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영화 맞습니다.
로맨스 영화를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지만, 도서 원작 영화라 그런지 생각을 좀 하게 되는 영화더라구요.
영화 속 여자 주인공 해들리의 아버지는 영국에서 시를 강의하는 분.
아버지는 자신이 읽은 책을 꼭 딸에게 읽도록 권유하는데
그 중에 이 책이 있습니다. 챨스 디킨스의 'Our Mutual Friend'- '우리의 공통된 친구'로 해석해야 하나?
아버지가 영국에서 만난 새로운 여자와 결혼식을 한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는 해들리.
이 책 속의 귀절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죠.
Is it better have had a good thing and lost it,
or to never have had it?
좋은 것을 가졌다가 잃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아예 갖지 않은 것이 나은가?
런던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수많은 확률 속에서 일어난 짧은 만남이지만 그 만남을 이어갈 것인지 흘려보낼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겠죠.
확률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하면 아예 시작하지 않았으니 잃을 일도 없을 것이고,
운명처럼 다가온 선택이라 여기고 시작하면 잃을 위험이 있더라도 경험하는 순간 그 자체가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아무튼 이 영화에서 가장 의미있게 다가왔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남자주인공 어머니의 장례식입니다.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을 찾기 위해 장례식에 가는데
그것은 죽음을 애도하는 funeral(장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삶을 기념하는 living memorial service 였습니다.
당사자가 이미 죽은 후에 눈물로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을 때 감사와 웃음으로 작별인사를 한다는 의미.
남자주인공의 부모 모두 연극에 종사하는 분들이어서
사람들 모두 세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분장하고 모여
웃고 눈물 흘리며 그 사람의 삶을 축하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웃는 장례식...정말 좋은 아이디어.
요즘 나이가 들다보니, 자꾸만 죽음과 관계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첫댓글 저도 이 영화 보고 장례식이 참 흥미로웠어요.
여주 남주 얼굴도 기억이 안 나고 스토리도 가물가물한데
장례식 장면은 생각이 나네요.
예, 살아 있을 때 치르는 인상적인 장례식.
스토리는 뭐 그저그런....ㅋ
요샌 장례를 무빈소. 가족장으로 하는 사람들이 는다고 합니다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모여서 한다는데요
이또한. 시대가 바뀌니 그런가봅니다
차례도 점점 사라진다고 하더니...장례도 간소 간결하게 바뀌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