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24 기억상자속의 보물들
시간이 참 잘간다. 전에도 그랬지만 요즈음 특히 빨리 나가는세월을느낀다. 지나간 나의 세월엔 어떤일이 있었나?
그렇다 나는 기억의 상자를 갖고 있다.누군들 그것이 없으랴만….. 그리고 그 속엔 기뻤던 것, 즐거웠던 것, 슬펐던 것,
꺼내고 싶지 않은 챙피한 것들, 모든 것들이 있다.
며칠전 어딘가에서 귀에 익을 멜로디가 들려온다. 왈칵 그리움이 밀려오는 그 멜로디… 맞다 Schubert의 가곡!
대부분의 가곡 같이 Bariton을 위한 가곡이 아닌 Soprano 가 부르는,
내가 미친듯이 좋아서 듣던! 그때는 You tube 도 없었기에 record 판이 없으면 혼자 흥얼거리며 어딘가에서 들려나오기만
기다렸던, 그곡!! 잘 못하던 영어라도 독일어 보다는 쉬워서 The Shepherd on the rock 이라고 외고 있던 그곡!
Clarinet 의 obbligato가 좀 길게 나오면, soprano의 슬픈듯한 가라앉은 노래가 clarinet과 주거니 받거니를 아름답게 펼치다가
할말을 다 한 것 같다고 느낄때쯤 계속 clarinet 과 주고 받길, 밝은 봄날을, 경쾌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던 그 노래.
독일어 가사를 몰라 ‘ 누구의 시 일텐데….’ 하면서 느낌으로만, 멜로디를 가슴 저리며 즐겨듣던 그 노래! 내 기억의 상자속에
들어있던 보물을 꺼내 이제 또 다시 옛날같이 가슴 설레며 듣는다. 이제는 you tube 로 이사람 저사람의 노래를 골라가며 듣고,
또 google에서 가사의 내용, 이곡을 쓰게 된 동기, 가사는 빌헤름 뮬러의 시라는 것까지 알아 가며 …..
그리고 내 기억의 상자속에 보물로 남아 있어 주어 감사하며, 요 며칠을 듣고 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