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가 있을수 있습니까?

[보라송]

저는 초보에 불과합니다.
오늘 새벽 약5시쯤 집으로 가려고 부천에서 소사를 경유하는 83번 버스를 탔습니다. 소사초교후문에서 심곡본동 가는게 12천에 뜨길래 혼자 생각에 이시간에 아무도 없을거야. 그러니 기다리면 최소 15에 다시 올거야. 그 사이에 내가탄 버스가 소사삼거리를 향하고 있었고요. 비록 제가 초보이지만 그 예상은 적중하여 순간적으로 사라지더니 15에 올라 오더군요. 여기까지야 흔한 일이니 그렇다치고. 콜을 잡음과 거의 동시에 제가 탄 83번 버스가 소사삼거리 정류소에 정차. 손까지의 거리는 1킬로. 기분좋게 내려서 손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의 위치를 자세히도 알려주어서 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약 500미터 정도 갔는데 손에게 전화가와서 하는밀이 "지금 어디쯤에 오시는가요?" 난 순간적으로 내가 천천히 온다고 취소하려나 보다고 생각하고 "아,,예 지금 7일레븐 편의점 사거리인데 막 뛰어가는중이니 (사실은 천천히 걸어가면서도)금방 갈겁니다" 했더니 손왈 "진짜로 그 7일레븐 편의점에서도 한참 걸립니다" 하길래 손이 취소 하려나보다 "아닙니다. 이제 약 500 미터 정도되니 금방 갈께요. 걱정 마세요" 했죠.

사실 순간적으로 손이 취소하게되면 어쩌지 버스비 손해이고 이까지 걸어온것도 너무 아깝고 순간적으로 이콜을 괜히 잡았나 등등 이런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었죠. 그러나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겁니다. 손이 강력하게 "아닙니다. 난 이동네 토박이라 잘알아요. 7일레븐 편의점에서 이 술집까지 한참을 뛰어와야 하니까 그곳에서 꼼짝말고 기다리세요." 하면서 한번더 부탁조로 "우리 마누라와 여기서 더 기다리기 싫고 한시바삐 집으로 가야하니 제가 기사님 계신 7일레븐 편의점 앞으로 총알같이 갈테니 꼼짝말고 기다리세요." 하더라고요. 순간 제머릭속이 빠른 속도로 회전을 하면서 ' 아니 내가 대리카페를 이곳저곳 두루 섭렵해 본지가 어언 몇달이요...대리를 해온지도 수백시간이 족히 넘는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ㅋㅋㅋ) 술취한 손이 대리기사 생각해서 직접 자기가 차를 몰고 대리기사를 픽업을 하러 온다?' 이런 황당한 일이 백주 대낮에 아니 거의 모두의 사람들이 아직 단잠을 즐길 시간에 일어나려고 한단 말인가? 찰나의 시간이기는 하지만서도 여러생각이 사정없이 나의 뇌리속을 거의 마하의 속도로 왕래를 하고 있었지만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던 관계로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매우 현명한 (?) 결정을 내리고 눈을 사방으로 굴리고 있을때 카니발 한대가 내앞에 떠억하니 급정거를 하면서 "대리기사님이시죠? 그봐요 총알같이 왔죠?" 하는겁니다.

약간은 어색한 기분에 "아이고 수고 하셨습니다" 라는 말 밖에 달리 할말이 없었고 나오는 웃음을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참는라고 애쓰면서 차를 타고는 약 4킬로 정도 가면서 부부모두 모양새가 꼭 손님이 기사를 접대하는것 마냥 즐겁게 해주더라고요. 그러면서 뭐가 급한지 "빨리갑시다" 소리는 연신하거군요. 도착전에 15을 제손에 쥐어주며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라면서 칭찬도 잊지 않고 하시더군요.

이런 즐거운 일도 있습니까? 암튼 참으로 즐거운 4.5킬로 거리의 (걷기500미터 정도 운행 4킬로정도)15었습니다. 대리기사 할만하다라고 속으로 외치며 부천역 방향으로 소사시장을 관통해서 버스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이런일이 매일매일 생겼으면 하고 기원합니다. 모두들 안전운전하세요.?

[라페라리]

읽다 지쳐 포기합니다! 핵심만 적어
주심 읽는이들이 편합니다! ㅎㅎ

[보라송]

아이고 그러셧군요 라페라리님. 핵심은 손님이 대리기사 생각해서 손님이 직접 자기차를 몰고 대리기사 있는곳까지 와서 서로 만났다는건데요...물론 만난후부터는 제가 손님차를 몰았고요. ㅋㅋ

[rich0472]

ㅠㅠ이런경우 절대운전하시면안된다고
강력히 말하세요
음주운전 ㅠㅠ기사생각하는것
좋우나 결과가나쁘면 음주운전
방관죄 라 생각해볼문제 라고
생각합니다 늘안운하시고요

[보라송]

우잉??? 글쎄요? 제가 없는자리에서 손님이 차를 몰고와서 저한테까지 와서부터는 제가 운전했기에 저하고는 상관없을듯한데요?

[명공]

대리해봤던 손

[명공]

대리해봤던 손?

[보라송]

ㅎㅎㅎ 그럴 가능성이 있겠군요

[보라송]

네 바네

[보라송]

네 아마도 그런듯

[길위에돈이있다]

너무 길어요
간단하게 다시

[베스볼]

첨 들어간 운정..콜없어 막막한데 운정역에서 의정부콜이 뜨데요..전화해서 여기 어디다 택 타고 가겠다하니 기다리라고 자기가 차 몰고 온다고 ㅎㅎ 손이 차 갖고오고 착지 도착하니 콜 잡아 고맙다고 팁까지 주더만요 ㅎ

[길위에돈이있다]

이런 사람만 만났으면 좋겠다

[보라송]

ㅎㅎㅎ 그런 경우가 가끔씩 있군요.... 오늘도 안전운전들 하시기 바랍니다

[희연]

저도 두어번 있었던. 수고하셨어요.

[대리업초보**]

그래도 잘수행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시겠어요
정말모두가 술드시고

술마시고 온것은 그렇지만 그래도 기사님을 잘대해주신분을 만나셨군요
정말술먹고 조금늦어면 손이직접 끌고 간답니다 행운이 늘함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