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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인데 황산도는 주중이라선지 조용하군요.
다소 이른시간 바다는 가득 밀려들었다 조용히 다시 먼바다를 향하는 중
바닷물은 갯골에 깃들어 다정하다 다시 헤지는 중 ㅡ 그러나 그런모습조차 그윽하매
황산도호 이곳에 ㅡ 다모아 ㅡ 초입부에 날마다 새벽예배를 모시는 벗님이 장사를 한다. 회도 좋지만 특히 찌게를 유난히 맛갈스럽게 해주는 그녀가 있어 친구들이 생일게 가곤 하는 다모아 오랜만에 8코스 둘러볼때 얼굴보면 좋을텐데 아직 키가 훌쩍 큰 그녀는 출근전
강원도에서 횟집하다 실패하고 이곳으로 와 다른집에서 일하는 분도 한 분 그녀의 이름도 모르지만 나들길 8코스를 갈적마다 마주하곤 해 정든분도 한 분 나들길초기엔 전문위원님과 2코스 몇번같이했지만 요즘은 도통 시간을 못내신다. 게다가 천식까지생겨 더 조심중이라고.. 지난 토요일 8.30분 첫 해안순환버스 2번을 같이타고 나가다 들려주었는데.. 난 광성보에서 정기도보 참석하느라 내리고 그녀는 황산도까지 가야해서 웃으며 헤어졌던 ㅡ 또 다른집에서 일하시는 신당리 사시는 바지런쟁이님도 보고싶다. 아이들 학비대느라 딴청 부릴새 없다고 하소연하지만 나이들어서도 해맑은 표정엔 어미로서의 사랑으로 가득 넘치는 두살 선배님 그녀도 보고싶고.
배가 세척에 맞은편 상가 3층 건물주이신 현광호사장님도 나오시고 고추 말리시며 너스레중이신 님도 이미 나와계시지만 보고픈 3분은 아직 다 출근전 ㅡ 경수샘의 "숙종 강화도를 품다 " 한권들고 오늘은 마지막까지 다 읽어야지했지만 어딜 황산도테크의 바람은 그만 덮고 놀자고 수작을 부리니.. ㅎ
강화군과 해양부가 합심하여 바다쓰레기를 청소하느라 바쁜 ㅡ 밀집모자 쓴 사람들 왔다갔다 하더니 금새 차타임이라도 가지시는지 조용~ 크레인 들어올리던 작업도 멈춰지고.
나들길 초기엔 편안한 흙길이었는데 그새 길은 이렇게 비에 패여 돌들이 울퉁불투둥 테크가 끝나는 지점 지난해엔 쓰레기가 산더미라서 청소하느라 애먹었댔는데 이날은 빈깡통 몇개 굴러다닐뿐이어서 ㅎㅎ 감사한 일이로고 안심을 했다.
그리고 몇년전만해도 평지이던 소황산도 가는 갯벌은 이젠 갯골이 몇개나 가로놓이고 십리는 족히 넘게 염생식물 뛰어나가는 모습보며 영종도 신공항 이후 급속도로 높아지는 갯벌을 바라보며 머잖아 저절로 뭍이 될 심산인가보다 저어되기도...
갯벌엔 비행기 소리날 때마다 게구멍을 찾아 날쌔게 몸을 던져넣는 일시의 움직임에 자연의 위대함을 엿보기도 하지만 칠게.붉은발농게, 흰발농게, 털콩게. 이름모를 게등등 먹이줍기 한창 물이 썬 바다의 생동하는 모습속으로 풍덩중인데
푸후훗~ 우습나라. 몸크기 절반도 안되는 붉은발 농게 한마리가 몸집 큰 칠게보고 저리가라고 밀어대는 모습이라니.. 그냥 순순히 귀엽게 보아주어 비켜주는겐지 정말 힘에 밀려 비켜주는겐지 암튼 조 쬐그만 붉은발을 들었다 놓았다하며 쫒아버리는 중이다. 어떤 칠게들은 사랑중인지 아주 다정하게 나란히인데 요 카 메라가 구형이라 담아내질 못한다는..
