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34)가 밀리언셀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7집 앨범 <미안해요>를 발매한 지 한 달여 만에 80여만 장을 기록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6집 앨범 <부메랑>이 50만 장도 채 기록되지 않아 기울어가던 자신의 입지를 되살린 것을 보면 확실히 뒷심이 있음을 증명한다. <미안해요>의 100만 돌파 초읽기는 자신이 발표한 앨범의 총 1,000만장 돌파에 이은 두 번째 기쁨이다. 100만 돌파는 7월 중순께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건모는 밀리언셀러의 기쁨보다 팬과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행복하다. '밀리언셀러가 되지않으면 은퇴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김건모는 "팬들의 사랑으로 영원히 한국에 남아 있을 수 있어 즐겁다"고 한다.
◈ 자존심의 회복
사실 김건모는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해있었다. 자신이 프로듀서를 맡은 6집 앨범 <부메랑>이 50만 장에 못미쳐 '이젠 김건모 시대는 갔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미안해요> 앨범은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직 김건모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것 만으로 만족한다."
7집 앨범 <미안해요>를 발표할 당시 김건모는 느긋한 평소 성격과 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혹시 이번에도 실패하면 끝'이라는 생각이었다. 밀리언을 돌파하지 못하면 은퇴하겠다는 말을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뚜껑을 연 순간 김건모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예상치 못한 인기세에 자신이 놀랐다.
하루 주문량이 2만 5,000~3만 장 선인 것을 보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김건모는 자존심을 회복하는 수치로 스스로 정한 100만 장을 돌파하는 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위해 다양한 선물을 곁들인 이벤트를 예정이다.
◈ 세 번째 1,000만장 가수
김건모는 개인 통산 1,000만장을 돌파했다. 92년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만의 쾌거다. 조용필 신승훈에 이은 세 번째다.
김건모는 <미안해요>의 성공에 힘입어 1,500만장 돌파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목표는 원대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대로다.
이를위해 김건모는 최소 5년간 왕성한 활동을 하겠다는 각오다. 결혼도 그 이후로 미뤘다.
한동안 빨리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김건모는 결혼보다는 가수의 활동을 우선시하는 태도로 바뀌었다.
"그 때쯤 예쁜 색시가 나타날 것 같다"는 김건모는 "섹시한 여성보다는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여자가 좋다"고 한다.
◈ 6곡이 동시에 히트
김건모의 이번 7집 앨범은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 앨범에서 6곡의 히트곡이 만들어질 기세다.
일단 타이틀곡 <미안해요>는 10대 팬들은 물론이고 아줌마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미 각종 인기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그 흔한 옷 한벌 못해주고' 식의 가사가 여성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 외에도 <짱가> <더블> <와이> <바보> <정> 이 동시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어떤 노래부터 홍보를 해야될 지 혼란스럽지만 김건모로선 즐거운 비명이 절로 터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내심 가을용으로 정해 놓은 <정>은 오현경이 작사한 노래로 이미 화제를 모았다.