세기적 위험이 한 발자국 더 다가왔다. 한국의 선택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