갯잔디위에 어린까치 한마리 연신 잔디를 헤집고 다니더니 이내 날아가고 바다에선 마도요 노랫소리 갯골을 탄다.
돈대는 아니지만 이곳도 관망대였나보다. 누군가 사람들이 쌓은모습을 보면 지금도 이 나무아래론 군초소 하나 철조망으로 둘둘 쳐져 있어 근접을 못하나 조망은 최고다.
옛 사람들의 흔적 ㅡ 그러나 소박하고 정갈하던 이곳은 이제
이렇게 ?? 내가 잘못보았나? 눈 비벼보지만 사실이라니 으악~ 누야 언놈들이래 ? 쓰레기더미가 산으로 올라가 있을 뿐 작년과 다르지않았다. 아이구야 차에 바리바리 정성들여 싸가지고 올적엔 얼마나 흐뭇했을텐데 저렇게 버리고 가고팠을까? 어케 저런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몰겠다. 분명 수준높은 나들벗님들은 저렇게 하긴커녕 외려 길가의 쓰레기도 더러더러 주워가며 다니는데 대부분 대학을 나온 우리나라 공공수준 낙제를 면할길이 없어라다. 에이 속상햇!!!
넘 약올라서 한컷은 패스하지만 또다른 초입부도 장난이 아니니 어카누? 차마 올리지도 몬하겠다.
장흥를 향하던 걸음 산중도 한번 보고가자 올라가보니 그렇게 정갈하던 숲길은
산중 별채에 대나무원두막도 생겨있고 ㅡ 근래엔 늘 테크로만 다녀서 몰랐었다.
샛노란 꾀꼬리 3마리 연신 이리저리 나는 길을 따라
가노리니 길은 더욱 발걸음 잦았음을 보여주는데 여기저기 텐트치는 자리가 많이도 생겨나고 서울에서 오셨다며 두부부 컵라면 드시면서 점심먹고 가라신다. 그런데 당신들 여기 자주오는데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다시며 눈쌀을 찟푸리셔서 바라보니 그곳도 장난 아니다. 좋은곳 마련해놓으니 잘 지내시다 다음에 또 오셨을 때 정갈하면 당신들이 먼저 흐뭇쿠 좋으실텐데 어쩜어쩜... 가실때 쓰레 기는 담아가주실거죠? 점심 맛나게 드세요. 인사드리고 다시 황산도호로 갔다. ㅡ 다모아 ㅡ로
" 아니 더운데? 친구가 놀라며 언능 들어오라"고. 그녀는 시원한 바람부터 안긴다. 오늘은 혼자왔느냐며. 잠시 토마토 한입 베무는사이 두팀의 손님들 들어와 왁자해지고 ㅡ 들어오자 마자 손님이 십여명 들어오시니 그 또한 감사 밥먹고 가라는 그녀에게 언능 손님들 먼저 챙겨드리고 나는 칼국수 해달라고 ㅡ 역시 친구는 맛갈스러고 개운한 맛으로 척하니 해다주어 시원하게 먹고 나서 는데 그녀는 얼굴보여주어 넘넘 고맙다고 손을 꼭 잡는다. 낭군님은 배타고 낚시하러 나가 못보고 가니 안부대신 전해달라하고 다음에 또 만나자헤어져
나가는데 그새 바다는 텅 빈 갯벌대신 흰구름 뭉게뭉게 하늘을 채워놓았다.
입가심도 할겸 더치커피 한잔
그리고
종착지 분오리 동막갯벌엔 아예 소방본부차 대기중 아이들은 물놀이 삼매경 임시 야외수영장이 생겨 진풍경을 이루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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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며칠전부터 자꾸만 황산도가 머릿속을 맴돌아 별일이네 하고 나선 길
이른아침 흐릿한 날씨덕에 더운줄 모르고 몇시간을 머물던..
나들길 ㅡ 길에 든다는 건 어쩜그리 평화로운겐지~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거
때로 분노를 일으킬지라도 그 일으킨 마음에 물들지 않는다는게 참 신비롭다.
물들지않음 그것은 길이주는 무가보의 선물임이 틀림없으니 마음지켜보기 게으르지마라야는데.. 잘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