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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지탄(鴇羽之嘆)
너새 깃의 탄식이라는 뜻으로, 백성이 전쟁터나 부역에 끌려가 어버이의 봉양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탄식한다는 말이다.
鴇 : 너새 보(鳥/4)
羽 : 깃 우(羽/0)
之 : 갈 지(丿/3)
嘆 : 한숨쉴 탄(口/11)
적의 침략에 대비하여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사력이 필요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선 법으로 강제한 징병(徵兵)이나 계약에 의한 모병(募兵), 용병(傭兵) 등으로 유지한다.
우리나라에선 고려(高麗) 때부터 성인 장정에 군역(軍役)의 의무를 부과했다는데 공신과 양반자제는 요리조리 빠지는 경우가 많아 공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군정(軍政)의 문란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정약용(丁若鏞)의 유명한 시 애절양(哀絶陽)은 참혹할 정도다. 병역 대신 징수하는 군포(軍布)를 죽은 사람에게나, 갓난애까지 가혹하게 부과하자 원통한 농부가 원인이 됐다며 생식기를 자른다는 내용이다.
제도가 있는데도 힘없는 백성들은 이리저리 내몰린 것을 보면 왕이 곧 나라인 전제군주 시대에는 말할 필요도 없다.
아득한 중국 고대 주(周)나라의 노래를 모은 시경(詩經)에서부터 권력에 의해 전장으로 끌려간 민초들의 한탄이 등장한다.
열다섯 나라의 민요를 모은 국풍(國風)의 당풍(唐風)편에는 보우(鴇羽)라는 노래가 실려 있다. 보우는 너새라는 새 이름으로 나는 모습이 기러기와 비슷하며 느시, 능에, 들칠면조, 야안(野雁)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 시의 앞부분을 보자.
肅肅鴇羽, 集于苞栩.
푸드덕 너새 날갯짓하며 상수리나무 떨기에 모여 앉네
王事靡盬, 不能蓺稷黍.
나라 일로 빠져나갈 구멍도 없어 기장도 심지 못하니
父母何怙, 悠悠蒼天.
우리 부모님은 무얼 믿고 살아가시랴,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
나라는 어지럽고 잦은 전쟁으로 인하여 농사도 팽개친 채 끌려간 백성들이 부모님을 봉양하지 못하는 신세가 너새와 비슷하다며 한숨짓는다.
이 한탄은 보우지차(鴇羽之嗟)라고도 하고, 소아(小雅)편에 있는 북산지감(北山之感)도 같은 내용을 노래했다.
2000년 넘는 옛날의 중국에서 전장에 끌려간 백성들이 그래도 부모의 생계를 걱정하는 마음은 갸륵하다.
의가사(依家事) 제도가 시행되는 오늘의 우리나라는 생활 외의 공정 면에서 문제가 많다. 갈수록 덜하기는 하지만 힘 있는 지도층이나 그 자제들이 병역을 면제받는 예가 수두룩했다.
대체제도를 악용하여 특혜를 받거나 거기다 종교적 이유로 병역 거부자까지 등장하여 논란이 됐다. 예외가 너무 많으면 의무가 될 수 없다.
보우지탄(鴇羽之嘆)
이 성어는 전쟁으로 인하여 농사를 짓지 못하고 전쟁터를 떠도는 병사들의 애달픈 노래에서 비롯됐다.
진(晉)나라는 소공(昭公) 뒤로 오세(五世) 동안 더욱 정사가 어지러워졌다. 그리하여 전쟁터로 출정 가는 일이 잦았는데, 이때 병사들이 부모님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이다.
보우(鴇羽)는 출정(出征)한 병사들이 고향에 계신 늙으신 부모님을 공양하지 못한 슬픈 마음을 기러기와 비슷하게 생긴 너새에 비유하여 읊었던 노래가 이 시(詩)이다.
시경(詩經) 당풍(唐風) 보우(鴇羽) 시에 나오는 말이다.
肅肅鴇羽(숙숙보우)
푸드득 너새 깃 날리며,
集于苞栩(집우포허)
새순 돋은 상수리 나무에 내려 앉았네.
王事靡盬(왕사미고)
나라 일로 쉴새 없어,
不能蓺稷黍(불능예직서)
차기장 메 기장 못 심었으니,
父母何怙(부모하호)
부모님은 무엇을 믿고 사시나
悠悠蒼天(유유창천)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所(갈기유소)
언제면 한 곳에 정착할 건가?
