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1톤 트럭이 폭발적인 보급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LPG 1톤 트럭 보급 대수는 총 45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30대 증가했다. 7월까지 보급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07대 증가한 5554대다.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정부의 신차 구매 지원제도가 시행되면서 LPG 1톤 트럭 보급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제도 시행 전인 2018년 LPG 1톤 트럭은 연간 총 402대가 보급된 바 있다.
지원제도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만 총 3600대(상반기 1305대)가 보급, 전년 대비 9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 | 2019년 | 2020년 | |
1월 | 11 | 0 | 547 |
2월 | 0 | 67 | 255 |
3월 | 1 | 301 | 994 |
4월 | 10 | 490 | 896 |
5월 | 6 | 266 | 825 |
6월 | 9 | 181 | 1,018 |
7월 | 0 | 242 | 1,019 |
8월 | 1 | 97 | |
9월 | 102 | 294 | |
10월 | 7 | 653 | |
11월 | 145 | 499 | |
12월 | 110 | 510 | |
합계 | 402 | 3,600 | 5,554 |
▲봉고3 LPG 트럭 판매량(2018~2020년, 단위: 대)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은 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생계형 차량인 1톤 트럭을 친환경차로 교체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친환경 신차 전환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도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총 1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차종, 연식 구분 없이 모든 경유차를 폐차한 후 LPG 화물차 신차를 구입하는 차량 소유자에게는 신차 구입 보조금 400만 원을 비롯해 조기폐차 지원금 300만 원, 기아차 프로모션 20만 원 등 최대 총 720만 원이 지원된다.
정부의 운행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의 일환으로 DPF, DOC 등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한 차량도 2년이 경과한 경우 폐차 후 보조금 신청이 가능하다.
LPG 트럭의 인기는 이미 지난해 지원제도 시행 초기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
지난해 정부는 노후 경유차를 LPG 1톤 트럭으로 전환할 경우 최대 565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본예산 950대로 시작된 사업은 신청 접수 한 달 여 만에 지원 물량이 소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LPG 1톤 트럭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차량 가격이 저렴한데다 연료비도 낮아 유지비가 적게 소요된다.
기아차 봉고3(2020년 식)의 LPG 모델 가격은 디젤 모델에 비해 차량 가격이 300만 가량 낮다. LPG 트럭으로 교체 시 정부지원금 400만원도 받을 수 있어 구매 단계에서만 700만 원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반면 경유 트럭 가격은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지속 상승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경유 1톤 트럭에도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당시 디젤 모델 가격은 대당 120~155만 원 가량 인상이 이뤄졌다.
실제 LPG 트럭을 구매한 운전자들도 경제성 측면에서 가장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G업계가 정부 지원사업에 앞서 2018년 말 시범적으로 진행한 ‘LPG 화물차 구매 지원사업’을 통해 기아차 봉고3 LPG 1톤 트럭을 구매한 2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운전자의 63%가 LPG 트럭에 만족한다(매우 만족 24%, 대체로 만족 39%)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연비와 유지비(29%), 차량 구입가격(24%)을 꼽아 경제성 측면에서 가장 크게 만족했으며 안락한 승차감(14%), 엔진 성능(10%) 등도 LPG 트럭 인기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