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봄비가 내려 봄빛이
더 짙어질 줄 알았는데
변덕이 심한 날씨는 마치
초겨울과 마주앉은 모양새다
복사꽃 꽃망울이 고심이 깊어지고
바람은 모든것을 지워버리려는 듯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햇볕을 덮은 먹구름들이 으름장 놓는 오후
쉽게 얻어지는 것이 어디에도 없구나
근심으로 꽃망울를 보고 또 보며
지나온 봄 날씨를 되짚어 보며
생각들이 바람과 함께
널뛰기를 하며 이 산 저 산
봄꽃들이 움추리며 조용하다
꼭다문 꽃망울 입술이 파랗게 질려
안에서 포란중인 암술과 수술이
시간이 지나면 마르기에
꽃샘 추위에 잔인한 4월은 힘겨운 인내가 필요하다
깊고도 깊은 이 계절의 맥박은 정상인가?
붉게 가슴은 멈춘 듯
허공에서 뭉클한 헛 바람이 인다
꿈결 같이 흐르던 세월이 이 무슨 일인가
싶어 날씨 정보에 귀를 기우리며
그래! 날씨야 하늘이 하는 일이니 날씨
근심 내려놓고 술 한잔에 시름을 푼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