肅肅鴇翼(숙숙보익)
푸드득 너새 날개 치며
集于苞棘(집우포극)
새순 돋은 대추나무에 내려앉았네.
王事靡盬(왕사미고)
나라 일로 쉴새 없어,
不能蓺黍稷(불능예서직)
메기장 차기장도 못 심었으니,
父母何食(부모하식)
부모님은 무얼 잡수시나
悠悠蒼天(유유창천)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極(갈기유극)
언제나 끝장이 날건가?
肅肅鴇行(숙숙보행)
푸드득 너새들 줄 지어 날아,
集于苞桑(집우포상)
새순 돋은 뽕나무에 내려앉았네.
王事靡盬(왕사미고)
나라 일로 쉴새 없어,
不能蓺稻梁(불능예도량)
벼와 수수를 못 심었으니,
父母何嘗(부모하상)
부모님은 무얼 잡수고 계시나
悠悠蒼天(유유창천)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曷其有常(갈기유상)
언제면 옛날로 되돌아갈건가?
당(唐)은 원래 주(周)의 성왕(成王)이 동생 숙우(叔虞)를 봉하여 당후(唐侯)로 삼았으나, 남쪽에 진수(晉水)가 있으므로 인하여 아들 섭(燮)이 나라 이름을 진(晉)이라고 고쳤다. 진(晉)나라 시(詩)를 당풍(唐風)이라 하는 연유(緣由)다.
진(晉)나라는 소공(昭公) 뒤로 오세(五世) 동안 더욱 정사가 어지러워졌다. 그리하여 전쟁터로 출정가는 일이 잦았는데, 이때 병사들이 부모님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가 이 시이다. 동의어는 보우지차(鴇羽之嗟)이다.
요즈음에는 자식이 입대하고 나면 오히려 부모가 자식에게 보우지탄(鴇羽之嘆) 할 정도로 자식 사랑이 유별나다. 자신을 성년까지 키워 준 부모의 은혜에 고마움을 간직하며 효도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가 아닐까
[참고] 느시(너새)
느시(너새)는 날개가 60센티, 꽁지가 23센티 가량이나 되는데, 목이 길며 날개가 넓고 커서 나는 모습이 기러기와 비슷하지만, 부리는 닭과 유사하고 뒷발톱은 없는 새이다. 논이나 산속의 밭 따위에 내려앉는 겨울새로, 천연기념물 제206호인 보호새이다. 능에, 야안 등으로도 불리며 음란한 새로 알려져 있다.
[참고] 효도(孝道)
우리나라의 전통은 자녀들이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었다. 부모의 형편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부모를 모시는 일은 자녀에게 주어진 의무였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서는 부모 부양(扶養)이 의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건강도 좋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부모들은 자식에게 기대지 않지만 경제력이 없고 건강이 좋지 않은 노부모들은 자식들을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경제력이 있으면 자식들은 서로 잘할려고 하고 실제로 자녀의 도움이 필요한 능력없는 노부모들은 자녀들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부모 세대들은 자식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고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려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식들 교육시키느라 자신들의 노후대책은 생각할 수가 없었다. 자식을 성공시키면 노후에는 당연히 자식들의 돌봄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자식이 여럿이라도 노부모를 모시겠다는 자식이 없어 이집 저집으로 전전하다가 이를 비관하고 자살을 하기도 하고 함께 여행가서 여행지에다 노부모를 버리고 오는 예도 있다. 한 아버지는 열 자식을 기르고 돌보지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
부모는 자식이 손 벌릴 때 더 좋은 것으로 주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며 자식을 길렀지만 자식은 부모가 힘들게 내미는 손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싫어한다. 아버지가 헐 벗으면 자식은 남 된다는 옛말처럼 늙고 경제력없는 부모를 부끄러워하는 현실이다.
현대인은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극진하나 대다수 효도는 잃어버렸다고 한다. 자식을 효자로 만드는 유일한 비결은 자신이 효자로 사는 것인데도 말이다.
효(孝)는 모든 덕행(德行)의 근본이다. 성경(聖經)에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가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고 했다. 복받고 잘 사는 비결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이다.
좋은 옷, 맛있는 음식으로 공경하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편하게 해드려야 한다. 못 배우고 늙고 경제력없는 부모라고 원망하고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배려받는 것을 좋아한다.
다음은 부모님들에게 해 드려야 할 것 들이다.
좋아하는 것 챙겨드리고, 용돈도 넉넉하게 드리며, 그 가슴에 내가 박은 못 뽑아드리고, 전화라도 자주 걸어 안부를 묻고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해야 한다.
건강식품도 챙겨 드리고, 내가 축하받는 자리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내가 다니는 학교나 직장 구경시켜 드리고, 소문난 맛 집에도 모시고 가기, 그리고 생신을 꼭 챙겨드려야 한다고 한다.
홀로되신 부모님에게는 친구도 만들어 드리고, 모든 대소사를 결정하기 전에 부모님께 여쭈어 보고, 하루라도 건강하실 때 모시고 여행 다니라는 것이다.
이런 한시(漢詩)가 있다.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
부모가 살아 계실때에 잘 공경해야 한다. 부모님도 한때는 사랑받던 자식이었음을 기억하고 자신도 언젠가는 늙고 힘없는 때가 온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 鴇(능에 보)는 형성문자로 鸨(보)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鴇(보)는 ①능에(느싯과의 새) ②너새(느싯과의 겨울새) ③오총이(烏驄-: 흰 털이 섞인 검은 말) ④창부(娼婦) ⑤노기(老妓)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너새과를 일컫는 말을 보과(鴇科), 새의 한 종류로 너새를 달리 이르는 말을 화보(花鴇), 느시 깃의 탄식이라는 뜻으로 백성이 난리나 부역으로 부모를 봉양할 수 없음을 탄식한다는 말을 보우지차(鴇羽之嗟) 등에 쓰인다.
▶️ 羽(깃 우, 늦출 호)는 ❶상형문자로 우(우)와 통자(通字)이다. 새의 날개의 모양을 본뜬 글자를 만들어 날개나 나는 것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羽자는 '깃털'이나 '날개', '조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羽자를 보면 두 개의 깃털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새의 깃축과 깃판을 함께 그린 것이다. 羽자는 이렇게 새의 깃털을 그려 '날개'나 '새', '날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羽자는 깃털은 새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에서 '돕다'라는 뜻도 갖고 있다. 그래서 羽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깃털'이나 '날다', '돕다'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羽(우, 호)는 (1)오음(五音)이나 칠성(七聲) 음계(音階)의 하나. 오음(五音) 음계(音階)의 다섯째 음, 칠성 음계(音階)의 여섯째 음임. 양약(洋藥)의 음계(音階) 라(La)에 비할 수 있음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깃, 깃털 ②깃 장식(裝飾) ③깃꽂이 ④(짐승의)날개 ⑤새, 조류 ⑥살깃(화살에 붙인 새의 깃털) ⑦부채 ⑧정기(旌旗: 정(旌)과 기(旗)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⑨오음(五音)의 하나(가장 맑은 음) ⑩낚시찌 ⑪벗, 패거리 ⑫편지(便紙) ⑬(서로)돕다 ⑭(이마가)우묵하다(가운데가 둥그스름하게 푹 패거나 들어가 있다) 그리고 ⓐ늦추다(호) ⓑ느슨해지다(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개 익(翼)이다. 용례로는 새의 날개를 우익(羽翼), 새의 깃과 짐승의 털을 우모(羽毛), 거죽에 고운 털이 돋게 짠 비단을 우단(羽緞), 선녀나 도사가 입는다는 옷으로 새의 깃으로 만든 옷을 우의(羽衣), 한 편의 날개 털을 우편(羽片), 새 중에 가장 뛰어난 새를 우걸(羽傑), 새의 깃 같은 모양이나 상태를 우상(羽狀), 새의 깃 또는 화살에 붙인 새의 깃을 우령(羽翎), 새의 깃을 꽂아 장식한 갓을 우립(羽笠), 새의 대가리에 뿔 모양으로 솟은 털을 우각(羽角), 깃의 살갗에 박힌 부분을 우근(羽根), 새의 날개 치는 소리를 우음(羽音), 급히 전함을 우전(羽傳), 새의 머리에 길고 더부룩하게 난 털 또는 그런 털을 가진 새를 우관(羽冠), 새의 보드라운 털이 촘촘히 난 부분을 우역(羽域), 새의 깃으로 짠 직물을 우직(羽織), 오음의 다섯째 소리를 우성(羽聲), 어깨깃을 이르는 말을 견우(肩羽), 닭깃을 이르는 말을 계우(鷄羽), 꽁지 깃털을 미우(尾羽), 짐승의 털과 날짐승의 깃을 모우(毛羽), 날짐승의 썩 짧고 보드라운 털을 면우(綿羽), 털을 뽑는 일을 발우(拔羽),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날짐승을 잡우(雜羽), 묵은 털이 빠지고 새 털이 나는 일을 환우(換羽), 나무로 만든 공작을 수우(樹羽), 새가 깃털을 다듬는 행동을 정우(整羽),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는 뜻으로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기분이 좋다는 말을 우화등선(羽化登仙), 새의 깃이 무거운 몸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게 한다는 뜻으로 경미한 것도 많이 모이면 유력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우핵비육(羽翮飛肉), 화살에 한 번 상처를 입은 새라는 뜻으로 환난을 한 번 겪은 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상궁지우(傷弓之羽), 느시 깃의 탄식이라는 뜻으로 백성이 난리나 부역으로 부모를 봉양할 수 없음을 탄식하는 말을 보우지차(鴇羽之嗟),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됨 또는 작은 것 힘없는 것도 많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말을 적우침주(積羽沈舟), 돌을 호랑이로 잘못 알고 쏘았더니 화살이 깃까지 돌에 깊이 꽂혔다는 뜻으로 열성을 다하면 무슨 일이든 이루어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사석음우(射石飮羽), 항우와 같이 힘이 센 사람이라는 뜻으로 힘이 몹시 세거나 의지가 굳은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항우장사(項羽壯士)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嘆(탄식할 탄, 또 우)은 형성문자로 歎(탄)과 동자(同字), 叹(탄)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부수를 제외한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간, 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嘆(탄, 우)은 ①탄식(嘆息)하다 ②한숨 쉬다 ③찬탄(贊嘆)하다(칭찬하며 감탄하다) ④읊다, 그리고 ⓐ또(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탄식할 차(嗟), 탄식할 억(噫)이다. 용례로는 매우 감탄하여 칭찬함을 탄칭(嘆稱), 한숨쉬며 한탄함이나 감탄함을 탄식(嘆息), 한탄하며 애석히 여김을 탄석(嘆惜), 탄식하는 소리를 탄성(嘆聲), 탄식하여 욺을 탄곡(嘆哭), 한탄하며 하소연함을 탄소(嘆訴), 탄복하여 크게 칭찬함을 탄미(嘆美), 탄식하여 마음이 상함을 탄상(嘆傷), 탄복하여 크게 칭찬함을 탄상(嘆賞),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도와주기를 몹시 바람을 탄원(嘆願), 탄식하여 하는 말을 탄사(嘆辭), 의분이 북받쳐 탄식함을 개탄(慨嘆), 슬퍼하며 탄식함을 비탄(悲嘆),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탄식함을 자탄(自嘆), 목소리를 길게 뽑아 심원한 정회를 읊음을 영탄(詠嘆), 몹시 탄식함 또는 그런 탄식을 통탄(痛嘆), 마음 아파하고 슬퍼함을 상탄(傷嘆), 원망하거나 또는 뉘우침이 있을 때에 한숨짓는 탄식을 한탄(恨嘆), 혀를 차며 탄식함을 돌탄(咄嘆), 근심하고 한탄함을 수탄(愁嘆), 탄복하여 크게 칭찬함을 상탄(賞嘆), 궁한 나머지 탄식함 또는 그 탄식을 궁탄(窮嘆), 원망하고 한탄함을 오탄(懊嘆), 넓적다리에 살이 붙음을 탄식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뜻을 펴지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것을 한탄하다 성공할 기회를 잃고 공연히 허송세월만 보냄을 탄식하는 말을 비육지탄(髀肉之嘆), 식량 구하기가 계수나무 구하듯이 어렵고 땔감을 구하기가 옥을 구하기 만큼이나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계옥지탄(桂玉之嘆), 편파적이고 불공정함에 대한 한탄을 이르는 말을 반박지탄(斑駁之嘆), 탄복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막불탄복(莫不嘆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